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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6263489 / 349쪽 163 x 2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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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역사가 이야기가 되는 순간, 역사는 사실에서 진실로 그 경계를 넘어서게 된다. 소설이 역사를 담을 때, 그 소설은 사실을 넘어서 당대 삶의 진실을 지향한다. 짐꾼 노인이나 나룻배를 탄 아낙들의 대화로부터 당대의 현실을 끌어내고, 편협하고도 지루한 지식인들의 대화를 삽입하여 역사에 대한 시각을 그려내고 있는『토지』의 독특한 서술 방식은 바로 그런 지향에서 나온 것이다. 『토지』는 역사적 사실의 충실한 재현으로서 당대적 리얼리티 획득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에 대한 충실한 허구화와 열린 대화를 통해 진정한 역사적 의미와 전망을 획득하고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토지』의 크고 작은 이야기들은 구한말에서 해방까지 시간의 흐름을 따르고 있지만, 거시사적 맥락의 사건과 그 인과관계에 직접적으로 영향 받지 않는다. 역사는 개별 인물들의 환경과 그 개인의 일상 속에 천천히 스며들었다가 다시 흩어지고 기억된다. 그리고 인물들의 삶에서 끈질기다 싶게 되새겨지고 또 되새겨지면서 각 사건의 의미가 형성된다. 살아있는 동안은 진실만을 말하겠다던 작가의 의도는,『토지』에서 역사의 중심을 비워두는 방식의 글쓰기로 나타났던 것이다. 따라서『토지』에서 한국 근대문화의 양상과 역사적 시각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이 작품만큼이나 '다른'접근이 필요하다. 이 책에 실린 9편의 글은 모두『토지』가 지닌 이같은 독특한 역사 재현 방식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거시사적 맥락보다는 미시사적 맥락, 정치 · 사회사보다는 문화사에 초점을 둔 역사 서술방법에서 그 해답을 구해 보려했다. 곧 한국문화의 중심 테마에 대한 점검, 그리고 이 작품만의 인물형상화와 서사적 특성에서 역사 서술의 시각을 끄집어 내고자하였고,『토지』가 당대 역사와 문화를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가를 읽어내려 했다.
총론
『토지』와 한국 근대 미시문화사 - 최유찬
1부 한국 근대문화와 제도의 서사화
일제강점기 교육의 양상과 서사적 구현 - 김성수
가족 문제와 모성성, 그리고 생명 - 이상진
결혼제도의 위반과 그 의미 - 조윤아
식민지 경성의 문화와 근대성의 경험 - 이승윤
2부 인물 형상화와 한국근대사
미시사적 관점에서 본 지식인 유형 - 이승하
여성인물의 일과 직업 - 최유희
작품 구조와 인물을 통해 본 일본론 - 박상민
텍스트의 구도와 단역인물의 의미 - 김원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