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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6827210 / 327쪽 153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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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자본에 복무하는 아시아의 민주주의, 그 속에 대중은 없다! - 민주화라는 이름 아래 난민화를 겪고 있는 아시아에 대한 가장 솔직한 보고서! 세계를 거칠게 나누는 방식으로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를 사용했던 때는 이미 먼 옛날의 이야기가 되었다. 이제 신자유주의의 세계화 앞에 그 둘은 세계를 명명하는 하나의 이름이 된다. 민주주의는 대중이 아닌 자본에 복무하고, 대중을 대의한 정치에는 대중이 사라진 지 오래며, 공산당마저 일당독재를 일삼으면서 자본의 비역한 악취를 내뿜는다. 국가라는 이름을 내세워 아시아는, 아시아 인민들의 삶을 ... 자본에 복무하는 아시아의 민주주의, 그 속에 대중은 없다! - 민주화라는 이름 아래 난민화를 겪고 있는 아시아에 대한 가장 솔직한 보고서! 세계를 거칠게 나누는 방식으로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를 사용했던 때는 이미 먼 옛날의 이야기가 되었다. 이제 신자유주의의 세계화 앞에 그 둘은 세계를 명명하는 하나의 이름이 된다. 민주주의는 대중이 아닌 자본에 복무하고, 대중을 대의한 정치에는 대중이 사라진 지 오래며, 공산당마저 일당독재를 일삼으면서 자본의 비역한 악취를 내뿜는다. 국가라는 이름을 내세워 아시아는, 아시아 인민들의 삶을 파괴하고 통제하고, 그 삶의 내용까지 결정지어 버렸다. 그 결과 아시아는 현재진행형으로 난민을 양산하고 대중을 삶에서 추방하며 신자유주의의 세계화에 발을 맞추고 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네팔 등 아시아 10개국을 돌아다니며 아시아 인민의 삶과 정치의 현장을 발로 뛰며 쓴 저자 유재현은 이 책 『아시아의 오늘을 걷다』를 통해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독재의 자리를 대신한 민주주의와 선거함은 결국 아시아의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음을, 그리고 아시아 인민들은 그 민주화의 이름 속에 그저 난민화되고 있을 뿐임을 고발하고 있다. 아시아의 오늘, 무엇이 바뀌었나? ㆍ민주화를 독재로 착각한 아시아의 모순적 현실 32년 동안 인도네시아를 철권통치로 일관했던 독재자이자, 100만 명에 달하는 인도네시아인을 죽인 도륙자인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전(前) 대통령의 ‘죽음’으로 아시아의 ‘오늘’을 시작하고 있는 이 책은 민주화를 독재로 착각한 아시아의 모순적 현실을 적나라하게 포착하고 있다. 살인자에 다름 아닌 수하르토의 죽음 앞에 슬퍼하며 조기게양까지 실시한 인도네시아 현 대통령 유도요노(Susilo Bambang Yudhoyono)는, 그렇지 않아도 살기 팍팍한 인도네시아인들을 수하르토라는 죽은 개에게까지 물려뜯기게 하고 있다. 1998년 민주화시위로 내쫓긴 수하르토가 그의 죽음으로 인해 다시금 ‘과보다 공이 컸던’ 인물로 부각되는 오늘 인도네시아의 현실은, 한국의 지난 죄 많았던 대통령들이 사면을 받고 다시 멀쩡한 삶을 살아가는 것과, 그리고 그의 자식들이 조금의 부족함이나 부끄러움도 없이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한국이거나 인도네시아거나, 혹은 필리핀이거나 태국이거나, 이 같은 사실은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현실’이며, 이로써 보건대 대중에 대한 조롱마저도 ‘세계화’되고 있는 이 현실이 바로 ‘아시아의 오늘’인 셈이다. 그리고 조롱당한 대중은 죽은 개에게 물리면서 여전히 신음하고 있다. “1998년 인도네시아인들은 32년의 군부독재를 청산하고 민주주의를 실현할 한 번의 기회를 가졌다. 32년 만의 기회였다. 