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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0448 / 132쪽 128 x 2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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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시작 시인선 (천년의시작) [300]
반디앤루니스 리뷰
그녀는 조용하게, 그러나 가슴 저린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번 시집은 그리운 기억들을 불러들이는 주술적인 힘이 느껴진다. 그녀는 먼저 어린 시절의 아버지, 어머니, 언니 등 가족을 불러들여 그들의 상처를 어루만진다. 가족과 관계된 이미지들은 검은 색체를 띠면서 버거운 무게감을 갖고 있다. 또한 이러한 기억들을 떠올리는 시인의 가슴에는 숭숭 구멍이 난다.
출판사 리뷰
그리운 노래, 시로 태어나다
2004년 『시작』, 200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영옥 시인, 그녀의 시는 남다른 감수성과 치밀한 구성 등에서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검증을 거친 상태이다. 그렇기 때문에 첫 번째 시집을 기다리는 독자들도 그만큼 많았을 것이다. 이제 『사라진 입들』이라는 제목의 시집을 들고 나와 그녀는 조용하게, 그러나 가슴 저린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번 시집은 그리운 기억들을 불러들이는 주술적인 힘이 느껴진다. 그녀는 먼저 어린 시절의 아버지, 어머니, 언니 등 가족을 불러들여 그들의 상처를 어루만진다. 가족과 관계된 이미지들은 검은 색체를 띠면서 버거운 무게감을 갖고 있다. 또한 이러한 기억들을 떠올리는 시인의 가슴에는 숭숭 구멍이 난다.
그녀를 아프게 하는 것은 가족만이 아니다. 온갖 사람들과 꽃들과 벌레들에 이르기까지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생명체들의 슬픈 운명을 그녀는 감지한다. 시집의 곳곳에 등장하는 죽음은 모든 생명들이 벗어날 수 없는 아픔의 하나이다. 끝내 허물어져버릴 생명의 순간성을 깨닫고 있는 시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 속에 그들을 불러들여 어루만지는 것은 그것으로부터 현재의 자신이 만들어졌으며, 또 그것이 그녀를 살아가게 하는 힘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열악한 환경이 더 아름다운 꽃을 피게 하듯이 시인의 아픈 기억들은 시집 사이사이 여러 가지 색깔의 고운 시로 활짝 피어 있다. 눈이 밝은 독자라면 꽃의 아름다운 모습에만 이끌리는 게 아니라 꽃의 무늬에 담겨 있는 사연들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 사연들을 읽으며 눈시울이 붉어질 것이다.
I. 사라진 입들
철길
사라진 입들
브라스밴드가 지나간 뒤
형상강
나를 찢고 달아나는 붉은 달
우물 속의 잠자리
돼지
검은 뿔도장
목련
밥상 위의 명태 한 마리
이팝나무 고봉밥
언니라는 선인장
애기 소
연밥
달밤
삼나무떼
II. 바람 아래 붉은 강
바람 아래 붉은 강
목련꽃 입덫
소쩍새 울음
낮달을 꺼내는 새떼
돛배 제작소
그날은 민물새우가 아팠다
노포동 터미널
만리장성 동백꽃
강대나무
질긴 내장으로 만든 집
주먹만한 구멍 한 개
복어국
동지 무렵의 검거나 새하얗던
질긴 막
얼음 강을 건너다
어디쯤 왔을까
III. 화무십일홍에 울지 마라, 꽃아
접시 거미줄
내 애인은 장수풍뎅이
맨드라미
화무십일홍에 울지 마라, 꽃아
소금쟁이
행방
달맞이꽃
그늘교회
집을 끌고 나온 개 한 마리
민달팽이의 길
원앙금침
빨간 장화에 대한 오해
왕버들 상회
묵호항 사발낙지
부산여인숙 3호방
IV. 굿바이, 역도산 찐빵집
능소화 붉은 입술로
굿바이, 역도산 찐빵집
어떤 비교우위론
아양교 다리 아래에서
공이 온다
이러한 열반
마늘 한 접
달의 자서전
겨울 과메기
콩대를 태우며
늦은 눈
입맞춤
늙은 개에게 바라는 최소한의 예의
회전문
우렁이 집
밤 기차
해설 - 비장미를 엿보이는 생명의식 / 남송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