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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89988601 / 184쪽 152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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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사찰 문양의 상징 의미(善)와 아름다움(美)을 밝혀놓은 책이다. ≪사찰 장식 – 그 빛나는 상징의 세계≫를 펴낸 바 있는 미술사학자인 저자는 사찰 동선의 흐름에 따라 계단, 축대, 불전, 불단, 닫집, 불탑, 부도, 범종 등에 새겨진 문양의 의미와 종류, 미적 특징을 220여 컷의 도판을 곁들여 설명한다. 부처님을 모신 ‘불전’은 서방 극락정토를 향해 가는 ‘반야용선’을 상징하는 것이며, 다양한 장식 문양들은 부처님의 세계를 환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용•봉황•가릉빈가 등 상상의 동물과 자라•물고기•게 등의 수중 생물 그리고 연꽃•모란•당초문 등의 식물 문양은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미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사찰 문양의 특징들을 알게 됨으로써 불교와 불교미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사찰 문양의 상징 의미(善)와 아름다움(美)을 밝혀놓은 책이다. ≪사찰 장식 - 그 빛나는 상징의 세계≫를 펴낸 바 있는 미술사학자인 저자는 사찰 동선의 흐름에 따라 계단, 축대, 불전, 불단, 닫집, 불탑, 부도, 범종 등에 새겨진 문양의 의미와 종류, 미적 특징을 220여 컷의 도판을 곁들여 설명한다. 부처님을 모신 '불전'은 서방 극락정토를 향해 가는 '반야용선'을 상징하는 것이며, 다양한 장식 문양들은 부처님의 세계를 환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용·봉황·가릉빈가 등 상상의 동물과 자라·물고기·게 등의 수중 생물 그리고 연꽃·모란·당초문 등의 식물 문양은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미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사찰 문양의 특징들을 알게 됨으로써 불교와 불교미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찰 장식 - 불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꿈과 환상의 표현
사찰 문양의 상징 의미(善)와 아름다움(美)을 밝혀 놓은 책이 우리의 전통문화에 관한 책을 주로 발간해온 다할미디어에서 나왔다. ≪사찰 장식 - 그 빛나는 상징의 세계≫, ≪한국의 정원 - 선비가 거닐던 세계≫를 펴낸 바 있는 미술사학자 허균은 전국의 사찰을 답사하며 직접 찍은 220여 컷의 사진을 곁들여 사찰의 계단, 축대, 불전, 불단, 닫집, 불탑, 부도, 범종 등에 새겨진 문양의 의미와 종류, 미적 특징을 풀어 놓는다.
우리가 사찰에 들어서서 쉽게 지나치는 계단 장식을 보자. 계단은 법당 진입 통로이자 예비 공간인 만큼 벽사와 외호 기능을 가진 사자, 귀면, 용 등의 동물상이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 부산 범어사 대웅전 앞의 3차선 18층계 앞의 사자상은 자연계에 실존하는 사자가 아니라 신격화된 당사자(唐獅子)로 굵은 뜨개실을 꼬아 붙인 것 같은 눈썹과 갈기, 송곳니가 드러난 큰 입, 아래로 처진 넓은 귀가 특징이다.
대부분 풍경 좋은 산에 접해 있는 사찰에 왜 그리 물고기들이 많이 장식되어 있는 것일까? 법당 건물 기단의 바깥 둘레를 쌓은 돌을 의미하는 축대에도 연꽃뿐 아니라 자라, 게 등 바다 동물이 새겨진 경우가 많다. 축대에 이런 바다 생물을 새기는 것을 '반야용선도'를 비유하여 설명한다. 즉, 법당 건물은 반야용선의 선실이 되고 축대는 바다가 된다. 축대에 새긴 게, 자라, 새우 등 수생 동물들은 축대를 바다로 상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불.보살을 모신 건물을 말하는 불전은 불멸의 진리인 불법이 충만한 공간이며, 부처님의 법문과 가르침이 행해지고 의식과 수행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법당 안쪽으로는 불단과 천장과 기둥과 벽과 허공까지, 법당 밖으로는 주춧돌에서부터 문화와 공포와 기둥 그리고 지붕의 용마루까지 빈틈없이 장식이 베풀어져 있다. 법당 내외에 베풀어진 조각이나 문양 또는 그림은 불?보살의 가르침을 전하는 기능과 함께 법당을 상서롭고 숭고한 공간으로 승화시키는 기능을 한다.
