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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서부 해안 연대기 제3부

원제 : POWERS
시리즈 : 서부 해안 연대기(어슐러 K. 르귄) [5]

어슐러 K. 르귄 저 | 시공사 | 200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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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2754509 / 540쪽 135 x 1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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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SF, 판타지 문학의 거장 어슐러 K. 르귄의 최신작

잘못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소년,
문자가 사라진 도시에서 책의 목소리를 듣는 소녀,
그리고 미래를 기억하는 아이

판타지 문학의 거장이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 탄생시킨 새로운 세계

올해로 작가 경력 47년을 맞이하는 SF 판타지 문학의 거장 어슐러 K. 르귄이 새로운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왔다.
10여 차례의 휴고상, 네뷸러상 수상, 전미 SF 판타지 작가협회 선정 ‘그랜드 마스터’, 세계 환상 문학상과 카프카상, 필그림상 수상 등 SF와 판타지를 아우르는 화려한 수상 경력이나 ‘SF 작가가 노벨상을 받는다면 단연 1순위’라고 말해지는 독보적인 문학성, 아니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그녀의 이름만으로도 독자들을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하지만, 통칭 <서부 해안 연대기> 라고 불리는 이 새로운 시리즈의 출간을 눈앞에 두고 무엇보다 우리를 설레게 하는 것은 올해로 80세를 맞이하는 르귄이 또 다시 새로운 세계를 펼쳐 보인다는 점이다.

“내 마음 속에서 깊고 복잡한 반향을 일으키는 이름” -- 어슐러 K. 르귄

이전의 작품들과 달리 마법이 아닌 ‘능력’에 관한 이야기인 이 새로운 시리즈는 ‘서부 해안’이라고 하는 동일한 상상계의 세 지점을 배경으로 각 권의 주인공이 자신의 이야기를 회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이전 권의 주인공들이 어른이 된 모습으로 등장 새로운 장소에서 인생의 또 다른 국면을 펼쳐 보인다. 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서부 해안’은 헤인/ 에큐먼의 우주나 어스시의 세계에 비하면 마치 하나의 마을로 느껴질 정도로 제한된 세계이지만, 작가 자신이 “내 마음 속에서 깊고 복잡한 반향을 일으키는 이름”이라고 말했던 이곳의 삶은 사실 르귄이 창조한 여러 세계들 중에서도 우리의 현실과 가장 가까이 닿아 있다. 동물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사물을 보이지 않는 힘으로 파괴하고 목소리를 빼앗는 등 마법에 가까운 힘을 물려받지만 실은 혹독한 겨울과 거친 이웃, 가난과 싸우며 살아가야 하는 고원지대(<기프트>), 한때 학문과 예술, 자유의 도시였으나 이제는 문자마저 빼앗긴 채 강대국의 억압과 종교적 배척으로 고통 받는 안술(<보이스>), 믿음과 사랑만으로는 자신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도 지킬 수 없는 군국주의 신분제 사회 에트라(<파워>)…… 늘 감탄스러우리만치 정교하고 새로운 세상을 펼쳐 보이는 르귄이 헤인/ 에큐먼과 어스시의 세계를 떠나 새롭게 창조한 ‘서부 해안’의 세상을 보노라면 ‘판타지는 현실의 은유’라고 말한 그녀의 말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책과 이야기와 시에 대한 사랑으로 힘겨운 청소년기를 견뎌내는 아이들의 이야기

<기프트>, <보이스>, <파워>는 주인공이 멋진 활약을 펼치고, 세계를 구하고, 통쾌하게 복수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서부 해안’의 아이들은 서로 다른 지역에서, 서로 다른 시기에, 서로 다른 고난을 겪는다. 그들에게는 마법과도 같은 특별한 능력이 있지만, 그 능력이 인생을 쉽게 만들어주거나 그들을 구해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들에게 능력이란 잘못 주어진 선물에 가깝다. <기프트>의 오렉은 ‘되돌림’(파괴하는 능력)으로 영지를 지키고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해야 했지만, 오히려 탄생시키는 능력(시를 읽고 짓는 재능)을 타고났다. <보이스>의 메메르는 온 마음으로 책을 사랑하지만, 책과 글을 사악하게 여기는 정복자들의 치하에서는 숨겨야 할 능력일 뿐이다. 노예로 자란 <파워>의 가비르는 본 것 모두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기억할 수 있지만, 예지력은 그가 겪어야 할 비극이나 시행착오를 피하게끔 이끌어주지 않았다. 이 아이들은 자기들 삶에서 일어나는 주요 사건들에서조차 무력하다. 이들은 선택받은 자가 아니고, 영웅이 아니다. 오직 책과 이야기와 시에 대한 사랑으로 힘겨운 청소년기를 견뎌내는 아이들일 뿐이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부분에 장르의 구분, 나아가 장르 문학과 순문학의 경계를 넘어서는 공감의 코드가 있다.
<서부 해안 연대기> 는 ‘잘못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주인공들이 혼돈의 시기를 거쳐 자신의 능력이 가진 진정한 의미와 그 쓰일 곳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일종의 판타지 성장 소설이다. 하지만 늘 감탄스러우리만치 정교하고 새로운 세상을 창조해 내면서도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시선을 거두지 않는 르귄이 젊은 세대들에게 전하는 이야기에는 성인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다른 어떤 소설 작품들보다 더 많은 것이 담겨져 있다.

