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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산 - 상 - 을유세계문학전집 1 을유세계문학전집 1

시리즈 : 마의 산 [2] , 을유세계문학전집 [115]

토마스만 저 | 홍성광 역 | 을유문화사 | 2008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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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403311 / 664쪽 128 x 1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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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192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20세기 독일어권 최대 작가인 토마스 만의 중장년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상징과 은유, 철학과 신화 등이 중층적으로 교차하는 『마의 산』은 단순한 소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20세기 전반기까지의 서구 문명의 중요한 요소들을 검토해 보고자 한, 극히 정신적인 책이다.

출판사 리뷰

죄르지 루카치가 “세계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라고 지목한 토마스 만. 20세기 초반의 독일 문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의 대표작은 단연 <마의 산>이다. 집필 이력_ 원래 <마의 산>은 「베네치아에서의 죽음」과 짝을 이루는 단편으로 기획되었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점점 방대해져서 12년 후에 1,000페이지가 넘는 대작이 되었다. 1913년 집필이 시작되었지만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고 여러 차례 작업이 중단되었다. 그사이 작가는 정치적 견해를 피력하는 글을 발표하며 점점 사회정치적인 상황에 깊이 발을 들여놓기 시작한다. 전쟁이 끝난 후인 1921년 5월 이미 쓴 것까지 고쳐서 절반가량을 마쳤으며 유명한 6장의 「눈」은 1923년 초에 썼고, 1923년 말에 7장의 「페퍼코른」을 쓰고 1924년 9월 27일에 집필을 마쳤다. 그리하여 이 책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정치 및 사회의식이 대전환점을 맞이한 11년간의 시간 동안 토마스 만이 작가로서 자신의 정신적 삶의 궤적을 기록한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상징성_ “마의 산”은 스위스 다보스 고산지대에 위치한 베르크호프를 뜻한다. 토마스 만은 소설 속 인물들을 동화나 신화 속 인물들로 비유하면서 이곳을 신비롭고 마적인 분위기가 깃든 곳으로 묘사한다. 예를 들면 베렌스 고문관은 염라대왕인 “라다만토스”로 요양원을 군림하는 인물이고, 뢴트겐실은 그리스 신화의 “하데스”이며, 카스토르프는 “오디세우스”라는 임시 방문객이라는 식이다. 또한 베렌스 고문관은 카스토르프와 침센을 제우스의 쌍둥이 아들 “카스토르”와 “폴리데우케스”에 비유하고, 세템브리니는 자신을 “프로메테우스”로 표현한다. 세 명의 교육자_ 7년 동안 한스 카스토르프는 세 명의 교육자를 만나게 된다. 세템브리니는 문명 문사를 상징하며 계몽주의를 설파한다. 예수회 회원인 나프타는 무신론적 혁명주의자로 헝가리 출신의 문예평론가 죄르지 루카치를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행동이 없는 이론뿐인 인물로 그려진다. 마지막으로 토마스 만이 1923년 극작가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를 만난 후 그의 인상을 따서 묘사한 페퍼코른이다. 소설에서 그는 앞의 두 교육자를 왜소하게 만들고 쇼샤 부인의 방종한 위험성을 중화시키며 카스토르프의 독자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자살로 생을 마감함으로써 진정한 스승으로서의 위치는 확보하지 못한다. 작품 평가_ 1929년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토마스 만은 <마의 산>이 없었더라면 이 상을 수상하지 못했을 거라고 말한 바 있다. 프랑스 작가 앙드레 지드 역시 축전을 보내면서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보다 <마의 산>이 더 훌륭하다며 의견을 밝혔다. 독일의 문학평론가 마르셀 라이히 라니츠키는 “나는 토마스 만의 <마의 산>과 괴테의 <친화력>보다 더 나은 독일어 장편 소설을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토마스 만 스스로는 20대 후반에 쓴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을 “독일 소설”, 50대에 쓴 <마의 산>을 “유럽 소설”, 70대에 접어들면서 쓴 <요셉과 그의 형제들>을 “신화를 토대로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인간에 관한 노래”라고 평했다. 이는 <마의 산>이 일반적으로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에 이르는 유럽 문명 세계의 정신적 총체”라고 평가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토마스 만 스스로 삼연성(三連星)이라고 지칭한 쇼펜하우어, 니체, 바그너의 영향이 곳곳에서 발견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 책은 현재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 연세 필독 도서 200선,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책 100선, 미국대학위원회 SAT 권장도서 101선에 올라 있다. 을유세계문학전집 간행사 * 새롭게 을유세계문학전집을 펴내며 을유문화사는 이미 지난 1959년부터 국내 최초로 세계문학전집을 출간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을유세계문학전집을 완전히 새롭게 마련하게 된 것은 우리가 직면한 문화적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새로운 을유세계문학전집은 세계문학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인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오늘날 세계에서 타자에 대한 이해는 우리의 안전과 행복에 직결되고 있습니다. 세계문학은 지구상의 다양한 문화들이 평등하게 소통하고, 이질적인 구성원들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문화적인 힘을 길러 줍니다. 을유세계문학전집은 세계문학을 통해 우리가 이런 힘을 길러 나가야 한다는 믿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지난 5년간 이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삶의 방식과 문화적 성취가 살아 있는 작품들, 새로운 번역이 필요한 고전들과 새롭게 소개해야 할 우리 시대의 작품들을 선정했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역자들이 이들 작품 속 한 문장 한 문장의 숨결을 생생히 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또한 역자들은 단순히 번역만 한 것이 아니라 다른 작품의 번역을 꼼꼼히 검토해 주었습니다. 을유세계문학전집은 번역된 작품 하나하나가 정본(定本)으로 인정받고 대우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세계문학이 여러 경계를 넘어 우리 사회 안에서 주어진 소임을 하게 되기를 바라며 을유세계문학전집을 내놓습니다. 을유세계문학전집 편집위원단 신광현 (서울대 영문과 교수) 신정환 (한국외대 스페인어과 교수) 최윤영 (서울대 독문과 교수) 박종소 (서울대 노문과 교수) 김월회 (서울대 중문과 교수) 을유세계문학전집 목록 1, 2 마의 산 토마스 만 | 홍성광 옮김 3 리어 왕 · 맥베스 윌리엄 셰익스피어 | 이미영 옮김 4 골짜기의 백합 오노레 드 발자크 | 정예영 옮김 5 로빈슨 크루소 다니엘 디포 | 윤혜준 옮김 6 시인의 죽음 다이허우잉 | 임우경 옮김 7 커플들, 행인들 보토 슈트라우스 | 정항균 옮김 8 천사의 음부 마누엘 푸익 | 송병선 옮김 9 어둠의 심연 조지프 콘래드 | 이석구 옮김 10 도화선 공상임 | 이정재 옮김