법당 문호에 많이 장식된 꽃에도 나름의 상징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사찰 문양 중 꽃은 사찰에서 부처님 전에 올리는 여섯 공양물 가운데 하나이다. 육법공양물은 향(香), 화(花), 등(燈), 다(茶), 과(果), 미(米)를 말하는데 이 중 꽃은 정신적인 것으로 향이 법신(法身)을, 등이 화신(化身)을 상징하는 것처럼 꽃은 보신(報身)을 상징한다. 그래서 법당 문을 장식하고 있는 꽃들은 그 하나하나가 부처님의 지혜의 상(相)이 될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부처님을 향한 뭇 중생들의 존경과 환희의 신심이 담긴 공양화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끝으로 저자는 사찰 장식의 중요한 특징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우리나라 사찰의 장식미술은 원색의 화려함 속에 순정이 배어 있고, 소박한 형태 속에 현묘한 이상 세계가 펼쳐 있어 불자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친근감을 주고 있다. 이런 점에서 한국의 사찰 장식미술은 불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꿈과 환상을 표현하고 상서를 조성하는 또 하나의 길상 상징 미술로서 존재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이 전통문화의 큰 줄기를 형성하고 있는 사찰 장식미술의 외연과 내포에 대한 일반인들의 상식의 깊이를 깊게 하고 이해의 폭을 넓게 하는 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
양산 통도사 대웅전 계단은 아름답고 우아한 꽃 장식으로 유명하다. 동쪽 계단에는 커다란 꽃이 잎과 함께 새겨져 있는데, 만개한 꽃은 변형된 연꽃으로 보이며, 반개한 꽃은 연꽃을 측면에서 묘사한 모습이 확실하다. 만개한 연꽃의 줄기는 꽃을 한 바퀴 돌아 소맷돌 상부로 이어져 소맷돌의 부드러운 외곽선을 형성하고 있다. 만개한 연꽃은 땅에 뿌리박은 줄기가 꽃을 원형으로 둘러싼 모습인데, 잎의 생김새로 봐서 연당초 문양을 표현한 것으로 생각된다. 남쪽 계단 역시 연꽃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 동쪽 계단 장식과 다른 점은 연꽃 봉오리를 묘사한 점과 만개한 연꽃에 줄기가 없다는 점이다. 이들 계단의 연꽃은 축대의 꽃과 대웅전 꽃살문의 꽃과 함께 축대 위의 법당을 장엄하는 중추적 기능을 한다.
계단 소맷돌 자체를 입체적으로 형상화한 예가 있는데, 합천 영암사지 금당지 계단이 그것이다. 얼른 보면 소맷돌을 투각해서 가릉빈가 형상을 각출(刻出)해 낸 것처럼 보인다. 돌을 사용해야 하는 재료상의 제약 때문인지 세부 표현이 치밀하지 못한 편이나, 가릉빈가가 가진 인두조신의 도상적 특징이 그런대로 잘 표현되어 있다. 가릉빈가 문양은 불단이나 선가(禪家)의 부도 문양으로는 자주 활용되고 있지만, 이처럼 계단에 가릉빈가를 조각한 것은 영암사의 경우가 유일하다. 소맷돌의 가릉빈가상은 계단 위쪽에 있는 법당을 천상의 묘음이 울려 퍼지는 환상적인 건축물로 탈바꿈시키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한다. – pp.19~20
그런데 다른 몇몇 사찰의 축대에서는 꽃이 아닌 바다 동물이 새겨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이 여수 흥국사 대웅전과, 청도 대적사 극락전 축대의 동물 조각이다. 흥국사의 경우 축대 위 양쪽 모서리에 각각 고부조 기법으로 조각한 자라(거북이)가 토끼와 대칭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토끼는 훼손이 심해 원형을 짐작키 어려우나 자라는 아직도 그 형체가 확실히 남아 있다. 축대 전면 장대석에 제법 큰 게 한 마리가 새겨져 있는데, 표현이 사실적이어서 생동감이 느껴진다. 대적사의 경우를 보면, 축대 전면 전체에 가로 세로로 굵은 띠 장식이 가해져 있고, 이 띠 위에 새끼와 함께 있는 어미 자라와 몇 마리의 게가 부조되어 있다. 어미 자라가 새끼를 핥아 주는 모습이 정겹고, 어미의 사랑을 몸으로 즐기고 있는 작고 곱살 맞은 새끼 자라의 모습이 귀엽다. 이들을 향해 다가가는 듯한 게의 모습에 한가로움이 배어 있다. 여수 흥국사 축대의 게가 꽃게와 비슷하다면 이곳의 게는 대게의 모습을 닮았다. 축대 전면에 부조된 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바다 풍경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 pp.27~28
강화 전등사 대웅보전 천장에는 평면과 입체가 적절히 조화된 아름답고 환상적인 장식 세계가 펼쳐져 있다. 우물반자의 격간에 그려진 6엽 연꽃 문양과 붉은색 바탕에 모란 문양이 화려한 대비를 이루고 있고, 반자틀에는 작은 6점 매화가 촘촘하게 그려져 있다. 천장을 더욱 환상적이고 신비로운 세계로 만드는 것은 나무를 깎아 그림 위에 붙여 놓은 물고기와 새 모양이다. 모란 당초 풍성한 연못에 물고기가 실물처럼 헤엄쳐 다니고, 입체의 연꽃 위로 여의주가 떠다니는데, 그 사이로 여의주를 입에 문 봉황이 날고 있으니 실로 환상적인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입체형의 물고기, 꽃, 거북이 등을 반자에 부착해 놓은 예는 순천 선암사 불조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안동 봉정사 대웅전 천장 장식은 전등사 대웅보전의 분위기와 달리 고상하고 단아한 격조를 머금고 있다. 천장은 세 칸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어칸 천장과 그 좌우 천장의 장식 내용이 서로 다르다. 어칸 천장에는 격간마다 6엽 연꽃이 그려져 있고, 연밥과 꽃잎마다 범자문이 쓰여 있다. 좌우 천장에는 검은 바탕에 만개한 연꽃, 반개한 연꽃, 꽃봉오리 등 여러 가지 형태의 연꽃이 묘사되어 있다. 각 연꽃마다 공히 범자문을 써 놓은 것은 어칸 천장의 경우와 같다. – pp.93~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