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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403434 / 349쪽 135 x 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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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을유세계문학전집 [115]
출판사 리뷰
국내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품인 <꿈>은 <루공-마카르 가> 시리즈의 열여섯 번째 소설이다. ‘앙젤리크’라는 한 고아 소녀가 경험하는 환영 같고 슬픈 사랑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작품 전반에 걸쳐 원시 카톨릭 교회의 신비주의적 색채가 주조를 이룬다는 점에서 <루공-마카르 가> 시리즈에서도 예외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대략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860년 혹독한 겨울바람이 부는 어느 아침, 사제복 제조 장인인 위베르 부부는 보몽의 성당 문 아래에서 밤새 추위에 떨고 있던 한 아이를 발견한다. 그 아이에 관해 알려 주는 것이라고는 일련번호가 매겨져 있는 빈민 구제 사무국의 아동 기록부가 전부로, 그 속에는 아이의 이름이 ‘앙젤리크’라는 사실 외에는 부모의 이름조차 없었다. 그러나 이렇게 버림 받은 앙젤리크에게는 사실 행실이 나쁜 한 여인에게서 났다는 출생의 비밀이 있었다. 자식이 없었던 위베르 부부는 앙젤리크를 거두어 기르기로 하고, 아이에게 사제복에 수놓는 일을 가르쳤다. 아이는 능숙하게 자수 공예 기술을 익혀 갔다. 앙젤리크가 살게 된 위베르 부부의 집은 성당 몸체에 붙어 있었는데, 세상에서 멀리 떨어진 그곳에서의 삶은 수도원에서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앙젤리크는 일요일 아침 미사를 보기 위해서만 외출했으며, 위베르틴은 아이가 혹 나쁜 아이들과 사귈까 봐 학교에도 보내지 않았다. 그 집이 만들어 준 너무도 고요한 환경과 일상적인 노동, 규칙적인 삶, 그리고 위베르 부부의 애정 어린 보살핌 덕분으로 유전으로 물려받은 앙젤리크 거친 기질은 서서히 순화되어 갔다. 앙젤리크가 특히 열광한 것은 『황금빛 전설』에 나오는 성인들의 이야기였다. 그러던 중 앙젤리크는 성당 그림 유리창 수선공인 펠리시앵을 만나 사랑을 하게 된다. 펠리시앵은 실은 장 오트쾨르 주교의 아들이었다. 둘의 사랑은 양쪽 부모의 반대에 부딪히고, 이에 지친 앙젤리크는 끝내 병이 들고 만다. 그런 앙젤리크를 보면서 부모들은 둘의 결혼을 허락한다. 그러나 결혼식이 끝날 무렵 앙젤리크의 생명도 꿈의 황홀경 속에서 꺼지고 만다. 졸라는 이 소설을 준비하면서 자신의 관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나는 이 시리즈 속에서 저 너머 미지의 세계를 오직 우리 육체의 물질성 속에 담겨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알지 못할 뿐인 어떤 힘의 효과로서만 인정할 뿐이다. 앙젤리크는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한 욕망에서 자양분을 얻은 상상력으로 저 너머의 세계를 지어 내고, 자신을 스스로 그 속에 가두었다. 결국 세계를 만들어 내는 것은 우리 자신이고, 모든 것은 우리에게서 출발하여 다시 되돌아온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꿈>은 저 너머 미지의 세계에 대한 질문과, 신앙과 기도로 점철된 고요한 삶에 대한 이끌림과, 우리 내면에 도사린 힘의 효과라 할 수 있는 초자연적 믿음, 그리고 그러한 것에 대한 합리적이고 유물론적인 설명이 한데 어울려 구성된 작품이다. 졸라는 앙젤리크의 꿈을 정당화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풍부한 자료 수집을 통해 중세적 건축과 성인들의 이야기와 종교 의식을 묘사했고, 또한 그녀의 운명을 설득력 있게 그리기 위해 수백 년간 삶이 정지해 버린 한 지방 소도시를 배경으로 삼았다. 그리고 그녀의 직업으로 이미 그 의미가 쇠퇴해 버린, 성직자의 제례 의복에 수놓는 일을 선택했다. 이를 통해 이 작품은 교육과 환경과 유전 간의 메커니즘으로 한 인간의 삶을 설명하려는 자연주의의 관점에 충실한 구성을 갖추게 되었다. 을유세계문학전집 소개 새롭게 을유세계문학전집을 펴내며 을유문화사는 이미 지난 1959년부터 국내 최초로 세계문학전집을 출간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을유세계문학전집을 완전히 새롭게 마련하게 된 것은 우리가 직면한 문화적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새로운 을유세계문학전집은 세계문학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인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오늘날 세계에서 타자에 대한 이해는 우리의 안전과 행복에 직결되고 있습니다. 세계문학은 지구상의 다양한 문화들이 평등하게 소통하고, 이질적인 구성원들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문화적인 힘을 길러 줍니다. 을유세계문학전집은 세계문학을 통해 우리가 이런 힘을 길러 나가야 한다는 믿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지난 5년간 이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삶의 방식과 문화적 성취가 살아 있는 작품들, 새로운 번역이 필요한 고전들과 새롭게 소개해야 할 우리 시대의 작품들을 선정했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역자들이 이들 작품 속 한 문장 한 문장의 숨결을 생생히 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또한 역자들은 단순히 번역만 한 것이 아니라 다른 작품의 번역을 꼼꼼히 검토해 주었습니다. 을유세계문학전집은 번역된 작품 하나하나가 정본(定本)으로 인정받고 대우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세계문학이 여러 경계를 넘어 우리 사회 안에서 주어진 소임을 하게 되기를 바라며 을유세계문학전집을 내놓습니다.
목차
꿈
해설: 꿈과 리얼리티-자연주의와 신비주의의 경계를 넘어
판본 소개
에밀 졸라 연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