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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 세상에서 가장 먼 만행

조현 저 | 한겨레출판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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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개정판 정보

은둔 조현 저 | 불광출판사 | 202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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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84312999 / 347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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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불교출판문화상ㆍ올해의 불서상ㆍ문화관광부 권장도서
영적 지도자들과 최고의 지성들이 먼저 읽고 극찬한 책!


근현대 불교계 사정을 짐작하고 고승들의 탁월한 행적을 엿보는 데 이보다 더 좋은 책은 없을 듯하다. 절집 사정이 궁금한 이들에게 필독서로 권하고 싶다. 절은 출가인들만 사는 성역(城役)이라 세속인들에게는 문이 굳게 잠겨 있어 그 안살림이 궁금했던 이들이 많았을 터인데 이 책을 읽노라면 그 궁금증이 다소나마 풀릴 것이다. 댓돌에 신발이 노여 있고 바람과 해그림자만 넘나들어 항상 적막해 보이던 절집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그 내막을 상당히 누설해놓았기 때문이다. -최완수 간송미술관 연구실장

은둔의 길에서 깨달음을 얻은 근·현대 33인의 선사들

종교전문기자 조현이 진정한 은둔의 길로 들어선 우리시대 진정한 선사들을 찾아내 한자리에 모았다. 그들이 묵었던 전국팔도의 절과 암자들을 일일이 찾아가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는 일화나 제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은둔》의 주인공 가운데 금봉, 보문, 석봉, 일우, 제선, 혜수 선사 등 절반 정도는 불교전문지나 연구서는 물론, 선사들의 발자취를 상세히 기록한 <선원총람> 에조차 언급된 적 없는 인물들이다. 게다가 지월, 수얼, 우화, 벽초, 철우, 춘성 선사 등은 지금까지 제대로 조명된 적도 거의 없다.
이들이 세상으로부터 잊혀진 것은 단순히 산속으로 들어갔기 때문이 아니라, ‘승가’라는 안온한 울타리마저 벗어던지고 세상 속에 은둔했기 때문이다. 화광동진, 즉 깨달음을 얻어 이미 붓다와 보살이 된 이들이 자신의 빛을 감춘 채 중생 속에 숨어들어 그들과 더불어 사는 것이다. 선사들은 수행하는 동안 외로운 토굴에서 무소뿔처럼 홀로 치열하게 정진했지만, 깨달음을 이룬 뒤에는 오히려 중생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들이 이르는 곳이 시장바닥이나 감옥일지라도 그곳은 곧 ‘은둔의 성소’가 되었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오직 내 몸뚱이와 내 감정과 내 소유만 중시하며 서로 갈등하는 이 시대에, 생사마저 자유로이 넘나드는 수행의 궁극에 이르러서도 내세울 ‘나’조차 없었던 대자인유인들의 ‘무아’적 삶은 어떤 의미를 던지는가” 스스로 성찰하는 과정에서 그 해답을 찾길 바란다.

저자 소개

  • 저자 : 조현
저자 : 조현
<한겨레신문> 종교전문기자.
1963년 광주 태생. 1980년 5월 광주일고 2학년 재학 중 자퇴해 대입검정고시를 거쳐 1985년부터 전남대 신문방송학과를 다녔다. 1990년부터 신문기자를 했다. <한겨레신문> 사회부, 정치부, 여론매체부, 문화부를 거쳤고, 1999년부터 종교와 영성, 치유, 공동체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지난 2001년 EBS(교육방송)에서 ‘조현 스페셜’이란 제목으로 일주일간 특별강연을 한 이래 각 YMCA영성분과위원회를 비롯한 시민단체와 한동대 등 대학, 다일공동체, 기독교윤리실천 세미나 등에서 강의했고, KBS, MBC, SBS, CBS 등에도 출연했다.
저서로는 그리스 문명 기행기인 《그리스 인생 학교》(2013년 문화관광부장관 추천도서), 31가지 치유 현장 르포인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누리꾼들이 뽑은 인문교양도서 1위 선정), 세계공동체 순례기 《세계 어디에도 내 집이 있다》, 인도여행기 《인도오지기행》 등이 있다. 한국 기독교의 숨은 영성가들을 발굴한 《울림》은 감신대, 서울신대, 장신대, 한신대에서 ‘100대 교양 필독도서’로 선정됐다.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우리시대 대표작가 300인’에 뽑히기도 했다.
인터넷 한겨레에 30여 명의 목회자와 영성가 등이 필자로 참여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치유 웹진 ‘휴심정(well.hani.co.kr)’을 운영하고 있다.  

