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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25519302 / 160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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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여기 “뭉쳐진 구름 같은 호텔을 전전하”는 여자가 있다. 당신은 언제나 ‘잔혹하고 슬픈 나의 짝패’이지만 그건 내가 선택한 여정이고, 내 여정의 출발은 내 몸의 지도를 읽는 것으로 시작한다. 여성, 그것보다는 몸… 여성의 몸을 읽어내는 예민한 시인의 촉수는 자신의 몸이 상징하고 있는 바를 이 지도에 풀어내는 데 있어 첫 번째 암호로 사용된다.
출판사 리뷰
여기 “뭉쳐진 구름 같은 호텔을 전전하”는 여자가 있다. 그를 시인이라 말하지 않고 먼저 여자라 일컬음은 ‘척추 끝이 타서 펑 터져버리도록 달리고’ 싶은 것이 당신이 아닌 ‘당신의 엄마이고 누이이고 연인이자 친구’인 여성의 몸을 가진 나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언제나 ‘잔혹하고 슬픈 나의 짝패’이지만 그건 내가 선택한 여정이고, 내 여정의 출발은 내 몸의 지도를 읽는 것으로 시작한다. 여성, 그것보다는 몸… 여성의 몸을 읽어내는 예민한 시인의 촉수는 자신의 몸이 상징하고 있는 바를 이 지도에 풀어내는 데 있어 첫 번째 암호로 사용된다.
200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 곽은영의 첫 시집, 『검은 고양이 흰 개』를 펴낸다. 시인 함성호는 곽은영의 시를 두고 머리보다 손이 먼저 나가는 시인이라 했다. 상징을 붙잡고 펼쳐나가는 시가 아닌, 상징을 먼저 잡으러 나서는 궤도. 그도 그럴 것이 곽은영의 시 속에서 타인들은 현실에서 마주하는 대상이 아닌 미지의 공간에서 만나는 ‘너’일 때가 종종이다. 물론 이때의 이 공간이라 함은 상상의 세계가 아닌 시인이 평소 존재해마지 않았던 공간 안팎을 일컬음이라 해야 옳겠다.
그 속에서 시인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나’라는 존재는 이유가 없다는 것을, 그러니까 내 이름을 모르고 살아왔기 때문에 ‘나’는 무엇의 이유가 될 수 없으며, 그럼으로 나는 부모에게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근원이 되는 곳을 버림으로써 자발적 사생아라 함을 선언하는 것일까. 그런 연유로 ‘나의 별자리는 죽음의 문턱’이며 미지의 공간은 사육제의 땅, 더러운 짐승의 땅이자 내가 아이로 퇴행하고 싶은 이유이며 이 현실에서 떨어져 나간 나의 살점과도 같을 것이다.
사랑하는 대상은 그녀의 기호를 반영하고 있으며 그건 또 다른 그녀이기도 하며 그녀는 거기에서 다시 태어난다. 내 마음대로 당신과 떠날 수도 당신을 온전히 담아갈 수도 없는 그녀의 모습은 당신을 쳐다본다. 당신의 발은‘ 가볍게, 어떻게 사랑이 무거울 수 있지?’ 라고 묻는다. 시인은‘ 혼자타는 시소처럼, 한쪽으로 기울었던 우리들 사랑의 중력, 그것의 무게는 얼마일까’라고 답한다. 삶에서 불어져 나오는 타인과의 불협화음 속에서 그녀는 어른세계에서의 퇴행을 자행한다.
‘나’는 엄마의 죽음을 통해서야 비로소 정체성을 인지했으며 여기서 곽은영은 우리에게 묻는 듯하다. 삶이 무엇인가라고 묻기 전에 그러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서 비롯되었으며 우리가 기꺼이, 그리하여 이곳에 나오게 된 연유는 어디에 있는가. 우리들 모두가 누군가의 명을 이어받아, 즉 죽음에서 시작된 태생이라면 우리는 모두 우연을 가지고 있다. 바톤 받은 생에 대한 책임, 때로는 그 책임이 우리를 눌러 떠나게끔 한다. 여기 그 길목에 시인 곽은영이 있다.
퇴행의 길과 미지의 공간에 대한 길 사이에서 현실이라는 퍼즐을 맞추고 있는 여성의 몸을 기억하는 아이가 있다. 그가 되돌아가고자 했던 풍경도, 그가 가보지 못한 상징의 세계도 낯선 풍경이 아닌, 우리가 이유를 몰라서 기억하지 못했던 공간이다. 곽은영의 불한당들은 거대한 지도를 가지고, 어딘가를 향해 떠나지만 그것은 결국 모든 연애, 모든 죽음, 모든 관계에서 비롯된 우리 몸에 대한 읽기이며 우리는 그 불한당들의 서사를 읽어내는 내내 거울을 들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를 돌아봐야 할 것이다.
모험담, 그런 것을 말해주길 기대하는 나이가 되었구나
변한 나의 얼굴이 낯선 조카를 앞에 앉혀두고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누구나 드라마를 가지고 있어 자기만의 책을 펼치면 천일을 읽기에 충분한 이야기들
어린 조카야 너의 말을 듣고 싶다 왜 매번 슬픈 사랑을 하나요
나는 침묵했다
얼굴이 금방 빨개지는 조카는 동생의 손을 잡고 바이바이 손을 흔들었다
나도 손을 흔들었다
멀어지는 아이의 그림자가 점점 길어지고 있었다
이제 너도 누군가의 손을 잡겠구나 나는 너의 이야기를 기다리겠다
-「불한당들의 모험 12-시곗바늘처럼 한 바퀴 돌아서 다시,」중에서
제1부
불한당들의 모험 1·12
불한당들의 모험 2·15
불한당들의 모험 3·18
불한당들의 모험 4·21
불한당들의 모험 5·25
불한당들의 모험 6-사랑에 미친 가님·29
불한당들의 모험 7-La Llorona·33
불한당들의 모험 8-초록색 항로·35
불한당들의 모험 9·39
불한당들의 모험 10·42
불한당들의 모험 11-콜레라 시대·47
불한당들의 모험 12·52
제2부
고양이 헨리 4세·58
셀프 포트레이트·61
벽의 견해·64
스탕달 신드롬 2·68
고양이 헨리 4세를 위한 부록·72
달콤쌉쌀한 어둠·74
겨울 별자리의 복화술·76
엘리, 잠들지 마·78
줄무늬 마야·81
머리통이 도토리 같았던,·84
무화과·86
한밤의 이야기 속에는·89
파란 뱀과 한철·92
투명인간의 여행 가방·95
항해일지·98
불량 엽서·100
낯설지만 뻔한,·103
한밤의 푸른 손가락·106
불 꺼진 메리고라운드·108
아직은 수줍은걸·110
롤리타 그루피·113
회중시계·116
스탕달 신드롬·118
굴뚝새가 쓴 소설·121
야구하기 괜찮은 2월·124
점핑 19세·126
양떼의 계절·128
아홉 개의 가을 아이콘·130
고양이 구출 작전·132
스타세일러·135
| 작품 해설 | 함성호(시인)
네버랜드, 네버엔딩을 선택한 웬디·1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