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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5659197 / 382쪽 158 x 232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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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세기말의 비평가, 오스카 와일드
<일탈의 미학―오스카 와일드 문학예술 비평선> (이하 <일탈의 미학> )은 19세기 빅토리아 시대를 살았던 오스카 와일드의 문학예술론을 소개하고 있는 비평 선집이다. 우리나라에서 오스카 와일드는 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동화 <행복한 왕자> , 희곡 <살로메> 를 쓴 작가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한편 그가 빅토리아 시대에 동성애라는 희대의 스캔들을 일으킨 ‘문제적 인물’이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오스카 와일드는 그의 작품으로서보다는 그를 둘러싼 스캔들로, 시대를 너무나 앞서간 퇴폐주의 작가로 손쉽게 평가되어왔다.
<일탈의 미학> 은 작가이면서 당대의 탁월한 비평가였던 오스카 와일드의 진면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의 문학예술론에 접근할 수 있는 일곱 개의 비평을 엄선하여 엮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오스카 와일드가 독자적인 비평론으로 무장한 일급의 비평가였음을 한국의 독자들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빅토리아 시대와 와일드의 심미주의
오스카 와일드가 살았던 19세기 영국을 빅토리아 시대라고 부른다. 빅토리아 여왕의 통치 기간에서 유래한 말로, 19세기 영국의 사회적 특징을 거론할 때 흔히 쓰는 말이다. 이 시기는 매우 보수적인 가족주의와 성문화로 특징지어지는데, 19세기의 영국 문학과 예술을 논의하려면 빅토리아 시대라는 배경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오스카 와일드의 문학과 비평, 그리고 그의 삶은 빅토리아 조(朝)라는 시대와 무관할 수 없다. 실용성과 엄격한 도덕성을 강조하는 시대적 분위기에서 심미주의 내지는 유미주의라 불리는 예술 사조가 부흥했고 오스카 와일드는 심미주의의 탁월한 계승자로 입지를 세운다.
오스카 와일드가 제시하는 심미주의 예술관은 “예술의 무용론, 예술의 자율성, 미의 감각이 선악 의식보다 중요하다는 도덕 폐기론, 스타일의 중요성, 형식이 내용보다 우선한다는 주장, 인생이 예술을 모방한다는 역설, 예술이 시대를 결정짓고 시대를 이끈다는 주장”(27쪽)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의 예술론은 이 책의 「예술가로서의 비평가」에서 자세히 서술되고 있다.
19세기 중반 라파엘 전파 화가들에서 시작하여, 이상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을 표현한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와 에드워드 번 존스, 감각적 향락을 주창한 월터 페이터, 오브리 비어즐리, 그리고 오스카 와일드로 이어지는 심미주의 예술은 도덕적 위선으로 가득한 빅토리아 시대에 대한 예술적 항거였다. 오스카 와일드는 비평을 통하여 심미주의를 이론적으로 정초했으며 그의 작품들 속에서 실천했다.
문필가로서 명성을 떨치던 오스카 와일드가 몰락하게 된 계기는, 옥스퍼드 대학생이었던 16살 연하의 알프레드 더글러스 경과 만나면서부터다. 동성애가 정신적 이상과 사회적 죄악으로 인식되던 빅토리아 시대와 정면으로 맞부닥친 오스카 와일드는 삶의 전면적인 몰락을경험하고 만다. 그의 재판은 당대에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으며, 문단과 사교계, 가족들로부터 그는 철저하게 소외되었다. 와일드의 동성애 취향은 「W.H. 씨의 초상화」에서도 중요한 모티프로 기능하고 있다.

