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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403441 / 341쪽 135 x 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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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을유세계문학전집 [115]
출판사 리뷰
그간 국내에는 슈니츨러의 작품이 몇 가지 소개되었지만, 가장 중요한 작품이라 할 수 있는 <라이겐>, <아나톨>, <구스틀 소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대표적 희곡 작품인 <라이겐(Reigen)>(1897)은 당대의 엄격한 성 도덕에서 벗어나는 관계를 그려 독일어 문학권에서 가장 커다란 스캔들을 일으킨 작품이다. ‘라이겐’이란 원래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춤의 형태로, 원형으로 둘러선 사람들이 손에 손을 잡고 경쾌한 음악에 맞추어 추는 춤을 말한다. 슈니츨러는 <라이겐>에서 이 춤의 형식을 빌려 왔다. 창녀와 군인, 군인과 하녀, 하녀와 젊은 주인, 젊은 주인과 젊은 부인, 젊은 부인과 남편, 백작과 창녀 등 모두 열 커플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작품은 첫 번째 에피소드에 등장한 인물이 마지막 에피소드에 다시 등장함으로써 춤으로서의 라이겐과 동일한 원형 구조를 보여 준다. 각각의 에피소드 역시 동일한 구조로 전개된다. 우선 두 연인 간의 대화가 이어지고, 이어 두 사람의 성 행위가 “......”로 암시되며, 다시 두 연인의 대화로 마무리된다. 부부 간의 성 관계를 묘사한 다섯 번째 에피소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불륜 관계를 그렸다는 점, 성을 도덕으로 간단하게 단죄할 수 없는 자연적 본능으로 그렸다는 점에서 그 파장은 매우 컸다. <라이겐>은 1903년 빈 출판사를 통해 일반에게 처음으로 공개되었고, 8개월 만에 약 1만 4천 부나 팔릴 정도로 상업적으로도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검열 당국은 이 책을 금서 목록에 올렸다. <라이겐>은 공연 과정에서도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작품은 1920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초연이 되었는데, 보수적 시민 계급은 일제히 반기를 들었다. 그들은 이 작품을 ‘창녀촌 연극’이라 부르는가 하면, 반 라이겐 집회까지 벌였다. 1926년에는 상영 중인 극장 안으로 악취 폭탄이 투척되었고, 심지어 난투극까지 벌어져 공연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결국 슈니츨러는 <라이겐> 공연을 스스로 영구히 금지시켰다. 이 작품은 저작권이 소멸된 1982년에 가서야 비로소 공연이 가능해졌다. <라이겐>의 성 묘사는 근본적으로 19세기 중반 이후 뿌리내리기 시작한 새로운 인간관의 영향과 관계가 싶다. 즉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며, 성적 욕망은 인간의 자연적 본성을 대표하는 근원적인 것이므로 엄격한 윤리적 잣대로 함부로 재단할 수 없다는 생각이 작품의 배면에 깔려 있다. 이러한 성 의식은 당대의 사람들에게 적극적인 지지와 극단적인 반발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함께 실은 <아나톨(Anatol)>(1893)은 슈니츨러의 출세작으로, 일곱 편의 단막극으로 구성되었다. 주인공 아나톨은 매번 다른 연인과 등장하는데, 각각의 단막극은 독립적인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고, 단막극 간의 연속성은 아나톨의 친구인 막스에 의해서만 생겨난다. 이와 같은 짧은 호흡, 길게 지속되지 못하는 사랑의 흐름은 당대 젊은이들의 데카당스적 경향을 전형적으로 보여 준다. 한편 <구스틀 소위(Leutnant Gustl)>(1900)는 경솔하고 허영심에 빠진 한 신출내기 소위의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내적 독백만으로 서술된 최초의 독일 작품이다. 이러한 서술 기법은 심리 묘사에 탁월하여 현대 문학에서 자주 사용되었는데, 대표적인 예로 제임스의 조이스의 <율리시스(Ulysses)>(1918)를 들 수 있다. <구스틀 소위>는 바로 그 선구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당대의 젊은 장교들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담고 있어 또 한번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슈니츨러는 군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장교 직위를 박탈당하고 말았다. 슈니츨러는 유난히 사회적 스캔들을 불러일으킨 작품을 많이 남겼다. 당대의 문제와 적극적으로 대결하려고 한 만큼 그는 누구보다도 세기 전환기의 시대정신을 잘 보여 주었다. 이는 문학이란 과연 무엇인지, 문학과 사회와의 관계는 어떤 것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을유세계문학전집 소개 새롭게 을유세계문학전집을 펴내며 을유문화사는 이미 지난 1959년부터 국내 최초로 세계문학전집을 출간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을유세계문학전집을 완전히 새롭게 마련하게 된 것은 우리가 직면한 문화적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새로운 을유세계문학전집은 세계문학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인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오늘날 세계에서 타자에 대한 이해는 우리의 안전과 행복에 직결되고 있습니다. 세계문학은 지구상의 다양한 문화들이 평등하게 소통하고, 이질적인 구성원들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문화적인 힘을 길러 줍니다. 을유세계문학전집은 세계문학을 통해 우리가 이런 힘을 길러 나가야 한다는 믿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지난 5년간 이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삶의 방식과 문화적 성취가 살아 있는 작품들, 새로운 번역이 필요한 고전들과 새롭게 소개해야 할 우리 시대의 작품들을 선정했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역자들이 이들 작품 속 한 문장 한 문장의 숨결을 생생히 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또한 역자들은 단순히 번역만 한 것이 아니라 다른 작품의 번역을 꼼꼼히 검토해 주었습니다. 을유세계문학전집은 번역된 작품 하나하나가 정본(定本)으로 인정받고 대우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세계문학이 여러 경계를 넘어 우리 사회 안에서 주어진 소임을 하게 되기를 바라며 을유세계문학전집을 내놓습니다.
라이겐
창녀와 군인
군인과 하녀
하녀와 젊은 주인
젊은 주인과 젊은 부인
젊은 부인과 남편
남편과 귀여운 아가씨
귀여운 아가씨와 시인
시인과 여배우
여배우와 백작
백작과 창녀
아나톨
서문
운명에게 하는 질문
크리스마스 선물 사기
에피소드
기념보석
이별의 저녁 만찬
죽기 전의 몸부림
아나톨이 결혼하는 날 아침
구스틀 소위
주
해설: 인간과 사회에 대한 문학적 분석
판본 소개
아르투어 수니츨러 연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