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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시를 읽다

이종묵 저 | 돌베개 | 200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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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1993286 / 392쪽 188 x 2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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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한시는 중국의 시다. 중국 고대부터 발달해 온 한시는 시대에 따라 유행이 바뀌었고, 또 일정한 간격을 두고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시풍이 유행했다. 이러한 사정 때문에 우리 한시가 과연 중국 한시와 무엇이 다른지 명확한 답변을 내는 것은 쉽지 않다. 이 책은 신라 시대 고운 최치원의 「가을 밤 비 내리는데」(秋夜雨中)부터 구한말 매천 황현의 「목숨을 끊으면서」(絶命詩)에 이르기까지 우리 한시가 걸어온 길을 짚어보았다. 우리 한시의 다양한 풍경과 미학을 시대의 명편들과 함께 정리하고, 중국의 한시와 다른 우리 한시의 특징을 찾아보았다. ... 한시는 중국의 시다. 중국 고대부터 발달해 온 한시는 시대에 따라 유행이 바뀌었고, 또 일정한 간격을 두고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시풍이 유행했다. 이러한 사정 때문에 우리 한시가 과연 중국 한시와 무엇이 다른지 명확한 답변을 내는 것은 쉽지 않다. 이 책은 신라 시대 고운 최치원의 「가을 밤 비 내리는데」(秋夜雨中)부터 구한말 매천 황현의 「목숨을 끊으면서」(絶命詩)에 이르기까지 우리 한시가 걸어온 길을 짚어보았다. 우리 한시의 다양한 풍경과 미학을 시대의 명편들과 함께 정리하고, 중국의 한시와 다른 우리 한시의 특징을 찾아보았다. 고운 최치원에서 매천 황현까지, 우리 한시의 미학과 풍경 이 책은 우리 한시가 끊임없이 추구한 새로움이 무엇인지 따져보았다. 「재창조의 시학」에서는 이백의 시구를 이용해 천고의 절창을 만들어냈던 김부식의 시를 들었고, 이후 김돈중, 이규보 등으로 이어지는 이러한 창작 전통의 흐름을 살펴보았다. 「시 속의 그림, 그림 속의 시」에서는 이숭인, 이인로, 고경명 등의 한시를 들어 한 폭의 아름다운 산수화를 보는 듯한 우리 한시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시의 뜻을 호방하게 하는 법」에서는 ‘원유’(遠遊)하며 기상을 드높이고, ‘잠심’(潛心)하며 뜻을 깊게 한 옛 시인의 면모를 정몽주의 시를 통해 살펴보았다. 이처럼 이 책은 우리 한시의 다양한 풍경을 시대의 명편들과 함께 소개하며, 그 속에서 우리 한시의 미학을 찾아내고 있다. ◎ ― 시 속에 울려 퍼지는 노랫가락 우리 한시는 시 속에 우리말 노랫가락을 넣음으로써 그 빛을 발한다. 우리 한시의 미학이라 할 수 있데, 한시 속에 삽입된 우리말 노랫가락이 귀에 울려 퍼져 음악적 효과를 만들어냈다. 임제(林悌)의 작품에서 이러한 묘미가 느껴진다. 대동강의 계집아이 봄볕에 거니노라니 浿江兒女踏春陽 강물 위의 수양버들에 애간장이 끊어지네. 江上垂楊政斷腸 “끝없는 아지랑이로 베 짤 수 있다면 無限煙絲若可織 님을 위해 춤출 옷을 짓고 싶네요.” 爲君裁作舞衣裳 _임제, 「대동강의 노래」(浿江歌) 수양버들이 축축 늘어진 대동강, 끝없이 펼쳐진 아지랑이에 봄나들이 나온 처녀들은 마음이 들떠 좋은 인연을 맺고 싶기에, 남정네를 유혹이나 하려는 듯이 이러한 노래를 부른다. 