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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그 여자가 있다

김현아 저 | 호미 | 2008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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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88526774 / 307쪽 154 x 213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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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오늘의 한 여성 작가가 과거의 여성 작가들과 접속하여 그려낸 ‘대동女지도’ 「그 곳에 가면 그 여자가 있다」는 이 땅에서 두렷한 삶을 살다 간 여성의 자취가 남은 공간을 중심으로 그녀들의 삶과 꿈, 사회-문화적 성취를 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본 글이다. 지은이는 과거의 그녀들을, 곧, 그녀들이 살았던 공간을, 그녀들의 꿈을, 그녀들의 정신과 예술 작품을 성실하고도 섬세하게 헤아린다. 그리하여 천년 전, 몇백년 전의 시공간 속에서 걸출한 재능을 발휘하다 시대와의 불화 속에서 아파하며 시들어간 그녀들에게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어 되살려... 오늘의 한 여성 작가가 과거의 여성 작가들과 접속하여 그려낸 ‘대동女지도’ 「그 곳에 가면 그 여자가 있다」는 이 땅에서 두렷한 삶을 살다 간 여성의 자취가 남은 공간을 중심으로 그녀들의 삶과 꿈, 사회-문화적 성취를 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본 글이다. 지은이는 과거의 그녀들을, 곧, 그녀들이 살았던 공간을, 그녀들의 꿈을, 그녀들의 정신과 예술 작품을 성실하고도 섬세하게 헤아린다. 그리하여 천년 전, 몇백년 전의 시공간 속에서 걸출한 재능을 발휘하다 시대와의 불화 속에서 아파하며 시들어간 그녀들에게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어 되살려낸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여자들일까? 지은이는 이 땅 곳곳에 여자들의 이야기가 숱하건만, 수많은 기록이 여자들의 이야기는 한갓 에피소드쯤으로 다룰 뿐 공식적으로 다루는 예가 거의 없음에 주목하였고, 그리하여 여자들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공식화하고 싶었다. 지은이는 그녀 스스로 과거의 그녀들과의 접속을 시도함으로써, 과거의 그녀들을 온전히 추억하는 방식을, 과거의 그녀들과 접속할 지점을 오늘의 우리에게 보여주려고 한다. 그 작업은, 21세기의 ‘대동女지도’를 구축하는 일이라고도 명명함직한데, 이 책 「그 곳에 가면 그 여자가 있다」는 그 시도의 첫 번째 성과이다. 「그 곳에 가면 그 여자가 있다」에서는, 천년 전 경주의 여자들―박제상의 부인, 선덕여왕, 진덕여왕, 신라의 성모―과, 강릉의 허난설헌과 신사임당, 부안의 매창, 이십세기 초의 김일엽과 나혜석, 그리고 현대의 고정희를 일차로 다루고 있다.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긴 숱한 이 땅의 여자들 중에서, 자기의 공간을 가지고 있는 소수의 여자들 축에 드는 이들이다. 지은이는 그녀들의 공간을 찾아가서, 이렇다 할 문화재도 없는 그 곳에서 그녀들을 냄새 맡고 그녀들의 숨결을 느끼며 그녀들의 삶을 더듬어 본다. 그리고 세월의 강을 건너는 데 성공한다. 거기에는 여성의 시각이 작용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언제부턴가 남자들이 “그들만의 역사를 서술하고자” 의도하면서, ‘그녀들’을 왜곡하고 저평가하고 은폐한 흔적이 낭자해서이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남성 우위 의식이 그녀들에게 덧씌운 더께를 하나하나 벗기고 그녀들의 마음과 꿈과 업적을 되살려 내려고 애썼거니와, 그 노고 덕분에 우리는 이 책에서 천년 전, 수백년 전의 그녀들에서부터 현대의 시인 고정희에 이르기까지, 그녀들의 아름다운 꿈과 예술 세계, 당차고 치열한 삶과 정신 세계로 바로 접속할 수 있게 되었다. 그녀들에게 덧씌워진 오해 벗겨내기―그녀들과 오늘의 우리와의 접속 지점을 발견하다 지은이는 그녀들의 흔적이 남긴 장소를 답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녀들에 대한 역사 기록을 꼼꼼히 훑은 끝에, “남과 여의 기억의 방식”이 얼마나 다른지, 남자들에 의해 여자들의 빛나는 삶이 어떤 식으로 왜곡되고 은폐되었는지를 단박에 드러낸다. 그리고 ‘그들’의 그런 시도가 고려, 조선으로 넘어가면서 강화되었음을 직시한다―여왕이 존재했던 신라 사회는 초기에는 여성이 존중받던 사회였고, 혼인 관계나 가족 관계에서 남녀가 대등했던 사회였다. 지은이는, 무엇보다도, 그녀들의 작품을 함께 보고 읽으며 “맘껏 자유롭기를 원했고 마음 속에서 꿈틀거리는 욕망의 길을 따라가기를 원했던 한 개인”으로 두려움 없이 살다 간 그녀들을 되살리는 데에 힘을 쏟는다. 그리하여 허난설헌, 신사임당, 그리고 기생 매창은 “부자유한 시대를 살았던 조선의 여자들과 현대를 살고 있는 여자들을 잇는 다리”가 되었음을 포착하고, 지은이를 포함하여 “사백년 뒤의 여자들은 그녀들의 등을 딛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여행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고백한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근대를 몸으로 표현했던” 신여성으로서의 김일엽과 나혜석에 이르러서도 다르지 않다. 당대 사회와 정면으로 맞섬으로써 동경과 질시의 이중의 시선을 온몸으로 감당했던 이 신여성들이 얼마나 용감하고 작가 정신이 치열했으며, 세간의 시각과 달리, 스스로의 삶을 잘 완결지었음을 이야기한다. 끊임없이 소통과 연대를 꿈꾸던 그녀들은 외로웠지만, 그리하여 당대에는 그런 꿈이 수포로 돌아갔지만, 그것이 무위로 끝나지 않았다고 지은이는 단언한다. 지은이를 포함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여자들 중에서 그녀들의 후예를 적잖이 보기 때문이다. “그녀들 덕분에 이 사회에서 덜 낯선 존재, 덜 타자가 되었다. 용감하고 사랑스럽던 신여성의 고뇌는 오늘 봉소와 류와 나의 고뇌와 별반 다르지 않다”며 과거의 그녀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이 책을 덮고 나면, 과거의 그녀들 이야기가 결코 과거의 이야기에 머물지 않고 바로 오늘의 우리 이야기임을 각성하게 된다. 한편, 오늘의 주류 사회는 여전히 여자들을, 그녀가 사회 지도자든, 연예인 스타든, 88만원 세대의 젊은 여자든, 여전히 이중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오늘의 그녀들은 어떤 지점에선 과거의 그녀들과 연대하고, 또 어떤 지점에선 과거의 그녀들을 넘어서야 할 것이다. 그 길에서 이 책이 또 하나의 다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시인. 로드스꼴라 대표. 1990년대 초부터 20여 년간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숱한 풍경과 사람들과 이야기들을 만났고, 그 고갱이들을 다양한 글 속에 담아내고 있다. 여행이 삶의 들숨이라면 글쓰기는 삶의 날숨이다. 소수자들의 인권을 위한 시민네트워크 ‘나와 우리’의 대표를 역임했으며, 여행과 인문학의 행복한 만남을 추구하는 청소년 여행대안학교 ‘로드스꼴라’의 대표 교사로 활동 중이다. 1993년에 전태일문학상을 받았고 『전쟁의 기억, 기억의 전쟁』 『그곳에 가면 그 여자가 있다』 『그녀들에 대한 오래된 농담 혹은 거짓말』 『나의 여행 이력서』 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


