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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이

이종호 저 | 예담 | 200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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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9132300 / 147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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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한국 공포소설의 대가 이종호, 온라인 스타 만화가 강도하, 탄탄한 내러티브와 고어적인 비주얼의 만남! 이 작품은 이미 〈미디어 다음〉과 〈메트로〉에 온,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연재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또한 이번에 책으로 출간되면서 영화 주요 장면들이 스틸로 수록되어 영화 〈므이〉를 본 관객에게는 영화 외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즐거움을 느끼게 되고, 영화를 보지 않은 독자라면 새롭고 인상 깊은 작품을 읽게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1964년 경북 대구에서 태어났다. 고려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고 평범한 회사원을 꿈꾸며 은행에 입사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입사 후 마음속 뜨거운 창작의 열망을 깨닫고 석 달 만에 퇴사, 방송프로덕션에 들어가 다년간 광고, 다큐멘터리 등을 제작하는 PD로 일했다. MBC 특집 다큐멘터리 3부작 <애니메이션이 세계를 지배한다>로 한국영상음반대상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다큐멘터리를 작업하였다. 하지만 촬영현장에서 머릿속은 늘 다큐멘터리 기획에 필요한 논픽션 아이디어 대신 픽션의 이야기로 가득하곤 했다. 어릴 때부터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했으며 하늘로 솟구쳤다 땅으로 곤두박질치는 롤러코스터처럼, 공포가 주는 긴장과 이완을 좋아한다는 작가. 공포작가들의 모임인 ‘매드클럽’을 만든 것도, 《한국공포문학단편선》 시리즈를 기획한 것도 오로지 공포에 대한 애정 탓이라고 한다. 대표작 《분신사바(2004)》와 《이프(2006)》를 비롯한 거의 모든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졌거나 제작 중이며, 명실 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포문학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KBS 1TV에서 방송 중인 스토리텔링 프로그램 <이야기발전소>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하고 있으며, 네이버 ‘유령의 공포문학(http://cafe.naver.com/64ghost)’ 카페를 운영하는 외에 모든 에너지를 《귀신전》 집필에 쏟고 있다.

책 속에서

올리비에는 그림 속 므이와 머리 없는 끔찍한 시체를 번갈아 보고는 결심했다. 이 그림이라도 가져가 아름다운 므이의 모습을 영원히 기억해야겠다고. 그가 발작적으로 그림에 손을 뻗을 때였다. 등 뒤에서 칼날 같은 음성이 날아왔다.
“손대지 마시오!”
흠칫 놀란 올리비에가 돌아보자 승려복을 입은 한 법사가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난 올리비에 중령이다. 이 그림은…….”
“그 그림은 아무도 가져가서는 안 되오.”
“뭐라고?”
“므이는 그냥 살해된 게 아니오. 저주를 당한 거요. 얼굴과 손발을 잃어버려 자신의 영혼을 찾지 못하고 영원히 이승을 떠돌아야 하는 끔찍한 저주를 말이오.”
“그런 저주 같은 건 내가 알 바 아냐. 그런 얼토당토않은 건 너희들 베트남인들에게나 통하겠지. 나는 이 그림을 가져가야 한다. 그리고 난 오늘밤 프랑스로 돌아갈 테지만 후임자에게 반드시 살인범들을 잡도록 할 것이다.”
“그 그림도 저주를 받았소.”
“그것은 또 무슨 소리인가?”
“얼굴과 손발을 찾아 영원히 이승을 떠돌아야 하는 저주받은 원혼에게 그 그림이 어떤 의미를 가지겠소? 므이를 살해한 자들도 이 초상화가 있다는 걸 몰랐던 거요. 그 그림은 억울하게 얼굴과 손발을 잃고 이승을 떠돌 므이의 원혼에게 중요한 것이오. 이제 므이의 원혼은 그 그림에 깃들어 복수를 꿈꿀 것이오! 당신이라고 무사할 것 같소?”
올리비에는 법사를 노려보다가 그림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바닥에 누워 있는 시체도 다시 내려다보았다. 알 수 없는 꺼림칙한 예감이 엄습했다. 그림 속에서 수줍게 웃고 있는 므이의 미소가 좀 전과 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든 것도 그의 마음에 걸렸다. 그가 머뭇거리는 것을 보고 법사가 다시 입을 열었다.
“지금 바로 그 그림을 므이의 원혼과 함께 봉인해야만 또다른 끔찍한 비극을 막을 수 있소.”
―〈프롤로그〉중에서(본문 44~46쪽)

그러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눈앞에 그림이 있었다. 어떻게 왔는지 모르지만 수정은 거실에 걸려 있는 ‘므이의 집’ 앞에 서 있었다. 그림은 생명력을 지닌 것처럼 수정을 끌어당겼다. 자신이 그림 속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처럼 초원의 시원한 바람과 공기, 그리고 이국적인 향취가 코끝으로 스며들었다. 수정은 눈을 감고 그 기이한 감각에 몸을 맡겼다. 바로 그때였다. 어디서인가 끔찍한 비명과 외침이 들려왔다. 수정은 눈을 번쩍 떴다. 앞에는 여전히 ‘므이의 집’ 그림이 걸려 있었다. 그 생생한 비명소리는 어디서 들려온 것일까. 마치 그림 속 집에서 들린 것처럼 생생하고 소름이 끼쳤다.
잠시 후 수정은 자신의 눈을 의심하며 숨을 죽였다. 그림 속 ‘므이의 집’에서 여자가 걸어 나온 것이다. 여자는 긴 생머리를 가슴 양편으로 늘어뜨렸고 가끔 텔레비전에서 본 적이 있는 하얀색의 베트남 전통 의상을 입고 있었다. 날씬한 몸매가 잘 드러나는 아름다운 옷이었다.
이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면서 수정은 여자가 바로 그림 속 집의 주인인 므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놀라우면서도 신기했다. 처음 보는 얼굴이지만 낯설기보다는 친근했다. 그림 속 므이가 맨발로 초원을 가로질러 수정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녀가 수정을 향해 활짝 웃었다. 마치 ‘내게 할 말이 있잖아. 괜찮아. 어서 해봐’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수정이 꿈결에서처럼 중얼거렸다.
“맞아.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난 소희가 미워. 없어졌으면 좋겠어. 부탁해, 므이야!”
수정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문을 요란하게 열리며 이한과 김형사가 거실로 뛰어 들었다. 이한이 그림 앞에 서 있는 수정에게 소리 질렀다.
“수정아! 어서 그 그림에서 떨어져!”
―〈파국〉중에서(본문 124~125쪽)

목차

프롤로그
질투
되돌아온 저주
집안 내력
저주받은 그림
므이의 초상화
파국
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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