그러한 내용의 노랫가락이 배경음악으로 울려 퍼지기에 춘흥을 못 이겨 대동강으로 놀이 나온 처녀들의 마음이 더욱 잘 전달될 수 있다. 정지상의 「님을 보내며」(送人)도 그 울려 퍼지는 노랫가락으로 인하여 절창이 되었다. 시적 여운은 시각적인 심상만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울려 퍼지는 노랫가락이 오히려 더욱 긴 시적 여운을 남길 수 있다. ◎ ― 점철성금의 시학 우리 한시의 또 하나의 아름다움을 들라면 ‘점철성금의 시학’을 들 수 있겠다. 점철성금은 도가(道家)에서 고철을 녹여서 금덩이를 만든다는 말인데, 진부한 소재를 이용하여 참신한 표현을 만들어내는 것을 이른다. 시를 쓸 때 새로움을 얻기 위해 시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나 속어를 구사하였다. 이색(李穡)이 이런 시도를 많이 했는데, 그는 시에 속담을 집어넣는 것을 즐겨하였다. “참새가 낮에 한 말을 쥐가 밤에 전하니, 담에도 귀가 붙었다는 말이 예로부터 한 가지라”(雀晝傳言鼠夜傳, 耳垣相屬古猶然), “더해지는 것은 몰라도 주는 것은 아는 법, 예로부터 인간사 떨어져 나가는 것 겁낸다네”(添不曾知減却知, 由來人事畏分離)라 한 것이 그러한 예다. 자신의 일상생활을 드러내는 데 생활 주변에서 흔히 쓰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거니와 참신함까지 얻을 수 있었다. 이러한 경향은 18세기 이후 크게 증가하는데, 특히 이옥(李鈺)은 시를 쓰면서 족두리(簇頭里), 아가씨(阿哥氏), 가리마(加里麻) 등 우리말을 한자로 표기하여 시어로 활용하였고, “무자식 상팔자”(無子反喜事)라는 속담으로 한 연을 구성하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시에서 놓칠 수 없는 맛과 멋이 있었다. 어려서 궁체를 배워서 早習宮體書 이응에 살짝 뿔이 났지요. 異凝微有角 시부모 보고 기뻐 하신 말 舅姑見書喜 “언문 여제학 났구나.” 諺文女提學 _이옥, 「우아한 곡조」(雅調) 양반들이 보면 여전히 비속하다 하겠지만, 비속함으로 인하여 조선의 풍경이 더 핍진하게 다가올 수 있었다. 비리하다고 여겨지던 조선의 언어와 풍속이 시에 수용되면서 이른바 조선풍(朝鮮風)이 조선 후기에 크게 유행하였다. 그 유명한 박지원(朴趾源)의 조선풍 선언과 정약용의 조선시 선언이 이렇게 하여 나온 것이다. ◎ ― 시에 담은 풍속화 조선의 시인이 조선의 풍광을 직접 보고, 이에 대한 흥감을 적어내는 것이 18세기 한시사의 중요한 흐름이었다. 시인 이규상(李奎象)은 그의 시 「농가의 노래」(田家行)에서 시골 풍경을 멋지게 담아냈다. 맨드라미 오똑 서고 봉선화 늘어져 있는데 鷄冠逈立鳳仙橫 파란 박 넝쿨과 자줏빛 가지가 얽혀 있네. 瓠蔓?莖紫翠? 한 무리 고추잠자리 왔다가 가고 나니 一陣朱?來又去 높은 하늘 마른 햇살에 가을이 생겨나네. 雲高日燥見秋生 _이규상, 「농가의 노래」(田家行·四) 마당에 맨드라미와 봉선화가 피어 있고 텃밭에 파란 박 넝쿨 늘어지고 자줏빛 가지가 열린 가지가 엉켜 있다. 그 위로 빨간 고추잠자리가 지나간다. 장마가 그치자 하늘이 높고 햇살이 곱다. 가을은 이렇게 이르는가 보다. 이규상은 이렇게 노래하였다. 이 시를 읽고 바로 붓을 들면 고운 그림이 하나 나올 것 같다. 이 작품은 경(景)을 위주로 하고 정(情)은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 그럼에도 시골살이의 흥이 절로 인다. 그러한 점에서 당시를 닮았다. 그러나 당시에서 찾을 수 없는 아름다운 색채가 있고 그 색채에서 조선의 빛깔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시를 조선적인 당풍이라 하겠다. 조선 후기 첨신(尖新)의 시풍을 이끈 이용휴(李用休) 역시 농촌을 소재로 한 시에서 참으로 훈훈한 한 편의 풍속화를 보여준다. 