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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 · 리뷰 0
ISBN : 9788996215523 / 240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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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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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슈 엥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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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예인들 12명의 삶 재조명 기생이 아니라 ‘예술가’로 평가한 새로운 여성사적 시각 『나 자신으로 살아갈 길을 찾다-조선 여성 예인들의 삶과 자취』는 조선시대를 대표할? 만한 각 분야 여성 예인藝人들의 삶을 추적하고 그들이 남긴 예술작품과 예술적 삶을 음미하는 책이다. 조선시대의 예인이라면 정확히 어떤 사람들을 말하는 것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당시엔 예술가의 개념이 그다지 뚜렷하지 않았고 양반 사대부들이 예술과 같은 문화행위를 독점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 예술가들이라면 신사임당...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예인들 12명의 삶 재조명 기생이 아니라 ‘예술가’로 평가한 새로운 여성사적 시각 『나 자신으로 살아갈 길을 찾다-조선 여성 예인들의 삶과 자취』는 조선시대를 대표할 만한 각 분야 여성 예인藝人들의 삶을 추적하고 그들이 남긴 예술작품과 예술적 삶을 음미하는 책이다. 조선시대의 예인이라면 정확히 어떤 사람들을 말하는 것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당시엔 예술가의 개념이 그다지 뚜렷하지 않았고 양반 사대부들이 예술과 같은 문화행위를 독점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 예술가들이라면 신사임당이나 허난설헌, 그 외에 매창이나 황진이 같은 몇몇 기생들을 떠올리기 쉽다. 즉, 거론될 만한 여성 예인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예인이라는 것은 ‘예술가’이면서 동시에 ‘연예인’을 의미한다.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가지고 예술적 자아를 고취시킨 사람임과 동시에 음주가무의 풍류문화 속에서 뛰어난 기예로 이름을 날리며 뭇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톱스타’ 연예인을 의미하는 것이다. 황진이, 상림춘, 석개, 추월, 향란, 운심 등 책에 등장하는 12명의 예인들은 비록 그 당시에는 천한 기생으로 불려진 사람이지만 오늘날의 시각에서 보자면 예술가와 연예인이라는 하나의 전문직으로서 그 삶을 재음미해볼 필요가 있지 않은가 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이 책이 갖는 특징을 몇 가지로 나누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여성사적 관점에서 갖는 의미이다. 한말근초의 민속학자이자 역사학자인 이능화 선생이 『조선해어화사朝鮮解語花史』(1927)에서 기생을 ‘말을 알아듣는 꽃’이라고 각인시킨 이래 기생의 문화적 역할은 양반 풍류문화를 뒷받침하는 추임새 정도로 여겨져 왔다. 사실 기생이라는 존재는 엄격한 유교문화가 일탈하고 즐길 수 있는 합법적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모든 기생이 양반들의 유흥과 특히 성적 욕구를 만족시킨 것으로 인식되어서는 곤란할 것이다. 그 집단 속에서도 여러 가지 유형이 나뉜다. 창녀娼女, 의녀醫女, 침비針婢, 갈보, 유녀遊女, 사당패, 작부酌婦 등의 명칭이 많은 것도 그들의 직업과 역할이 세분화되어 있었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 책은 이런 기생들 중에서도 뚜렷하게 자신만의 세계를 모색한 이들을 선별해서 다룸으로써 성적 보조물로 여겨진 기생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하려 했다는 데 첫 번째 의의가 있다. 신분에 국한지어서 개별 인물들의 개별적 자질과 서로 다른 삶의 흔적을 보듬지 못하는 우리의 무심한 역사인식을 긴장시키기 위한 의도도 있다. 조선시대의 여성들의 역할이 현모양처나 첩, 기생 등의 명칭에서 보이듯 가족이나 아들, 남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 그 ‘자신’으로 살아가려고 했던 여인들도 있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여성사의 인식 지평을 확장하는 역할도 충분하다고 보인다. 저자는 『어우야담』에 나오는 황진이의 사례가 이것을 잘 말해준다고 말한다. 황진이는 어느 날 천하의 명산이라는 금강산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동행자를 물색해 재상가의 아들인 이생에게 하인 없이 그냥 단 둘이서만 산행을 하자고 제안했다. 의기투합한 둘은 길을 나서서 몇 달간 절에서 걸식하며 금강산 곳곳에 가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다녔다. 