그 뒤 10년이 지났지만 무엇이 청산되었는지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수하르토의 족벌은 여전히 천문학적인 부를 움켜쥐고 있고, 수하르토 시대에 권력을 향유했던 정치, 관료와 자본은 같은 이름이거나 다른 이름으로 여전히 그 자리에 버티고 있다. 모든 인도네시아인들의 목을 조르는 빈곤과 부정, 부패 또한 별일 없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말하자면 수하르토의 신질서는 여전히 살아 있고 인도네시아인들의 숨통을 조르고 있다.”(본문 26쪽) ㆍ독립 이후, 신 식민지적으로 재편된 아시아의 현재 1957년, 아시아에서 가장 늦게 독립한 나라 중 하나인 말레이시아는 중국인들이 대거 참여한 말라야공산당의 투쟁을 통해 마침내 영국의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독립은 이미 영국이 말라야연방을 통해서 공산당을 포함한 좌익을 배제하는 반공 기틀을 확고히 다진 후의 일이었다. 독립 후 반공 우익정당인 통일말레이국민조직 암노(UMNO)가 영국의 지원 아래 정권을 장악했고, 그 가운데 소수계(중국계, 이슬람계) 우대정책은 무시되며 자본가 계급의 이익만이 보존되고 널리 부흥되었다. 최근의 미미한 선거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암노의 장기집권 피로현상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긴 하지만, 다민족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암노는 오랫동안 인종적 갈등을 분할통치의 기제로 활용하며 독재 권력을 유지?강화시켜 왔다. 그렇게 암노의 뒤를 지키고 있던 영국의 신 식민지적 재편은 간편하게, 그리고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말레이시아인의 말레이시아와 부미푸트라의 말레이시아」, 73쪽). 식민지 시대의 새로운 막이 열린 것은 비단 말레이시아뿐이 아니다. 필리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필리핀 역사상 가장 혐오스러운 대통령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는 작은 체구의 여성 대통령, 아로요(Gloria Macapagal-Arroyo)는 부정선거 의혹으로 광범위한 퇴진요구를 받게 되자 미국과 군부의 의존도를 한껏 끌어올려 잔혹한 공포정치를 실시하고 있다. 2006년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 편승한 아로요는 암살과 납치, 불법체포, 고문 등의 군사독재 스타일의 테러정치를 통해 ‘킬링머신’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고, 필리핀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입에 담기조차 꺼려했다(「테러의 필리핀」, 107쪽). 인구의 80%인 6천 9백만 명이 하루 2달러 이하로 생활해야 하는 빈곤층에 속하며 그 중 60%가 1달러 이하로 살아야 하는 절대빈곤층인 필리핀의 오늘을 극악한 봉건적 지배체제의 온존 탓으로 돌리고 있는 저자는, 역시나 필리핀의 봉건적 대지주 계급에게 식민종주국인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음을 숨기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명백하게 뒷받침하는 것은, 미국의 필리핀 식민통치를 상징하는, 마닐라 만 최고의 해변부지에 자리 잡고 있는 미국대사관이다. 이렇게 아시아를 말하는 데에 미국과 유럽을 빼고서는 이야기가 불가능한 현실, 그것이 바로 아시아의 오늘이다. 식민지 시대는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삶’의 반대말, ‘자본’과 ‘국가’ ㆍ필리핀의 빈민촌은 서울과 다른가 이름조차 낯선 아시아 지역들에서 벌어진 일들을 따라가다 보면, 뜻하지 않았던 익숙함과 조우하게 된다. 아시아에서 급속히 현재진행중인 대중의 추방과 난민화, 그것은 바로 한국의 모습이었고, 세계화의 수순이었다. 