아낙은 앉아 아이 머리 땋는데 婦坐?兒頭 구부정한 노인은 외양간을 쓴다. 翁?掃牛圈 뜰에는 우렁이 껍질 수북하고 庭堆田螺殼 부엌에는 마늘 대궁 널려 있네. 廚遺野蒜本 _이용휴, 「농부의 집」(田家) 며느리는 쭈그리고 앉아 딸아이 머리를 땋고, 허리 구부정한 시아버지는 외양간을 쓴다. 아들은 아마 들일을 나갔을 것이다. 뜰에는 논에서 잡은 우렁을 먹고 난 껍질이 쌓였고 부엌에는 마늘을 까고 남은 대궁이 수북하다. 어느 하나 버리는 것이 없다. 우렁껍질은 잘게 부수어 논밭에 뿌리면 좋은 거름이 될 터이고, 마늘 대궁은 불쏘시개로 쓰면 좋기 때문이다. 가난한 농촌 살림이지만 근실한 농촌의 모습을 훈훈하게 그렸다. 이것이 조선 후기 풍속화를 그린 사람의 뜻이요, 이를 시로 쓴 사람의 뜻일 것이다. ◎ ―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한 우리 한시의 역사 시는 예술의 하나이기에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한다. 한시사는 진부함을 극복하고 새로움으로 나아가는 역사다. 고려 말 성리학이 이 땅에 유입되기 이전에는 한시는 음풍농월(吟風弄月)이 주를 이루었다. 글자 그대로 바람을 노래하고 달빛을 희롱하는 것이 바로 문학이었다. 고려 말 성리학이 문인의 공적인 의식 세계 위에 군림하면서 문인들은 서서히 시가 음풍농월 이상의 것을 위해 복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는 내면을 바르게 하는 성정을 수양하는 한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이황이 「도산십이곡발」(陶山十二曲跋)에서 ‘탕척비린’(蕩滌鄙吝), 곧 마음의 더러운 찌꺼기를 씻어 없애는 것이 시의 기능이라 한 것이 단적인 예다. 그러나 대세는 음풍농월이었다. 성리학으로 삶의 자세를 다잡은 학자들도

저자 소개

  • 저자 : 이종묵
저자 이종묵
시골에서 태어나 살다가, 서울로 유학 와서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데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청계산 아래 한국학중앙연구원을 거쳐 지금은 관악산 아래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몸을? 담고 있다. 선비의 삶을 사랑하여 옛글을 즐겨 읽는다. 그 운치를 더욱 사랑하여 거르지 않고 우리 한시를 읽고 있다. 읽은 시 중에는 정도전의 “대숲을 보호하려 길을 둘러 내었고, 산을 아껴 누각을 작게 세웠다(護竹開迂徑, 憐山起小樓)”가 가장 마음을 끈다. 옛선비의 삶과 시를 연구하여?『조선의 문화공간』(1-4), 『한국한시의 전통과 문예미』 등을 지었고, 옛글을 번역하여 『누워서 노니는 산수』, 『부휴자담론』, 『조선시대의 한시』(공역) 등을 내었다.

목차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_시를 읽고 즐기는 법
시를 소리 내어 읽는 맛
잘 빚은 항아리와 잘 짜인 시
시 속에 울려 퍼지는 노랫가락
재창조의 시학
원숙과 참신의 시학
가난한 시인의 말
꽃그늘에 어린 미련
대동강 부벽루의 한시 기행
시 속의 그림, 그림 속의 시
시의 뜻을 호방하게 하는 법
풍경 속의 시인
금강산을 시에 담는 두 방식
춘흥과 가진 자의 여유
시로 읽는 소설
진정한 벗을 위한 노래
풍경에 담은 감정의 변화
당시와 비슷해지기
짧은 노래에 담은 대화
점철성금의 시학
길을 나서는 시인
눈물과 통곡이 없는 만사
시에 담은 풍속화
생활의 발견과 일상의 시
목민관이 시로 그린 유민도
에필로그_우리 한시의 특질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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