책 속에서

‘은둔의 선사’들은 전설이나 신화 속에서만 있을 법했다. 그토록 치열하고, 자유롭고, 자비로웠던 선사들이 이 시대에도, 그것도 소리 소문 없이 우리와 함께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구한말 이래 근현대사의 암흑시기에 그들은 진흙 속의 연꽃이었고, 어두운 밤의 달님이었고, 가뭄 끝의 단비였다. 하지만 그들은 세상에 빛을 비춰주고는 자신의 진면목은 감추어버렸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들을 알아보지도 기억하지도 못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분들에 대한 기록이다. --- 책머리에 중에서

무문관에서 수행 정진할 때 다른 선승들에겐 가족이나 절친한 도반이 찾아오는 경우도 있었지만 제선에겐 아무런 방문객이 없었다. 그는 진정한 무문관 수행자였다. 그래서 그가 6년간 홀로 지낸 방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었는지조차 알 길이 없다. 방 주위를 감싸고도는 이루 형언할 수 없는 맑은 기운만이 그의 철저한 수행의 흔적을 보여줄 뿐이었다.
스스로 자취 없는 경계로 사라져버린 제선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문 없는 문에 드니, 주인 없는 주인이 천지에 하나 가득 아닌가. --- p.26

구름이 가듯, 옷을 벗은 혜수는 그렇게 허물을 벗어버렸다. 그가 방장이나 조실이었다면 달마나 육조 같은 조사들이나 하는 것으로 전해진 좌탈입망이 현실로 나타났다며 세상이 요란할 일이었지만, 떠돌이의 법구는 조용히 불태워져 산에 뿌려졌다. 탑을 세워주는 이도 없었고, 상좌 하나 없으니 그를 기리는 제사도 없다. --- p.45

금봉은 말년에 법보사찰인 해인사의 조실로서 납자들을 지도했다. 법정 스님은 길상사에서 한 법문 중에 금봉이 자신을 깨웟던 일화를 소개한 적이 있다. 한 선승이 금봉에게 찾아와 “화두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그러자 금봉은 “어떻게 화두를 드느냐”고 물었다. 선승이 “본래의 나는 누구였던가”라고 화두를 든다고 하자 금봉은 큰 소리로 질책했다.
“‘지금 당장’ 그대는 누구인가?”
법정 자신도 이 얘기를 옆에서 듣고 있다가 정신이 번쩍 들면서 참선에 맛을 들이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 pp.90~91

나주는 전라도에서 불교세가 더욱 미약해 그야말로 스님들이 앉아서 딱 굶어죽기 십상이었다.고암은 천진한 우화가 오자 “다른 선방에서 안거를 나고 올 테니 한 철만 절을 지켜달라”며 우화에게 절을 맡기고 떠나버렸다. 그렇게 다보사를 떠안은 우화는 그 뒤로 꼬박 30년 동안 절을 지키다 이곳에서 열반에 들었다. 그러면서 몇십 년이 지난 뒤에도 고암의 제자나 도반들이 오면 “스님이 금방 오신다고 했는데 왜 여태 안 오실까?”라며 “절을 잘 지키고 있으니 어서 오시라고 전해달라‘고 당부하곤 했다. --- p.98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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