때로는 황진이가 중에게 몸을 팔아 양식을 충당하기도 했고, 같이 간 이생을 일컬어 “첩에게 종이 하나 있는데 몹시 굶주렸습니다”라고 해서 양식을 얻기도 했는데 이생은 이것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 둘은 1년 남짓 돌아다닌 끝에 다 떨어진 옷에 새까매진 얼굴로 돌아왔다. 아무런 형식도 걱정도 없이 자유롭게 여행한 그 풍류의 정신이 ‘담대하고 호쾌한 기생’이라고 일컬을 만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는 황진이가 노래 잘하기로 이름난 선전관 이사종과 우연히 만났다가 6년간 함께 사는 이야기에서도 나타난다. 황진이는 3년간 첩의 예를 다하며 이사종의 집에서 그의 일가를 먹여 살렸고, 나머지 3년은 이사종이 황진이를 거둬 먹이면서 행복하게 살았다. 그리고 6년이 지나자 둘은 작별하고 서로의 길을 갔다. 저자는 황진이가 우리나라 역사상 전무후무한 ‘여자 주도형 계약결혼’을 했던 것인데, 황진이도 이사종도 그야말로 쿨하기 이를 데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역사상 전무후무한 ‘여자 주도형 계약결혼’ 등 자기 주도적 삶으로 ‘복합마이너리티의 덫’ 떨쳐내 제3장 ‘늙은 원숭이처럼 못생긴 명창 석개’의 이야기는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을 집요하게 추구해서 얻어내는 예술가적 자아를 조명하고 있다. 석개는 정말 못생겼다. 유몽인이 『어우야담』에서 소개한 바에 따르면 “늙은 원숭이 얼굴에다 좀 대추나무로 만든 화살같이 째진 눈을 한 여자 종”이었다. 석개는 송인이라는 세력 있는 부호의 집에 어려서 들어가 나무통을 이고 물 길어오는 일을 했다. 그런데 그녀는 물을 길러 우물에 가면 물통을 우물 난간에 걸어놓고는 종일 노래를 부르다가 저녁에 빈 물통을 가지고 돌아왔다. 나물을 캐오라고 하면 광주리는 들판에 놓아둔 채 노래를 불렀다. 작은 돌멩이를 많이 주워 모아놓고 노래 한 곡 부를 때마다 돌멩이 하나를 광주리에 집어넣었고, 다 집어넣으면 다시 노래 한 곡조에 돌멩이 하나씩을 들에 던지기를 반복해 날이 저물어서야 빈 광주리를 들고 돌아왔다. 매를 때려도 이 버릇을 고치지 못한 석개는 결코 쫓겨나지 않는다. 그 대신 주인 송인의 눈에 띄어 정식으로 노래를 배우게 됐고, 허균이 「성옹지소록」에 “노래로는 기생 영주선과 송여송의 여종 석개를 모두 제일이라 하였다”는 기록을 남기게 만든다. 자기 주도적인 결정으로 삶을 가꾸어나간다는 것은 이 책에 등장하는 여성 예인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제9장 ‘함흥 기생 가련이’의 이야기는 그 정점을 이룬다. 함흥의 기녀로서 이름이 ‘가련可憐’이란 이가 있었는데, 얼굴이 매우 아름다웠으며 성격이 소탈하고 기개가 있었다. 시문을 잘 외웠고, 술을 잘 마셨으며, 노래를 잘할 뿐 아니라 검무에도 능하고, 거문고를 타고 퉁소를 품평하기도 잘하여, 바둑과 쌍륙에도 능하였다. 모두 그를 ‘재기才妓’라고 일컬었는데, 스스로는 여협이라고 자부했다. 저자는 예인으로서 가련의 진정한 매력은 그가 짝을 선택하는 기준에 있다고 말한다. 가련은 함흥에서 기녀 생활을 십 년 넘게 해서 요즘 식으로 치자면 고위 관료 및 정치인, 군 장성·재벌, 그리고 그들 자제들인 ‘오렌지 족속’들을 두루 경험했다. 하지만 가련은 그런 외적인 조건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자기 나름으로 자기 짝에 대한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무엇이 ‘빛 좋은 개살구’인지, 무엇이 자기 삶에 ‘진정한 행복’인지, 혼란 없이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의 기준은 이랬다. 시에 능하면서 술을 마실 줄 모르는 자는 내 짝이 아니요, 술을 잘 마시면서 노래에 능하지 않은 자는 내가 좋게 여기는 바가 아니요, 노래에 능하면서 거문고를 타지 못하는 자는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이 아니요, 거문고를 잘 타면서 바둑에 능하지 않은 자는 나와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요, 바둑에 능하면서 춤에 능하지 못한 자는 나의 맞수가 아니요, 쌍륙과 퉁소에 이르기까지 모두 내가 능한 바를 능한 이후라야 바야흐로 ‘이 사람’이라 할 만하다. 그녀는 예인으로서의 최고의 맞수를 배필로 찾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그런 사람을 만나 둘이 밤새 퉁소를 불고 거문고를 타고 바둑과 쌍륙을 하며 맞수임을 확인했다. 그런데 잠자리에 들자 남자가 구석에 가서 눕고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것이 의심스러워 확인해보니 고자였다. 어렵사리 찾았다 싶어서 한껏 좋
목차
머리말
·가을바람에 지는 잎 소리야, 낸들 어이하리오
- 호쾌한 기녀, 황진이
·명공과 거경들의 시심을 울리다
- 금기 상림춘
·한 곡조 뽑으면 광주리에 돌 하나
- 늙은 원숭이처럼 못생긴 명창? 석개
·높이 뜬 구름도 홀연 멈추어 서고
- 여자 명창의 대명사, 평양의 추월
·신묘한 글귀는 비단을 펼쳐놓은 듯
- 금과 함께 묻힌 계랑, 그리고 복랑
·홀로 춤추는 거울 속 난새
- 「사미인곡」 잘하는 추향이
·꾀꼬리, 향란의 새 곡조 질투하네
- 평안도 명창, 「관서별곡」 잘 부르는 향란이
·즐거움을 견딜 수 없어 뛰어내려 죽을 테요
- 밀양의 검무 기녀 운심이
·조선 여협의 이상형
- 함흥 기생 가련이
·능히 만남을 이룬 이 몇이나 있으리
- 노래 잘하는 기녀 계섬이
·성천 교방 능파선자의 취향
- 음식·차·바둑·골패의 달인, 일지홍
·시 읊조려 구름 멈추는 노래를 짓네
- 북관의 시인 취련이
·이런 아들이 있었구나, 기생 어미에게
참고문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