농사를 하며 살아가다가 갑자기 나타난 개발업체 때문에 쓰레기 더미 속에서 살고 또 일해야 하는 처지가 된 필리핀 파야타 빈민촌의 사람들은(「약속의 땅 그리고 혁명」, 본문 95쪽) 개발과 자본의 논리에 밀려 집을 빼앗기는 용산 철거촌 사람들의 모습을 하고 있었고, 돈 몇 푼 쥐어주고 살던 곳에서 떠나라는 통보를 받은 빈민촌 사람들은 평택 대추리 사람들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삶과, 삶의 태도는 결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사람들은 돈을 뿌리친다. “매립 후에 개발한다더군요. 주택단지나 골프장 따위를 짓겠지요. 그 작자들은 또 돈을 벌겠지요. 하지만 우린 1만 9천 페소로는 어디에도 갈 수 없어요. 그리고 여긴 할아버지 때부터 살아오던 곳입니다. 어디로 갑니까?” 쓰레기 산 아래, 판잣집에서 살아가던 이는 이렇게 되물었다. 도대체 어디로 가라는 말이냐고. 이건 대가를 지불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사느냐 마느냐의 문제임을 자본가는 모르고 있다. 한국에서 대추리의 농민들에게 보상금을 쥐어주었던 정부와 자본가처럼 말이다. 1만 9천 페소, 우리 돈으로 치자면 60만 원에 불과한 보상금을 쥐어주고 사는 곳을 떠나라고 말하는 자본가에 대항해, 쓰레기 더미 속에서 살더라도 자신의 삶의 터전을 잃고 싶지 않은 필리핀의 빈민들. 한국의 2천년대와 끔찍하게 닮아 있는 필리핀 파야타 빈민촌 사람들은 자본에 농락당하고, 삶에서 추방당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다른
그러나 4만 5천 헥타르의 클라크 공군기지와 2만 5천 헥타르의 수빅 해군기지에서 미군이 물러났을 때 팜팡가의 필리핀인들이 꿈꾸었던 것은 그 땅이 자신들의 당이 되리라는 것이었다. 미군 철수 후 기지를 산업단지로 만든다는 계획이 발표되면서 자원봉사 노동력을 모집했을 대 팜팡가의 주민들이 봉사를 자청했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그러나 결국은 헛된 꿈에 불과했다.
"미군이 물러간 후에 땅은 국유지라는 이름으로 정부의 손에 들어갔어요. 그러곤 여전히 외국인들의 손에 머물러 있어요. 외국인들이 공장을 세우고 외국인들이 주택단지를 짓고, 면세점과 카지노가 생기고 리조트가 생겼지요. 필리핀인들은 그곳에 출입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하지요."
-p.114
이른바 미얀마 군정은 이즈음에는 보기 드문 말종의 군부독재정권이다. 1962년 느윈(네윈)의 쿠데타로 시작된 군정은 일체의 민주화 시도도 용납하지 않는 철권통치로 일관해 온 세계 최장의 군부독재정권으로 잔혹하기 짝이 없기로 명성을 드높여 왔다. 1985년부터 싹트기 시작한 민주화시위가 1988년에 이르러 8월 8일의 항쟁으로 발전했을 때 이 잔인한 자들은 3천여 명을 학살하는 만행을 마다하지 않고 독재권력을 수호했다. 그 피의 대가라고 말할 수 있는 1990년 5월 총선은 민족민주동맹이 압도적인 의석수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없던 일로 만들어 버린 대신 당선된 의원들을 투옥하고 민주화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에 나서는 것으로 총선을 약속한 자신들의 과오를 반성했다. 미얀마는 그렇게 아시아에서 민주주의의 사각지대로 남았다. 2007년 8월 승려들이 주도한 민주화 시위 역시 유혈진압으로 무산되었으며 군정은 여전히 철권을 행사하고 있다. -p.223
목차
머리말
1_ 독재를 넘어서
왕이 되고 싶었던 독재자
수카르노와 반둥의 꿈, 아시아의 꿈
노동과 섹스의 섬
인종학살의 그늘
말레이시아인의 말레이시아와 부미푸트라의 말레이시아
2_ 부서진 약속의 땅?
약속의 땅 그리고 혁명
테러의 필리핀
인터뷰: 중부 루손 신인민군 최고정치위원
대사관과 코코넛 사이
태평양을 사이에 둔 세부와 쿠바
3_ 공산주의와 자본주의가 똑같다면
두 도시 이야기: 사이공과 프놈펜
후일담과 전쟁을 뛰어넘어: 남한과 베트남문학의 오늘과 내일
당렉산의 우울한 총성
4_ 왕과 군부는 절대 웃지 않는다
왕과 군부 그리고 자본
왕과 쿠데타의 방콕
양곤 강변에서
5_ 문제는 민주주의야
21세기 최초의 실험
샹그리라의 신권과 시장사회주의
팍섹과 까울링씽차이씽 그리고 오늘의 홍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