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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책 - 마틸다의 숨은 행복 찾기

길라루 스티거 저 | 이유림 역 | 시공사 | 200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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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2754707 / 207쪽 13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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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세상은 놀라운 빛과 비밀로 가득 차 있는데
사람들은 그걸 작은 손바닥으로 가리려 하는구나.”


『질문의 책 - 마틸다의 숨은 행복 찾기』는 행복이 필요한 모든 이들을 위한 소설이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사람, 무미건조한 나날을 그저 무감하게 흘려보내는 사람, 행복해지고 싶다는 꿈조차 꿀 수 없는 사람……, 이 모든 이들을 위한 책인 동시에 그들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크고 작은 고민과 문제를 안고 사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외할머니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진 파울, 뚱뚱하고 소심한 탓에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티나, 이혼 뒤에도 끊임없이 다투는 부모 밑에서 마음을 졸이는 지몬, 세상과 자신 사이에 책상이 필요하다고 믿는 외톨이 학자 그린베르크 아저씨……. 그들은 ‘영혼에 푸른 멍’을 안고 산다는 것 말고는 닮은 점이 없지만, 어느 날 문득 서로를 발견해 내고, 때론 다투기도 하고 때론 서로를 위로하기도 하면서 행복에 이르는 비밀을 마침내 찾아낸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마틸다. 자기만의 고민에 빠져 있던 인물들 사이에 다리를 놓는 마틸다는 ‘주근깨가 가득한 작은 들창코를 남의 일에다 잘 들이밀고 다른 이의 비밀을 몹시 알고 싶어 하’는 여자아이다. 힘겨워하는 사람을 보면 제 일처럼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마틸다 덕에, 어쩌면 우울이라는 망망대해에 떠 있는 외로운 섬들의 고백이 될 수도 있었던 이야기에 온기와 웃음이 더해진다.
이처럼 이 책은 아이들이 등장하는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가 사는 동안 마주치게 될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 따뜻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자칫 관념적인 서술에 머물기 쉬운 주제지만, 작가 길라 루스티거는 재기발랄함과 타고난 입담, 삶을 긍정하는 따뜻한 시선으로 아이와 청소년은 물론 어른까지 공감하며 즐길 수 있는 멋진 작품을 탄생시켰다. 이 세상 아이들의 온갖 고민이 담겨 있는 ‘질문의 책’이라는 판타지 덕에 더욱 흥미진진한 작품으로,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너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위안의 메시지를 건네 줄 것이다.


작품 특징

■ 재기발랄한 형식이 돋보이는 작품

길라 루스티거는 서술체와 대화체를 번갈아 쓰면서 이야기의 안과 밖을 경쾌하게 옮겨 다닌다. 그녀가 야구공처럼 통통 튀어오를 때마다, 독자들은 이야기에 한껏 몰입하다가도 어느새 이야기 밖으로 빠져나와 객관적인 시선으로 인물과 사건을 바라보게 된다.
작품 첫머리에서 길라 루스티거는 이렇게 말한다. “아 참, 주석에 대해 말을 좀 해 둬야겠다. 이 소설에는 주석이 아주 많거든. (……주석은)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작별 인사도 다시 해 주고 앞으로 잘 가라고 빌어 주려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땀을 조금 흘리고 숨도 조금 가빠져서 각 장의 문턱까지 달려오지.”
아니나 다를까 이 작품에는 아주 많은 양의 주석이 각 장 끝에 수록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익히 봐 온 주석과는 달리 본문의 뜻을 풀이하지도 출처를 밝히지도 않는다. 그 대신에 다채로운 색깔을 이야기에 덧입히고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 책에 실린 주석은 어디까지나 소설의 일부이다. 어린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듯한 대화체로, 등장인물들도 모르는 이야기를 슬쩍 귀띔하거나 독자들이 별 생각 없이 지나쳤을지도 모르는 숨은 의미망을 능청스레 드러낸다.

■ 행복해지는 비결은 함께 노력하는 것
길라 루스티거는 행복이 무엇이고 어떻게 행복에 이를 수 있는지 독자들에게 설파하려 들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계발서보다 오히려 더 설득력 있고 감동적인 목소리로 행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실 이 책에 담긴 행복론은 아주 소박하다. 누군가에게 무언가 해 주고 싶다면 내가 행복해야 한다는 것,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노력해야 한다는 것, 혼자만의 행복이 아니라 모두의 행복을 위해 함께 애써야 한다는 것! 이처럼 소박하지만 소중한 메시지가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 속에 담겨 있다.
물론 이 책의 주인공들도 행복의 비밀을 완전하게 깨닫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행복에 이르는 길을 다 함께 찾아낸다, 마치 마술처럼. 홀로 슬프고 괴롭던 아이들과, 그런 친구들을 그냥 두고 보지 못해 안달하던 마틸다와, 세상보다는 책상머리와 신문이 더 편안했던 그린베르크 아저씨와, 늘 불퉁대던 그린베르크 아저씨에게 마침내 사랑 고백을 받은 미라벨라 아줌마가 함께 모여 기분 좋게 연극을 관람하는 마지막 장면은 독자들에게 가슴이 환해지는 웃음과 감동을 안겨 줄 것이다.

