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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3753103 / 307쪽 145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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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쎄듀 영어교육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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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시선(이백), 시성(두보), 시불(왕유)의 시가 화려하게 꽃피었던 당대는 강성한 국력과 대외 개방성을 바탕으로 찬란한 시정이 펼쳐진, 서정시의 황금시대였다. 수많은 시인, 풍부한 걸작, 다양한 시풍들이 융기하여 일구어낸 그 찬란한 업적은 인류의 시사詩史에서 가장 주목할 만하다. 그 중 대표적인 당시唐詩 40수를 뽑은
<당시, 황금빛 서정>
은 저자의 섬세한 글을 통해 한글세대에게 한시의 매력과 아름다움을 친근하면서도 깊이 있게 소개함으로써 우리 시대 젊은 독자들이 고전과 경쾌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이끈다.
중국은 시의 나라요, 시는 중국문학의 꽃이라고 일컬어진다. 특히 중국 역사상 당나라는 강력한 국력을 바탕으로 이민족의 문물을 역동적으로 받아들여 자신의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시가의 절정기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은 당시唐詩는 그 독자성과 풍부함으로 인해 후대 시인들의 최고의 지향점이기도 했다. “시필성당(詩必盛唐, 시는 반드시 성당 시대의 것이라야 한다)”이라는 구호처럼 중국 시 하면 으레 당시를 연상할 정도로 당시는 모든 시가의 으뜸이 되었다.
천지인의 ‘경쾌하게 고전 읽기’ 시리즈는 중국의 경사자집經史子集을 축으로 하여 앞으로도 논어, 맹자, 장자, 사기, 시경, 송사, 송시, 시경 등 고전 중의 고전을 엄선하여 가장 핵심적인 구절을 제시, 고전을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에게도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해설한 책들을 계속 출간할 예정이다. 이 책
<당시, 황금빛 서정>
은 2003년도에 출간한
<당시 30수-서정시의 황금시대를 보다>
의 개정증보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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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옛 사람 아니 보이고/뒤로는 올 사람 아니 보인다./천지의 유구함을 생각하면서/홀로 슬픔에 눈물 떨군다.”
지금 시인은 유주대라는 누대에 올라 광활한 천지와 장구한 우주를 생각합니다. 유주대는 옛날 춘추 시대 연燕나라 소왕昭王이 황금대를 지어놓고 천하의 인재를 초빙하여 정치적 자문을 구했던 곳입니다. 인재를 알아주고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여 국정에 반영했던 이상적인 시대였던 것입니다. 황금대의 유적지는 남아 있지만 연소왕과 같은 훌륭한 군주가 없는 현실을 슬퍼한 것입니다.
“하얀 해 서산으로 지고/누런 강물 바다를 향해 흘러들어간다./천리 밖까지 바라보려면/누대 한 계단 더 올라가야지.”
이 시는 당나라 시인 왕지환의 「등관작루」라는 시입니다. 알고 보니 모택동이 애송했던 시여서 초등학교인가 중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어 온 국민의 시가 되어 있었더군요. 그럼 모택동은 이 시구의 어느 점이 그렇게 맘에 들었을까요? 네, 바로 마지막 두 구절이지요.
“천리 밖까지 바라보려면 누대 한 계단 더 올라가야지.”
……그래서 사람들은 더 나은 삶의 추구, 진취적 삶의 지향 등등 이런 뜻을 나타내고 싶을 때 이 시구를 곧잘 인용하곤 한답니다.
여기 소개하려는 「월하독작」은 이백의 일탈과 그 이면에 가려진 짙은 고뇌와 비애가 잘 나타난 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아름다운 꽃도 있고 맛 좋은 술도 있건만, 진정 자신을 알아주고 이해해주는 친구가 없다는군요. 여기서 우리는 이백의 고독한 형상을 이미 읽어낼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호탕하고 낭만적인 이백은 이러한 고독을 참을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상상력을 발휘해 마술을 부립니다. 달과 그림자를 의인화시켜 고독하고 쓸쓸한 술자리를 어느새 떠들썩하고 흥겨운 자리로 바꾸어놓습니다. 시적 자아는 잠시 흥겨움을 느낍니다. 독자도 덩달아 즐겁습니다. 노래도 있고 춤도 있습니다. 그러나 흥겨움도 잠시, 술에 취해 곯아떨어지는 것과 함께 시적 자아는 또다시 고독으로 빠져듭니다. 이 세상에서는 영원히 혼자임을 확인이라도 하듯 저 세상에서까지도 달과 그림자와 벗하겠답니다. 결국 이 세상에는 자신을 알아주는 지음知音이 없음을 한탄하는 겁니다.