저자 소개

19세기에 창작 활동을 시작한 토마스 만은 그 시대의 가장 위대한 시민적 작가일 뿐만 아니라 위대한 비판적 리얼리스트로서, 동시대 사회의 위대한 교사였다. 또한 그 발전에 있어서 독일 낭만주의의 극복과 독일 휴머니즘의 부활을 추구해 20세기 문학에 큰 획을 그었다.
독일 고전주의의 괴테에 비견되는 20세기 독일문학의 대표주자인 토마스 만은 1875년 6월 독일 북부의 한자동맹 소속 도시 뤼베크의 부유한 집안에서 3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났으며(세계적인 작가 하인리히 만이 바로 그의 형이다), 1955년 8월 스위스 취리히 근교에서 타계했다. 뤼베크의 참정의원을 지낸 아버지로부터는 냉철한 사고와 도덕적인 기질을 이어받았고, 독일인과 브라질인의 혼혈인 어머니로부터는 감각적이고 분방한 예술가 기질을 물려받았다. 이것이 바로 ‘시민성’과 ‘예술성’으로 일컬어지는 그의 이원성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버지가 사망한 후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가족은 뮌헨으로 이주했다. 토마스 만은 여기서 잠시 보험회사 견습사원으로 지내다가 뮌헨 대학에서 청강하면서 문학의 길을 준비하게 된다. 청년 시절 그의 사상 형성에 영향을 준 것은 쇼펜하우어, 바그너, 니체였다. 
그리고 토마스 만이 문학 활동을 시작한 1890년대 중엽에 자연주의는 이미 위기에 빠졌고, 반합리주의적 문예사조인 신낭만주의, 인상주의, 상징주의가 득세하기 시작했다. ‘데카당스’라는 말로 집약되는 토마스 만 초기의 예술적 경향에는 예외 없이 삶과 죽음의 문제가 드러난다.  