오스카 와일드의 비평세계
일반적으로 오스카 와일드는 빅토리아 시대의 심미주의 작가로 알려졌을 뿐, 탁월한 비평가였다는 점은 널리 소개되어 있지 못하다. <일탈의 미학> 은 와일드의 비평세계를 처음으로 한국에 소개하는 번역서로서 그 의의를 갖는다. 이 책은 와일드의 문학세계를 더욱 깊이 천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빅토리아 시대의 문학예술 담론에 대한 소중한 문학적 자료로서 기능할 수 있다.
비평이 전문화되기 이전인 19세기에 와일드는 예술가로서 비평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 비평이 예술에 기생하는 부차적인 장르로 평가받던 시대에 와일드는 비평이 하나의 문학적 창조이자 독자적인 예술로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다는 선구적인 입장을 천명했다. 본인 스스로가 당대의 각광받는 유명 작가였지만, 문학작품을 수용하는 독자가 결국에는 텍스트 쓰기를 완성한다는 인식이 전제되지 않았다면, 비평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와일드의 비평은 20세기의 비평적 실천을 예고하고 있었다. 저자와 작품의 권위가 절대적이던 비평 담론에서 독자와 텍스트(언어) 중심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간 것이 20세기 비평담론의 요지라고 한다면, “예술의 자율성”, 스타일과 형식이 내용보다 중요하다고 인식한 와일드의 비평은 20세기의 형식주의, 텍스트 중심의 이론과 멀지 않다.
“그의 비평집을 출판한 엘먼(Richard Ellman)이 와일드를 프라이(Northrop Frye) 또는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와 연계시킨 것”도 이런 이유이다. 오스카 와일드의 비평을 단지 지나간 시대의 유물 정도로 치부할 게 아니라, 현대의 문학이론과 비평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기회로 삼고 미래의 문학과 예술을 상상해보는 지렛대로 삼을 필요가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책의 구성과 내용
<일탈의 미학> 은 와일드의 많은 비평들 중에, 그의 비평세계를 일별해볼 수 있는 일곱 편의 에세이를 싣고 있다. 일곱 편의 에세이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미국 인상」과 「미국 남성」은 와일드가 27세에 미국을 여행하고 난 뒤에 쓴 여행 에세이다. 유미주의자로서 명성을 날리던 무렵 미국에 그의 미학을 소개하기 위해 강연차 여행을 갔다 온 경험이 글의 소재가 되었다. 영국인으로서 신세계에 다름 아닌 미국과 미국 사람들에 대한 그의 인상이 위트 있는 문체로 형상화되어 있다.
「필립 시드니 경의 전기(傳記) 두 편」은 잡지( <팰 맬 가제트> )에 기고한 비평문으로서, 영국의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시드니 경에 관한 단행본과 에세이에 대한 와일드의 서평이다. 이 서평은 와일드의 예리한 비평안을 보여주는 글로서 의의가 있다.
「가면의 진리」에서 와일드는 “셰익스피어 극에서 가면과 춤의 사용은 단지 시각적 즐거움뿐만 아니라, 극적 효과를 창출하여 사실상 예술의 사실성을 드높이는 수단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한다.”(20쪽) 와일드의 지적은 극예술에서 장식이 갖는 극적 효과와 기능에 대해 주목한 것으로, 예술이란 다른 외부적 조건으로 충족되는 게 아니라 그 자체로서 완전성을 획득해야 한다는 20세기의 형식주의 이론과 맥이 닿아 있다.
「W.H. 씨의 초상화」는 소설가로서 와일드의 이야기 솜씨가 능수능란하게 발휘된 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소네트에 등장하는 ‘윌’(Will)과 ‘휴즈’(Hues)라는 표현이 셰익스피어 극단의 소년배우 윌리 휴즈(Willie Hughes)를 향한 사랑의 헌사였다는 상상 아래 소설가다운 활달하며 과감한 상상력을 보여준다. 작가로서의 상상력과 셰익스피어 작품에 대한 해석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매우 현대적인 소설적 비평 또는 비평적 소설의 경지를 선보이고 있다. 보르헤스가 <돈키호테> 를 가지고 세르반테스가 아닌 가상의 작가를 내세워 또다른 상상의 세계를 구축해나갔던 것처럼, 실제하는 세계와 상상의 세계를 교직해나가는 와일드의 솜씨는 새롭게 조명받을 만하다.
「사회주의에서의 인간의 영혼」는 물질주의가 팽배한 사회 속에서 인간 개성의 중요성을 역설(力說)하는 에세이다. 와일드의 사회주의는 사유재산 폐기의 필요성을 말하곤 있지만, 마르크스주의적인 의미를 띠기보다는 인간존재의 개성 실현과 이를 통하여 예술의 자유를 주장하는 와일드의 인간관 내지는 예술관이 반영된 것이다. 와일드는 산업사회에서 개인이 자꾸만 소외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비판하면서 극단적인 개인주의를 개진한다. 이런 방법으로써 이 글은 강한 정치적인 함의를 내장하게 된다.
「예술가로서의 비평가」는 비평에 대한 와일드의 자의식이 분명하게 나타난 글이다. “어니스트”와 “길버트”라는 가상의 인물이 등장하는 연극 대본의 형식을 빌어, 와일드 자신의 비평관을 우의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W.H. 씨의 초상화」에서는 소설가로서의 면모가 드러났다면, 이 글은 극작가로서의 와일드의 솜씨가 반영되었다. 저 유명한 예술의 무용론, 예술의 자율성, 예술이 시대를 결정짓고 시대를 이끈다는 주장 등이 이 글에 들어 있다. 예술작품의 권위와 의도보다는 독자들의 작품 수용과 개인의 정신적 비상을 예술의 본령에 두었다는 점에서, 20세기 비평에서 흔히 거론되는 저자의 죽음, 언어기호의 자유로운 유희와 같은 포스트모던한 이론을 연상케 한다.

