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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개정판 정보
프랑스혁명에 관한 성찰 [개정판] 에드먼드 버크 저 | 한길사 | 2017년 02월
평점 - · 리뷰 0
ISBN : 9788935661039 / 400쪽 152 x 223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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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혁명의 파괴적 원리를 비판하다
『프랑스혁명에 관한 성찰』(Reflections on the Revolution in France, 1790)은 1789년 바스티유 감옥의 함락으로 촉발된 프랑스혁명에 대하여 혁명의 파괴적 원리를 비판하고, 그것이 가져올 무정부 상태 및 정치적 혼란을 예견한 최초의 권위 있는 저술이다.
프랑스혁명이 일어나자 이 소식을 접한 영국의 개혁론자들은 영국에 혁명의 원리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버크(Edmund Burke, 1729~97)는 이에 맞서는 정치적 근거를 제시하고자 이 책을 저술한다. 즉 이 책은 혁명의 원리에 대한 반혁명론인 한편, 아일랜드 출신이라는 결점을 지니고 있었던 버크가 영국에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 영국 체제의 찬양자로서의 영국 헌정제도 수호론이다.
이 책의 원문은 ‘파리의 한 신사’에게 보내는 편지 한 통으로 양식화되어 있지만, 우리말 번역에는 옮긴이 이태숙(경희대 사학과)이 내용의 이해를 돕고자 전체를 3부로 나누고 각 부에 장과 절을 두었고 각각 제목을 부여했다. ‘성찰’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긴 하지만 한 통의 편지로 이루어진 이 책은 “논설ㆍ선언ㆍ경구로 가득하고, 광범위한 주제들의 번잡한 변환, 현란한 수사, 긴 나열, 교묘한 풍자, 격렬한 비난, 편향된 미화 등으로 점철되어 있다”(8쪽). 그래서 처음 출판되었을 당시에는 장광설조의 과격한 논조로 인해 지나치게 편파적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버크의 통찰력이 프랑스혁명의 진행과정에서 입증되자 이 책은 일약 “반혁명 담론의 시발점이자 구심점”이 되었다. 이 책의 독일어 번역자가 프랑스혁명에 대항하는 신성동맹체제의 수장 메테르니히의 보좌관이었다는 사실은, 버크가 반혁명 담론에 사상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을 방증한다.
보수주의의 이념적 근거를 마련하다
저자 에드먼드 버크는 아일랜드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활동한 정치가이자 문필가로서, 30년 동안 휘그파의 하원의원으로 활동했다. 평생을 휘그파에서 활동했지만 그의 정치적 태도는 일관되지 못했다고 평가받는데, 이는 이 책의 저술과도 무관치 않다. 아메리카 식민지인들에 대한 옹호 및 동인도회사의 전횡과 비리에 대한 예리한 비판이 비판적인 휘그파 당원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면, 『프랑스혁명에 관한 성찰』은 영국 체제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개혁론자들과 결별하는 결정적인 계기로서 작용한다. 이 책을 번역한 이태숙은 버크의 변신이 그가 태동시킨 보수주의의 상황적 논리를 설명할 수 있는 단초라고 설명하며, 버크 이후의 보수주의의 특징을 설명하기도 한다(23~29쪽).
버크는 프랑스혁명에 고무된 영국 개혁론자들의 변혁의지에 맞서 명예혁명 이후에 성립된 영국의 헌정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이 책을 썼지만, 그의 영향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버크가 활동했던 18세기는 물론 그 이후에도 급격하고 과격한 개혁 또는 혁명에 반대하는 이들이 변혁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자 할 때 버크가 주장한 이념적 근거를 내세웠던 것이다. 기존의 체제와 제도를 수호하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을 보수주의자라고 할 때, 버크의 『프랑스혁명에 관한 성찰』은 ‘보수주의자들의 항구적 경전’이 되었다.
버크의 영향력은 현재까지도 그 위세를 떨치고 있는데, 현대 미국의 신보수주의(neo-conservatism)를 대표하는 새뮤얼 헌팅턴(Samuel P. Huntington)이 버크의 이념적 기반에 기대어 있다는 데서 그의 영향력은 충분히 감지될 수 있다. 따라서 영국과 미국을 위시한 제1세계의 보수주의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버크의 『프랑스혁명에 관한 성찰』을 통과할 필요가 있다.
버크가 이 책에서 제시한 논지는 헌팅턴이 정리한 보수주의 이념의 기원이 되었다. 인간의 역사를 종교적 차원에서 이해하는 점(자연의 질서와 신의 섭리를 중시한다), 인간 이성의 한계를 인정하는 ‘인식론적 회의주의’(인간이 이룩한 체제와 제도를 쉽게 무너뜨릴 수 없다), 개인보다는 공동체의 이익을 중요시하는 점 등은 버크가 이 책에서 거의 다루었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옮긴이는 보수주의가 사회주의나 민주주의와 대립하는 이념은 아니라고 말한다. 보수주의는 다른 이념들처럼 특정한 정치적 테제를 주장하는 게 아니라, 개혁과 변화에 맞서 기존의 체제와 제도를 수호하는 정치적 근거로 작용하는 ‘상황적 이데올로기’(situational ideology)라는 것이다. 따라서 보수주의와 대립하는 것은 급진주의다. 냉전시대의 공산주의가 서구 진영을 위협하는 세력이었기 때문에 미국의 보수주의가 힘을 얻을 수 있었다는 사실과, 냉전이 종식된 후에는 비서구의 무슬림을 위협세력으로 지목했다는 점은 보수주의가 특정한 정치적 테제를 목적으로 삼고 있지 않은 상황적 이데올로기라는 점을 보여준다.
옮긴이는 이 점이 한국의 보수주의를 해명하는 데도 일정 부분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고 논평한다. 한국에서 유독 보수주의가 강세를 보인 것은, 체제를 수호하려는 성향이 강한 보수주의자들에게 북한이라는 위협세력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의 보수주의는 그 힘을 잃지 않고 큰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이에 덧붙여 한국 보수주의의 미래는 북한의 위협을 지속적으로 설득력 있게 제시할 수 있느냐, 나아가 새로운 위협세력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에드먼드 버크의 『프랑스혁명에 관한 성찰』과 보수주의
서문
제1부 프랑스 사태와 일부 영국인의 경거망동
1. 프랑스 국민의외에 축하인사를 보낸 혁명협회
2. 프랑스 사태를 찬양하는 프라이스 박사의 오류
제2부 프랑스혁명의 실상
1. 국민의회의 과와와 의원들의 자질
2. 영국 헌정에 대한 개혁 주장의 부당성과 자연권 이론의 오류
3. 프랑스 왕과 왕비의 수난 : '10월 6일의 잔악한 광경'
4. 영국인의 대조적인 성향 : 옛것과 교회의 존중
5. 국민의회의 교회재산 몰수
6. 혁명 전의 프랑스 : 경제 상황, 귀족, 성직자
7. 국민의회의 교회 정책
제3부 국민의회의 새 국가 건설 사업
1. 국민의회 정책의 기본 성격과 그 오류
2. 입법부 계획
3. 프랑스를 당분간 결속시키는 접착제의 실체
4. 행정부 계획
5. 사법부 계획
6. 군대 관련 조치들
7. 재정 조치들
8. 국민의회의 무능과 모범적 영국 헌정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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