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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4283407 / 248쪽 136 x 1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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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당신의 왕국에서 어떤 계절은 꽃을 가져다주고 어떤 계절은 사랑을 가져다준다…….
생텍쥐페리가 1929년에 발표한 데뷔작이며, 위험한 조종사로서의 경험과 깊은 명상, 첫사랑이지만 맺어지지 못한 유부녀와의 불행한 사랑을 순수하고 고결한 시적 서정성으로 형상화시킨 이 작품은 ‘최초의 가장 아름다운 비행소설’로 꼽힌다. 세계와 미지의 아름다움을 탐구하고 꿈으로 채우려는 한 조종사의 내면을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서 묘사하고 있다. ‘사건’으로 이어지는 가공적 상상력이 가장 많이 구사되어 있고, 특히 놀라울 만큼 정확한 설명으로 표현된 비행사의 회상 부분에 감성적 줄거리가 더해져 독자와 주인공을 한층 가깝게 만들어준다. 또한 주인공인 자크 베르니스의 모습에서 작가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비슷한 면이 엿보인다. 숭고한 것, 더 위대한 것을 향한 영원한 비상…….
“주느비에브, 사람이 사랑 때문에 죽는다는 것이 정말일까?”
그대는 시 낭송을 멈추고는 깊은 상념에 잠겼다. 그대는 고사리와 귀뚜라미들과 벌들 속에서 아마 그 답을 찾았으리라. 그리고는 ‘그럴 거야.’라고 대답했다. 벌들 또한 사랑 때문에 죽지 않던가. 필요한 일이고 평온하게 이뤄지는 일이었다.
“주느비에브, 연인이 뭐라고 생각해?”
우리는 그대가 얼굴을 붉히게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그대의 얼굴은 전혀 발그레하지 않았다. 아주 조금 난색을 표하고는 연못에 비쳐 너울거리는 달빛을 쳐다볼 뿐이었다. 그대에게는 아마 저 달빛이 연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느비에브, 애인 있어?”
이번에는 확실히 얼굴이 붉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역시 이번에도 아니었다. 그대는 당황하는 기색도 없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당신의 왕국에서 어떤 계절은 꽃을 가져다주고 가을은 과일이라는 결실을 안겨주며 어떤 계절은 사랑을 가져다준다. 그곳에서 삶이란 무척이나 단순하다.
-본문 58쪽
베르니스, 자네는 언젠가 나에게 이런 고백을 했었지. “나는 내가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었던 삶을 좋아했네. 너무 충실하지만은 않은 그런 삶 말이야. 나는 내가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조차 잘 모르고 있어. 그건 그저 막연한 동경이었지……”
베르니스, 또 언젠가는 이렇게도 말했었지.
“나는 모든 것들의 이면에 숨어 있던 의미를 알아 맞추었네. 노력만 하면 그게 뭔지 이해하고, 알고, 또 그걸 밖으로 끄집어낼 수 있을 것 같았어. 내가 밖으로 끄집어낼 수 없었던 친구의 존재 때문에 나는 혼란스러워졌지.”
어디선가 배 한 척이 침몰하고 있는 것 같다. 어디선가 아이 하나가 사그라지는 것 같다. 돛과, 돛대와, 희망의 가녀린 떨림이 바다 속으로 가라앉고 있는 것 같다. -본문 230-231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