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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선비 구사일생 표류기 숨은 역사 찾기 6

한창훈 저 | 한겨레아이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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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84312906 / 160쪽 160 x 2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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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제주에서 일본 오키나와로, 다시 남해 바다 청산도로….
폭풍우와 해적의 위협을 뚫고 돌아온 25일간의 기록!


조선 시대 해양문학의 백미, 장한철『표해록』의 재탄생
표류는 바다 위를 정처 없이 흘러가는 것을 말한다. 갑작스러운 풍랑을 만나거나 바다 한가운데에서 배가 고장이라도 나면 꼼짝없이 망망대해 위를 떠다니게 되는 것이다. 문학 작품 속에서 표류는 때로 낭만적으로 묘사되기도 하지만, 현실에서는 배고픔, 추위, 두려움, 외로움, 죽음의 공포 등 극한의 고통과 싸워야 하는 경우가 많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그중 외딴 섬인 제주도에서는 표류를 한 사람들의 기록이 많이 남아 있다.
『제주 선비 구사일생 표류기』는 조선 영조 때 제주도에 살던 선비 장한철이 한양으로 과거 시험을 보러 가던 중 겪게 되는 표류를 기록한『표해록』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다시 풀어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지어낸 표류기가 아닌, 25일 동안 바다에서 거대한 폭풍우와 싸우면서 결국 살아 돌아온 눈물겨운 기록인 것이다.
바다를 사랑하는 소설가 한창훈이 조선 시대 뱃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절절히 담아낸 글을 썼고, 화가 한주연은 거칠고 시원스러운 터치로 검푸른 바다 위에서 표류하는 이들의 고통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글쓴이 한창훈은 우연한 기회에 서울대 교수였던 고 정병욱 선생이 우리말로 옮겨 놓은『표해록』을 읽게 되었다. 박진감 넘치는 장한철의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 어린이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마음으로 조금 더하고 빼서『제주 선비 구사일생 표류기』를 쓰게 된 것이다.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극한의 고통을 경험하다
장한철은 지방에서 치르는 과거의 1차 시험인 향시에 수석 합격한 후 서울로 과거 시험을 보러 떠난다. 1770년 12월 25일. 장한철과 친구, 상인 15명, 선원 10명 등 모두 29명이 한 배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출발할 때는 좋았던 날씨가 점점 나빠져 큰 폭풍우를 만나면서 망망대해를 떠돌기 시작한다. 일행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자포자기할 때 장한철은 사람들의 마음을 추스르며 표류를 견뎌 낸다. 그렇게 3일을 떠돌다 유구국(일본의 오키나와)의 호산도라고 하는 한 무인도에 도착한다.
간신히 섬에 닿게 된 일행은 먹을 것과 땔나무를 찾아 며칠을 버틴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던 일행 앞에 한 척의 배가 다가왔는데 기대와 달리 그들은 일본의 해적, 왜구들이었다. 그들은 구조는커녕 일행이 찾아 놓은 먹을거리와 땔감을 모두 챙겨 달아난다.
일행은 또다시 망연히 기다리는 처지가 되었다. 나흘 후인 1월 2일, 큰 배 두 척이 호산도 근처를 지나가게 된다. 앞선 배는 무심히 지나쳤고, 온 몸짓으로 자신들의 존재를 알린 결과 두 번째 배가 섬으로 다가온다. 이들은 명나라 출신이지만 지금은 안남(베트남)에 살고 있는 상인들로, 콩을 팔러 일본으로 가던 중이었다. 자신들을 따라 나서면 돌아가는 길에 조선에 데려다 주겠다고 제안한다.
장한철 일행은 엄청나게 큰 안남 상선에 올라 극진한 대접을 받지만 이 기쁨도 잠시. 멀리 제주의 한라산을 본 뒤, 감격하는 사람들을 보고 안남 상인들의 분위기가 험악해졌는데, 이유는 옛날에 탐라국 왕이 안남 태자를 살해한 적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장한철 일행은 원수를 갚겠다고 날뛰는 안남 상인들을 뒤로 하고 몰래 작은 배를 타고 도망치기에 이른다.
다시 망망대해에 버려진 일행은 이번에는 무지막지하게 무서운 날씨와 사투를 벌인다. 눈보라까지 겹쳐 날씨는 더욱 험악해지고 날카로운 바위섬에 부딪혀 정말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에 놓이게 되는데…….