■ 시각적인 즐거움을 안겨 주는 일러스트레이션
비탈리 콘스탄티노프는 볼로냐 국제 그림책 원화전에 일곱 번이나 초대된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다. 이 책에서 그는 검정색 라인 드로잉에 붉은색으로 군데군데 색을 입힌 간?하고 세련된 그림을 선보인다. 인물이나 동물, 사물 등을 낱낱으로 자그마하게 그리고 있지만, 설명적인 그림보다 오히려 더 효과적으로 이야기의 매력을 살려 준다. 특히 주석 부분에서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야구공과 그 궤적은 길라 루스티거의 통통 튀는 매력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저자 소개

  • 저자 : 길라루 스티거
저자 : 길라 루스티거 (Gila Lustiger)
  

그림 : 비탈리 콘스탄티노프 (Vitali Konstantinov)
독일의 화가 겸 일러스트레이터로,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의 경계에 있는 베사라비아 지역의 작은 도시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쓴 동화책에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러시아에서 미술과 건축을 공부했으며 이후 독일에서 회화와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고, 건축학으로 학위를 받았다. 건축가로 활동하다가 1998년 볼로냐 아동도서박람회에서 상을 받으면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작품으로는 『안토니 가우디』, 『페트루슈카』,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 『괴물 셀리반』 등이 있다.


  

역자 : 이유림
경희대학교와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철학을, 베를린에서 영화학을 공부하고 지금은 좋은 어린이책을 소개하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한다. 《바람 저편 행복한 섬》, 《파블로와 두 할아버지》, 《독수리와 비둘기》, 《그해 봄은 더디게 왔다》, 《첫사랑》 등 여러 권의 책을 옮겼다.  

역자 소개

  • 역자 : 이유림
경희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베를린에서 영화학을 공부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빛은 어떤 맛이 나는지』, 『바람 저편 행복한 섬』, 『어느 날 빔보가』, 『편지를 기다리는 마초바 아줌마』 들이 있다.

책 속에서

책을 읽는 데 너무 몰두한 나머지 밤이 어떻게 지났는지도 몰랐다. 화들짝 놀라 귀를 기울이니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렸다. 희미한 새벽빛 한 줄기가 두꺼운 커튼 틈으로 스며들었다. 엄마가 깨우러 들어오기 전에 얼른 책을 챙겨서 겨울 옷 사이에 집어넣었다. 아저씨는 얼른 밤이 와서 아이들이 수백 년 동안 자기 고민과 질문을 적어 놓은 책으로 돌아가고 싶어 안달이 날 지경이었다.
왜냐하면 이 모든 아이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건…… 그들도 어떤 날에는 용감했다가 다른 날에는 자신감을 잃었고, 어떤 날에는 명랑했다가 다른 날에는 풀이 죽었고, 어떤 날에는 너그러웠다가 다른 날에는 비굴해졌다는 사실을 아는 건…… 그들의 운명과 걱정과 기쁨에 참여하는 건…… 그들의 비밀스런 욕망과 눈에 띄지 않는 두려움을 아는 건…… 그리고 그들, 이 모든 아이들이 한 사람이 어려울 때 옆에 있어 준다는 사실을 아는 건…… 그래, 그들이 모두 수백 년 동안 서로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아는 건 아저씨 안에 예상치 못한 행복감을 불러일으켰다. 나는 혼자가 아니구나, 친구가 수백 명, 수천 명이나 있구나, 그것도 과거 수백 년 동안 그리고 앞으로도 수백 년 동안.
-p.64~65
 

"그거 알아? 내 머릿속에서 질문 하나가 떠나질 않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토록 서로 못되게 굴 수 있지? 난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납득할 수 없다고, 서로 할 말 못할 말 마구 퍼부어 대면 내가 속상하다는 것도 모르나? 그럼 난 방으로 들어가. 아무 말도 듣고 싶지가 않거든. 침대 위에 앉아서 오만 가지 생각을 다 하지. 때로는 쥐도 새도 모르게 그냥 그 자리에서 사라지고 싶어. 내가 어떻게 해야 두 사람이 서로 화해할지 머리가 터지도록 생각해. 아니면 화가 나서 책상을 힘껏 내려치지. 그것도 아니면 다시 조용해질 때까지 기다려..."
-p.125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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