 



1894년 3월 토마스 만의 학창 시절은 끝났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을 포기하고 가족이 있는 예술의 도시 뮌헨으로 이주하게 되며 ‘죽음’의 세계라고 표현한 바 있는 ‘문학’의 세계에 마침내 발을 들여놓게 된다(토마스 만은 그 후 40년 가까이 뮌헨에서 살았다). 토마스 만은 몇 년 뒤인 1901년 2월 13일 형 하인리히 만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문학은 죽음’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또한 작품 <토니오 크뢰거>에도 “문학은 결코 천직(天職)이 아니라 저주다”라는 표현이 나타나고 있다. 그해 1894년 최초의 단편 <타락>을 <사회>지(誌)에 발표한다. 
1895년 7월 토마스 만은 당시 형 하인리히 만이 체류하던 이탈리아로 최초의 외국여행을 시도했다. 10월에 다시 뮌헨으로 돌아와 뮌헨 공과대학에서 역사, 미술사, 문학사 등을 청강하며 1년 뒤인 1896년 말 <짐플리치시무스>지(誌)에 실린 단편 <행복에의 의지>를 탈고했다. 
1896년 10월 토마스 만은 다시 이탈리아로 떠났는데, 우선 베니스에 들른 후 로마를 거쳐 나폴리를 여행했고 마지막에 로마에서 형 하인리히와 재회했다. 이때 토마스 만은 베를린의 피셔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한 잡지에 단편 <키 작은 프리데만 씨>를 보냈다. 잡지사에서는 그 소설을 수락했을 뿐만 아니라, 그가 보관하고 있는 다른 소설들 모두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토마스 만은 <환멸>, <어릿광대>, <토비아스 민더니켈> 등의 작품을 보내주었는데, 출판인 사무엘 피셔는 이 소설들에 무척 만족해했고 이제는 장편소설을 쓰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토마스 만에게 권유했다. 그래서 토마스 만은 최초의 장편소설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을 쓰기 시작했다. 


 



1900년 토마스 만은 1년 만기 지원병으로 육군에 입대하지만 행군 도중에 발가락에 생긴 건초염으로 입대 3개월 만에 제대하게 된다. 이듬해 1901년 10월 ‘한 가문의 몰락’이라는 부제가 붙은 두 권짜리 장편소설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 초판이 나왔다. 
1903년 토니오라는 한 혼혈아를 통해 시민사회의 아웃사이더로서 고독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한 예술가의 숙명을 그린 단편 <토니오 크뢰거>를 발표하고, 비슷한 시기에 그 주제 역시 시민성과 예술성의 또 다른 변주에 불과한 <트리스탄>을 발표하는데, 이 작품은 토마스 만의 아이러니 수법이 특히 잘 드러나 있는 대표적 단편이다. 
1905년 2월에 뮌헨 대학 수학 교수인 프링스하임의 딸 카티아 프링스하임과 결혼하고, 그해 11월에 장녀 에리카 만이 출생한다. 1909년에는 독일의 어느 소공국을 무대로 하는 중편 <대공전하>를 발표하여, 고독한 예술가적 존재를 사랑과 결혼에 의하여 삶의 세계와 손을 잡게 한다. 1911년 5월 휴양지에서 존경해 오던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의 서거 소식을 접한 것을 경험으로 <베니스에서의 죽음>을 쓰기 시작하여 이듬해 발표한다. 이것은 토마스 만의 초기 작품 중 가장 긴 단편소설로서 과거의 작품들과는 달리 피셔 출판사가 아니라 히페리온 출판사에서 간행되었다. 