저자 소개

1929년 10월 21일, 미국 버클리에서 인류학자 알프레드 크로버와 작가 디어도어 크로버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아주 어린 나이에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11살때 그녀의 최초의 소설을 어스타운딩 사이언스 픽션지에 제출했다.(그러나 그 소설은 거절 당했다.) 그녀는 나중에 프랑스로 유학을 가게되고, 거기서 남편이 될 역사학자 찰스 르 귄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1953년에 결혼하고 엘리자베스, 케롤라인, 디어도어 세 아이를 낳는다. 가장 이른 작품들은 <오시니아의 이야기>와 <말라프레나> 등에서 다시 보게 되듯 가상의 나라를 배경으로 하기는 하지만 판타지가 아니었다. 관심사를 살려 출판할 방법을 찾던 르 귄은 초반기 과학소설에 대한 관심을 돌이켰고, 1960년대 초반부터 정기적으로 출판을 하기 시작했다. 르 귄은 1969년에 출간한 유명한 과학소설, <어둠의 왼손>으로 '휴고 상'과 '네뷸러 상'을 수상하였다. 최초로 그녀의 책이 출판된 1960년부터, 그녀는 최고의 과학소설과 판타지 문학의 작가로 주목받았으며, 그녀의 훌륭한 문체와, 도교, 무정부주의자, 여성주의자, 정신적&사회적인 테마에 대해서 주목받게 되었다. 또한 미국과 영국에서 백만 부 이상이 팔리고 16개국에 번역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어스시의 마법사> 시리즈는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와 더불어 세계 3대 판타지 소설로 꼽힌다. 르귄의 저작은 판타지와 SF가 중심이지만 그 외에도 에세이, 어린이책, 비평, 시 등 백여 편이 넘는 작품을 통해 노벨 문학상 후보자로 거론될 만큼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휴고 상', '네뷸러 상'을 십여 차례 수상했으며, 그 외에도 '세계 환상문학상'과 '카프카 상', '필그림 상'을 수상했으며 세계 과학소설 연맹에서 수여한 '간달프 상'을 1979년에 수상하였고, 과학소설과 판타지 소설에 기여가 큰 사람에게 수여하는 '그랜드 마스터 상'을 2003년에 수여받았다.

역자 소개

  • 역자 :
1977년 생.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소설가 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환상 문학 웹진(http://mirror.pe.kr)의 필진이며, 《패러노말 마스터》로 제4회 한국판타지문학상을 받았다. 옮긴 책으로 《빼앗긴 자들》, 《로캐넌의 세계》, 《유배 행성》, 《환영의 도시》, 《멋진 징조들》, 《디스크월드》, 《크립토노미콘》, 《21세기 SF도서관》, 《마라코트 심해》, 《브라운 신부의 스캔들》, 《겨울의 죽음》, 《꿈꾸는 앵거스 - 사랑과 꿈을 나르는 켈트의 신, 세계 신화 총서 07》, 《천국의 데이트》 등이 있다.

책 속에서

그는 나에게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고 말을 이었다. "의심이 들거든 위를 보아라, 가비르. 아래를 보기 말고. 위에서 길잡이를 구해. 힘은 위로부터 온단다. 네 역할을 이 집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다. 나와 마찬가지로 미개하게, 가족도 없는 노예로 태어났으나 너는 대가문의 중심부에 받아들여졌고 필요호 하는 모든 것을 받았다. 쉴 곳, 먹을 것, 위대한 조상들, 친절하게 이끌어줄 아버지까지. 그것만이 아니라 네 영혼의 양식까지 받았지. 내가 받아서 너에게 전해줄 수 있는 배움 말이다. 너는 또 믿음도 받았어. 믿음. 신성한 선물이지. 우리 가문은 우릴 믿는다, 가비르..."-p.77

'숲의 심장부'는 마을이었다. 울타리벽 바깥에는 채소밭, 헛간, 외양간, 목장이 있었고 벽 안에는 집과 회당, 거리와 광장이 있었다. 모두 나무로 만들었다. 나는 도시와 마을은 돌과 벽돌로 짓는다고 생각했다. 오직 소 떼를 넣는 헛간과 노예가 사는 오두막만 나무로 짓는 줄 알았다. 그러나 여기는 나무로 만든 도시였다. 사람이 우글거렸다. 남자, 여자, 아이들까지...-p.270

참리와 베네와 같이 걸었던 길을 기억했다. 북쪽으로 한참 가다가 바르나 패거리에 마주치는 일이 없도록 숲의 심장부 동쪽으로 돌아서 갈 수 있었다. 까다로운 부분은 다네란 숲 남족에서 쿠가의 동굴을 찾는 것이었다. 여름 내내 알고 지냈던 언덕과 계곡에 마주치기만 하면 내가 선사받은 기억력이 안내해주겠지만 그것도 찾은 다음의 이야기였다.-p.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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