소개한 시구는 「장한가」의 마지막 클라이맥스로 사람들에게 널리 회자되는 명구입니다. 오늘도 연인들은 사랑을 맹세할 때 이 시구를 즐겨 읊조리곤 합니다. ‘재천원작비익조在天願作比翼鳥, 재지원위연리지在地願爲連理枝.’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날개가 붙어 늘 함께 날아다니는 비익조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가지가 엉겨 붙어 하나의 몸이 된 연리지가 되기를 갈망합니다. …… 탁월한 통치력으로 찬란한 문화와 태평성세를 이룩하였던 희대의 성군 당 현종도 사랑 앞에서는 체면이고 권위고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깊은 밤, 인적 드문 곳에서 남몰래 사랑을 나누며 사랑을 맹세했던 평범한 한 남자였습니다.
“아득히 보이는 구주九州는 아홉 점의 연기요,/찰랑이는 바닷물은 잔 속에서 쏟아진 물이어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푸른 바다 가운데 떠 있는 물고기 비늘 한 조각, 좁쌀 한 톨처럼 미세하기 짝이 없습니다. 또한 이 세상의 만물은 한 순간도 변하지 않는 게 없습니다. 짧고 허망하기 짝이 없는 인생, 상전이 벽해가 되고 벽해가 상전이 되는 거대한 변화 앞에서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는 시인은 무기력한 자아에 대해 깊은 탄식을 느낍니다. 풍부한 상상, 기묘한 구상 참신한 비유를 사용하여 이하 특유의 환상적이고 기괴한 예술적 특색을 드러낸 작품입니다. 그래서 그의 별명이 시귀詩鬼입니다.
“봄누에 죽어서야 실 뽑기를 그치고/촛불은 재 되어야 눈물이 마른다네.”
천고를 두고 회자되는 유명한 시구입니다. 죽어서야 실 뽑기를 그치는 봄누에처럼 님에 대한 그리움도 죽어서야 끝이 난다는 뜻이죠. 여기서 실을 뜻하는 ‘사絲’자는 그리움을 나타내는 ‘사思’와 음이 같습니다. 이렇듯 음이 같은 글자의 관계를 이용하여 연상 작용을 불러일으켜 상상력을 넓혀주고 의미를 심화시켜주는 게 중국 시의 유별난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초가 다 탈 때까지 촛농을 떨구는 촛불의 모습은 죽기 전에는 도저히 슬픔의 눈물 멈출 수 없다는 걸 의미합니다. 비유의 형상이 심금을 깊이 울려 공감을 자아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죽어서야 이별의 한과 슬픔을 잊을 수 있다니 얼마나 서럽고 가슴 아픈 이별을 했는지 상상할 수 있겠지요?
위대한 시심과의 설레는 만남
일러두기
1. 천고마비 | 두심언
2. 몸은 천리 밖에 있어도 마음은 늘 그대와 | 왕발
3. 늘그막에 고향으로 돌아와 | 하지장
4. 유주대에 올라 장구한 천지를 생각하며 | 진자앙
5. 달을 보며 먼 곳을 그리워하다 | 장구령
6. 관작루에 올라 | 왕지환
7. 친구의 시골집에 들러 | 맹호연
8. 새아씨의 원망 | 왕창령
9. 장신궁의 가을 노래 | 왕창령
10. 향적사 가는 길 | 왕유
11. 사슴울짱 | 왕유
12. 달빛 아래 홀로 술잔을 들다 | 이백
13. 청산에서 왜 사냐고 묻기에 | 이백
14. 경정산에 홀로 앉아 | 이백
15. 이른 아침 백제성을 떠나며 | 이백
16. 태산을 바라보며 | 두보
17. 달밤에 아내를 그리워하며 | 두보
18. 봄날 장안성을 바라보며 | 두보
19. 홀로 강가를 거닐며 꽃구경을 하다 | 두보
20. 곡강에서 | 두보
21. 풍교 아래 밤배를 대고 | 장계
22. 나그네의 노래 | 맹교
23. 절부의 노래 | 장적
24. 떠나가는 봄을 바라보며 | 설도
25. 낙천의 시에 화답하며 | 유우석
26. 오의항 | 유우석
27. 못 잊을 한이여 | 백거이
28. 남몰래 이별해야 하기에 | 백거이
29. 한가한 생활이 좋아라 | 백거이
30. 술잔을 들며 | 백거이
31. 눈 내리는 강 | 유종원
32. 죽은 아내를 그리며 | 원진
33. 항사에게 | 양경지
34. 이웅의 외딴 집에서 | 가도
35. 꿈에서 본 하늘 | 이하
36. 청명 | 두목
37. 산행 | 두목
38. 무제 | 이상은
39. 낙유원에 올라 | 이상은
40. 이웃집 아가씨에게 시를 지어주다 | 어현기
부록
1. 작가 소개
2. 당시의 이해 - 서정시의 황금 시기
3. 「정한가」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