저자 소개

오스카 와일드는 1854년 10월 16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났다. 그는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고전문학을 전공했으며 1874년 옥스퍼드의 맥덜린 칼리지에 들어가 시 <라베나>로 뉴다이제스트 상을 받았다. '예술을 위한 예술'의 개념을 주장하는 유미주의 운동의 초기 리더로서, 와일드는 문학과 사회단체에서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 그의 동화집 <행복한 왕자와 다른 이야기들>은 이후 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과 <석류의 집>등 창작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가 더 유명해진 것은 희곡 <원더미어 부인의 부채>가 대중에 소개된 이후였다. <중요치 않은 여성> <진지함의 중요성>으로 극작가로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1900년 11월 30일 사회 부조리에 대한 날카로운 위트와 다가오는 새로운 세기의 미에 대한 예견자로서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던 와일드는 예술적 영감의 도시 파리에서 험난하고 고단했던 생을 마감했다.

역자 소개

  • 역자 : 원유경외
원유경
1990년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조셉 콘도라의 서술기법>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 연세대 등에 출강했으며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방문교수로 있었다. 현재 세명대학교 영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모더니즘, 제국주의, 페미니즘, 디아스포라 등의주제에 관심을 갖고 18세기에서 현대에 이르는 영미소설을 연구해왔다. 지은 책으로「페미니즘, 어제와 오늘(공저)」「영국소설 명장면 모음집(공저)」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영국문학사(공역)」「영국소설사(공역)」「당나귀와 떠난 여행」「타임머신」「도리언 그레이의 초상」등이 있다. 그동안 써온 논문으로는 <소설, 로맨스, 여성의 글쓰기: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다시 읽는 (워더링 하이츠): 캐서린의 유령> <콘라드의 초기 단편소설에 나타난 제국주의의 문제> <영화 속의 콘라드 읽기>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재평가> <월터 스콧의 (웨이벌리)에 나타난 민족정체성 문제> <북미 이민 작가의 작품에 나타난 귀향의 문제>등 수십 편이 있다.

최경도
1977년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미국 마이애미 대학에서 영문학 석사, 네브라스카 대학에서 영문학 박사를 받았으며, 예일 대학에서 풀브라이트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한국헨리제임스학회 회장을 지낸 바 있고, 1986년부터 영남대학교 영어영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사학위 논문으로 <헨리 제임스 문학의 실용주의적 도덕>이 있으며, 저서로는「헨리 제임스의 문학과 배경」이, 주요 번역서로는「아메리칸」「나르시시즘의 문화」「나사의 회전」그리고 강석경의 「가까운 골짜리」를 영어로 옮긴「The valley Nearby」가 있다. 연구 및 관심 분야는 19세기 미국소설, 법과 문학, 전기와 자서전 등이다.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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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오스카 와일드의 생애와 비평세계|원유경ㆍ최경도

미국 인상
미국 남성
필립 시드니 경의 전기(傳記) 두 편
가면의 진리
W.H. 씨의 초상화
사회주의에서의 인간의 영혼
예술가로서의 비평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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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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