 



1915년 보수적 견해를 피력하는 에세이적 논설문 <프리드리히와 대동맹>을 발표했고, 이어 ≪한 비정치인의 고찰≫의 집필에 들어가 이 작업에 꼬박 2년간 몰두했다. 600쪽이 넘는 대단한 분량의 저작이 1918년 10월에 완성되었다. 프랑스적 민주주의나 문명 개념을 독일의 문화 개념과 대립적인 관점에서 서술한 방대한 저작 ≪한 비정치인의 고찰≫은 토마스 만의 사상의 한 전환점이자 작가 생활의 요약인 동시에 과거와의 작별이었다. 
1922년 소설 ≪사기꾼 펠릭스 크룰의 고백, 어린 시절의 책≫을 출간했고, 보수적 정치관을 지양하는 연설문 <독일 공화국에 대하여>라는 강연을 하면서 독일 청년층에 민주주의의 지지를 호소한다. 이후 바이마르 공화국의 문화사절 자격으로 국외로 강연 여행을 다니는데, 이때 형 하인리히와의 형제 논쟁이 그 해결점을 찾게 된다. 1924년, 전쟁으로 집필이 중단되었던 대작 ≪마의 산≫이 출간된다. 


 



1926년에 이루어진 토마스 만의 두 번의 여행, 즉 프랑스 수도 파리와 고향 도시 뤼베크로의 여행은 특별히 언급할 가치가 있다. 프랑스 지식인 단체는 <인간성의 이념에 근거한 독일의 정신적 경향>에 대한 강연을 위해 토마스 만을 초청했고, 뤼베크에서는 한자동맹 도시의 항구 700주년 기념식에 연사로 그를 초청했던 것이다. 이후 2년 동안 성서적 연작소설에 침잠하면서 구약성서 중의 창세기에서 그 소재를 찾은 4부작 장편소설 ≪요제프과 그 형제들≫을 집필하기 시작한다. 1929년 스웨덴 한림원에서는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에 대해 노벨 문학상을 수여하지만, 토마스 만은 ≪마의 산≫이 없었으면 노벨상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듬해 이탈리아의 무솔리니와 히틀러를 비판한 단편 <마리오와 마술사>를 출간하는데, 여기서는 이탈리아의 어느 해수욕장에서 일어난 어떤 우발적 살인사건이 그려진다. 
괴테 서거 100주년인 1932년에 즈음하여 토마스 만은 <시민시대의 대표자로서의 괴테>, <작가로서의 괴테>라는 강연을 하면서 인류애의 고귀함을 역설한다. 이듬해 1월 히틀러가 독일 수상이 되자, 뮌헨 대학에서 <리하르트 바그너의 고뇌와 위대성>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한 후 국외로 강연 여행을 떠나 그대로 망명한다. 스위스 취리히 호반에 거처를 정한 후, 당분간 정치적 활동을 자제했기 때문에 이로 인해 다른 망명 문학가들의 오해를 받기도 했다. 나치 정권에 대한 토마스 만의 첫 공개적 반박은 1935년 4월 니스에서 개최된 ‘지식인연합위원회’ 회의 석상에서 <유럽이여, 경계하라!>라는 제목으로 그 포문을 열었으며, 연이어 이듬해 6월에는 부다페스트에서 <인문학과 휴머니즘>이라는 제목으로 ‘자유의 살해자에 대한 비판과 강건한 민주주의의 필연성’, 즉 진보에 대한 능동적 옹호가 필연적인 이유를 강도 높게 피력했다. 


 