한바탕 폭풍우가 지나가고, 함께 출발했던 일행 29명 가운데 21명이 바다에 빠져죽거나 절벽에서 떨어져 죽고, 오직 8명만이 살아남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남해 바다 청산도에 도착한 일행은 섬사람들의 극진한 보호를 받는다. 그리하여 차츰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제주로 떠날 힘을 얻는다.

모험 문학과 역사서로서의 가치
서양에『하멜 표류기』가 있다면, 우리에겐 부친상을 당해 급히 나주로 가다가 폭풍을 만나 표류하게 된 최부의『표해록』이 유명하다. 그밖에도 최두찬의『승사록』, 이지항의『표해록』, 흑산도 어부인 문순득의 『표해록』도 남아 있다. 표류가 잦았기에 그만큼 많은 기록이 남아 있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제주 선비 구사일생 표류기』는 문학으로서의 가치와 역사 문헌으로서의 가치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정병욱 교수 등 많은 이들이 해양문학의 백미로 손꼽는 이 작품은 제주도문화재 지정이 추진되고 있다.
장한철과 일행이 조난을 당하고 망망대해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뒤 간신히 섬에 도착해 살 만한가 했더니 해적을 만나 모든 것을 다 빼앗기는 등 모험 문학으로 봐도 손색이 없을 만큼 흥미진진하다. 또한 죽음이 눈앞에 다가올 때 인간이 겪는 고통과 슬픔, 그 안에서의 동료애, 이들을 구해준 마을 사람들의 마음씀씀이가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역사 문헌으로서의 가치도 크다. 표류 경로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고 계절풍의 방향, 제주도 주변의 지리, 유구 왕국 정보 등이 풍부하게 담겨 있으며, 선비로서 장한철이 지녔던 당시 해양 지리나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들도 엿볼 수 있다. 더불어 제주도 삼성 신화와 관련된 이야기(26일), 백록담과 선마고(선문대할망)의 전설(1월 5일), 유구 태자에 관한 전설(1월 5일) 등 제주도에 남아 있는 다양한 전설과 설화를 접할 수도 있다.

모험을 할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허락되지 않는 요즘 어린이들에게 240년 전 한 선비가 거친 바다에서 경험했던 표류 이야기는 잠들었던 모험심을 깨우고, 위기의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진정한 용기를 배우기에 충분할 것이다.

저자 소개

  1963년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에서 세상에 나왔다. 세상은 몇 이랑의 밭과 그것과 비슷한 수의 어선 그리고 넓고 푸른 바다로만 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일곱 살에 낚시를 시작했고 아홉 살 때는 해녀였던 외할머니에게서 잠수하는 법을 배우기도 했다. 사십 전에는 기구할 거라는 사주팔자가 대략 들어맞는 삶을 살았다. 음악실 디제이, 트럭 운전사, 커피숍 주방장, 이런저런 배의 선원, 건설 현장 막노동꾼, 포장마차 사장 따위의 이력을 얻은 다음에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 뒤로는 한국작가회의 관련 일을 하고 대학에서 소설 창작 강의를 하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수시로 거문도를 드나들었다. 현대상선 컨테이너선을 타고 ‘부산 - 두바이’, ‘홍콩 - 로테르담’ 두 번의 대양 항해를 하며 근해에서만 머물렀던 답답증을 풀기도 했다. 특히 인도양과 수에즈 운하를 거쳐 지중해를 통과한 다음 북대서양으로 올라갔던 두 번째 항해를 떠올리며 지금도 서쪽으로 눈길을 주곤 한다. 그 후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원고 쓰고, 이웃과 뒤섞이고, 낚시와 채집을 하며 지내고 있다. 
  1992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닻」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바다를 배경으로 둔 변방의 삶을 소설로 써왔다. 소설집으로 『바다가 아름다운 이유』, 『가던 새 본다』, 『세상의 끝으로 간 사람』, 『청춘가를 불러요』, 『나는 여기가 좋다』, 『그 남자의 연애사』 등이 있고, 장편소설로는 『홍합』, 『열여섯의 섬』,『섬, 나는 세상 끝을 산다』, 『꽃의 나라』 등이 있다. 산문집으로 『한창훈의 향연』,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 -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등이 있고, 어린이 책으로 『검은섬의 전설』, 『제주 선비 구사일생 표류기』, 기행문은 『깊고 푸른 바다를 보았지』(공저) 등이 있다. 대산창작기금, 한겨레문학상, 요산문학상, 허균문학작가상, 제비꽃서민소설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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