 

목차

목차
- 책을 내며 : 여자들의 이야기를 찾아 떠돈 날들. 그런데 그 날들이 있기나 했을까
경주| 신라의 여자들
경주 프롤로그
그녀, 치술령 신모가 되다.
그녀 몸의 흔적, 벌지지와 장사/ 남과 여, 기억의 방식/ 그녀, 망부석의 관념을 깨다/
성모, 우주의 아르케-선도산/ 치술령 에필로그
여왕님 여왕님 우리들의 여왕님
여왕의 사생활/ 알영정, 천년의 배꼽/ 분황사, 향기로운 황제의 사찰 - 여왕의 꿈/
황룡사 구층탑, 문화와 전쟁의 이중 나선/ 그녀에게 가는 길, 선덕여왕릉/ 시간의 크레바스, 진덕여왕릉/
별은 내 가슴에, 첨성대
여근곡, 버자이너 모놀로그
강릉 | 조선의 여성 예술가들
난설헌 지상에서 길을 잃다
난설헌의 생가, 그녀를 기억하는 방식/ 초당리의 방탕 소녀/ 자유롭고 정의로운 시인/
경계의 바깥에서 놀기, 유선사/ 애일당, 한류의 원고 난설헌의 시들, 국경을 넘어 사랑받다/
16세기 조선 여성의 '살짝' 르네상스
오죽헌, 풀과 벌레를 사랑한 화가의 정원
사임당은 현모양처를 모른다 / 사백 년 전 오죽헌의 풍경과 표정 /
풀과 벌레를 즐겨 그린 화가, 신사임당 / 오죽헌을 나와 경포대에 서다
강릉 에필로그, 지월리 난설헌의 무덤에서
부안 | 매창 - 사랑의 방식
부안, 사랑의 방식
부안 풍경 1- 호랑가시나무의 기억/ 부안 풍경 2- 채석강/ 부안 풍경 3- 적벽강/ 부안 풍경 4-곰소/
부안 풍경 5- 갯벌/ 부안 풍경 6-울금산성/ 부안 풍경7- 매창뜸/ 매창, 스스로 이름을 짓다/
부안 풍경 8- 직소폭포, 사랑과 배신/ 매창과 허균/ 부안 풍경-9 개암사/ 부안 에필로그
수덕사 | 김일엽, 나혜석 - 신여성의 출현, 탈주, 소멸
수덕 여관에서 그녀들을 만나다
수덕여관 이야기/ 그녀들의 도쿄- 원시의 여성은 태양이었다./ 그녀들의 서울- 종로, 서대문, 새문터에 아, 새로운 시대는 왔습니다/ 우리들의 수덕여관
나혜석 거리를 점거하라
해남 | 고정희 - 시적인 혁명을 꿈꾸다
시인의 마을, 해남
생가를 찾아서/ 소외와 저항의 땅, 시인의 고향/ 시인의 방/ 시인의 무덤/ 또 하나의 문화/ 적송밭 솔밭
수유리, 그녀 마음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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