1933년 이후 4부작 연작소설 ≪요제프과 그 형제들≫의 1, 2, 3부가 각각 <야코프 이야기>, <청년 요제프>, <이집트에서의 요제프>라는 부제로 1∼2년 간격으로 발표되었는데, 이 작품에 대해 빈과 프라하, 부다페스트 등지의 신문 논평들은 매우 우호적이었지만, 독일의 언론계에서는 기사화하지 않았다. 토마스 만은 이제 마지막 4부를 쓰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지만, 다른 책을 너무 쓰고 싶어서 그 계획을 당분간 유보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마지막 4부는 1943년에 가서야 <부양자 요제프>라는 부제로 출간되었다. 이 4부작 ‘요제프 소설’을 완성하기까지 토마스 만이 순수 집필에 바친 시간은 1926년 12월부터 1943년 1월까지 13년이었다. 물론 괴테를 패러디한 ≪바이마르의 로테≫와 <뒤바뀐 머리>를 쓴 1936년 8월부터 1940년 8월까지가 제외된 기간이다. 
토마스 만의 세 개의 대표 소설−즉, 20대 후반에 쓴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 50대에 쓴 ≪마의 산≫, 그리고 70대에 접어들면서 완성한 ≪요제프과 그 형제들≫−이 세 소설을 토마스 만은 스스로 평가하면서, 처음 것은 독일 소설이었고, 두 번째는 유럽 소설, 그리고 세 번째는 신화를 토대로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인간에 관한 노래라고 말하며, 이것은 보다 풍요롭게 전개되어 간 정신의 성장과정이라 할 수 있다고 어느 한 편지에서 밝힌 바 있다. 


 



1940년에 발표된 <뒤바뀐 머리>는 인도 설화의 패러디로, 인도의 전설을 빌려 삶과 정신과의 조화적 종합이라고 하는 이상 실현의 어려움을 나타내고 있다. 
이 시기에 토마스 만은 히틀러 타도를 위해 영국 BBC 라디오 방송에서 제안한 <독일 청취자 여러분!>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4년 6개월 동안 매월 한 번 정도 방송을 하며, 독일 국민들에게 히틀러 정권의 비민주성과 비인간성을 호소한다.
1944년 토마스 만은 미국 시민권을 획득하고,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선거의 참모 역할을 하게 되며 루스벨트는 그해 11월 대통령에 당선된다. 1945년과 1946년 사이에 토마스 만은 사방에서 요청해 오는 사회적 의무와 강연으로 완전히 지쳐 있었다. 그러나 이 시기 그는 아도르노와 토론 및 논의를 계속 진행했는데, 왜냐하면 당시 그는 소설 ≪파우스트 박사≫에서의 한 부분, 즉 순수 음악적인 성격의 장을 집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침내 1947년 초 ≪파우스트 박사≫가 완성된다. 이 작품에서는 1587년의 민중본에서 출발한 파우스트 모티브의 수백 년 전통이 새롭게 파악되고 변형되며 해석된다. 소설은 자서전 형식이며, 독일의 작곡가 아드리안 레버퀸의 삶의 내용을 기록하는 일기 형식으로 되어 있다. 작곡가의 삶을 서술함과 동시에 음악적 창조의 본질을 관통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음악에 관한 소설이지만, 20세기의 독일적 상황과의 연관하에서는 독일인들에 관한 소설이다. 


 



1948년 여름 토마스 만은 이 작품을 다시 잡고 ≪파우스트 박사의 성립≫이라는 연대기를 쓰기 시작했다. ‘소설의 소설’이라는 부제를 지닌 이 책을 그는 단 3개월 만에 탈고했고, 이 연대기는 ≪파우스트 박사≫의 생성 과정 및 계획, 형상화에 대해 보고하는 일기다. 
1951년 발표된 ≪선택된 인간≫은 ‘착한 죄인’에 대한 설화의 아이러니적 해석이자 중세에 성립된 오이디푸스 동기의 기독교적 판본의 패러디, 즉 중세문학의 패러디다. 어딘지 모르게 동화의 경계에 있는 듯한 설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토마스 만은 “모든 의미에서 이 ≪선택된 인간≫이 나의 후기작품”이라고 칭한다. 


 



1953년에 발표한 단편소설 <기만당한 여인>에서 토마스 만은 다시 ‘삶’과 ‘죽음’ 사이의 복합관계에 대한 실마리를 끌어내었다. ≪선택된 인간≫의 발표 직후 토마스 만은 ≪사기꾼 펠릭스 크룰의 고백≫을 다시 집필하기 시작한다. 이 ≪사기꾼 펠릭스 크룰의 고백≫은 토마스 만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지만 몇 가지 특이한 점을 지니고 있다. 집필 기간이 무려 50년이라는 점과 자서전적인 고백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토마스 만이 남긴 마지막 작품이자 미완성 작품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특히 중요한 것은, 토마스 만의 다른 모든 작품이 주도면밀한 가공에 따라 완결되어 출간된 데 반해, 이 작품은 세 번이나 미완의 단편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첫 번째는 1922년 <어린 시절의 책>, 두 번째는 1937년 암스테르담에서 펴낸 확대판, 세 번째는 1954년 <회상의 제 1부>가 그것이다. 


 

역자 소개

  • 역자 : 홍성광
삼척에서 태어나 부산고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독문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토마스 만의 장편 소설 『마의 산』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논문으로는 「토마스 만의 소설 ‘마의 산’의 형이상학적 성격」, 「하이네 시의 이로니 연구」, 「토마스 만과 하이네 비교 연구」, 「토마스 만과 김승옥 비교 연구」, 「토마스 만의 괴테 수용」 등이 있고, 역서로는 토마스 만의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카프카의 『변신』,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미카엘 엔데의 『마법의 술』, 하이네의 『독일. 겨울동화』, 『철학의 정원』, 레마르크의 『서부 전선 이상 없다』 등이 있다.

책 속에서

그가 지금껏 숨 쉬어 본 적이 없고, 전혀 사람이 살지 않으며, 공기가 매우 희박하고 생활 조건이 아주 척박한 고산 지대에 올라와 보니, 그의 마음은 흥분되기 시작했고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고향과 일상의 질서는 멀리 사라져 갔을 뿐만 아니라 그의 발밑 수천 길 아래에 있었음에도 그는 여전히 저 위를 향하고 있었다. 그러한 것들과 미지의 세계 사이에 떠 있으면서, 저 위로 가면 어떻게 될까 하고 그는 스스로에게 물어 보았다. 겨우 해발 2, 3미터의 높이에서 숨 쉬도록 태어나 이에 익숙해진 그가 별안간 이런 고산 지대로 옮겨진다는 것은 아마 현명치 못하고 견딜 수 없는 일이 아닐까? 적어도 2, 3일 동안 중간 정도 높이의 지대에 머무른다면 혹시 모르지만 말이다. 하지만 일단 위에 도착하면 어디에서나 그렇듯이 살 수 있을 거고, 올라가고 있는 지금처럼 자신에게 맞지 않는 곳에 있다고 느껴지지도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고 싶었다. (요아힘 침센을 만나러 베르크호프를 향하는 카스토르프의 심리 상태. 상권, 제1장, 「도착」, 15~16페이지)

목차

머리말

제1장
도착
34호실
식당에서

제2장
세례반(洗禮盤)과 서로 다른 모습의 할아버지에 관하여
티나펠 영사의 집에서 그리고 한스 카스토르프의 정신 상태에 관하여

제3장
근엄하게 찌푸린 얼굴
아침 식사
농담, 임종의 영성체, 그친 웃음
악마
명석한 두뇌
심한 말 한마디
물론 여자지!
알빈 씨
악마가 고약한 제안을 하다

제4장
필요한 물건 사들이기
시간 감각에 대한 보충 설명
프랑스어로 대화를 시도하다
정치적으로 수상쩍은!
히페
사랑과 병의 분석
의문과 우려
식탁에서 나눈 대화들
커져 가는 불안, 두 분의 할아버지와 해질녘의 뱃놀이에 관하여
체온계

제5장
영원히 계속되는 수프와 갑자기 밝아지는 방
“야, 보인다!”
자유
수은주의 변덕
백과사전
고전 문학 연구
탐구
망자의 춤
발푸르기스의 밤
주

하권

제6장
변화들
또 한 사람
신정(神政) 국가와 꺼림칙한 구원에 관해
진노(震怒) 그리고 또 다른 아주 곤혹스러운 일
물리친 공격
정신적 수련
눈
군인으로 용감하게

제7장
해변 산책
민헤어 페퍼코른
카드놀이
민헤어 페퍼코른(계속)
민헤어 페퍼코른(끝)
무감각이라는 이름의 악마
아름다운 음의 향연
참으로 수상쩍은 이야기
과도한 흥분 상태
청천벽력

주
해설: 삶과 정신의 아이러니스트 토마스 만의 생애와 작품
판본 소개
토마스 만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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