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ISBN : 9788974182212 / 228쪽 148 x 210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
원은지
-
박미진, 박은정
-
모함메드 엘쿠르드
-
김수영
- 17,010
- 21,150
- 17,100
- 17,100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국민들의 행복추구권을 즉각 보장해주는 건 이 땅의 정치권력도 헌법도 아니다. 그건 이 세상 만화들이다. 생각해보자. 이 나라 권력이 언제 약속 지키는 걸 본 적 있는가. 그에 비하면 이 땅 만화가들은 직업정치인들이 넘보지 못할 순수와 열정으로 무장하고 당장 판가름 날 능력으로 자신을 감싼 이들이다. 만화는 한때 권력이 약속한 ‘정의사회구현’이나 ‘보통 사람들의 시대’, 아니 그와는 도저히 견주지 못할 인간적 공헌을 했던 게 아닌가 말이다. 그래서 이 나라 만화에 정치학의 렌즈를 들이밀기로 했다. 특히 성인만화를 향하여. ... 국민들의 행복추구권을 즉각 보장해주는 건 이 땅의 정치권력도 헌법도 아니다. 그건 이 세상 만화들이다. 생각해보자. 이 나라 권력이 언제 약속 지키는 걸 본 적 있는가. 그에 비하면 이 땅 만화가들은 직업정치인들이 넘보지 못할 순수와 열정으로 무장하고 당장 판가름 날 능력으로 자신을 감싼 이들이다. 만화는 한때 권력이 약속한 ‘정의사회구현’이나 ‘보통 사람들의 시대’, 아니 그와는 도저히 견주지 못할 인간적 공헌을 했던 게 아닌가 말이다. 그래서 이 나라 만화에 정치학의 렌즈를 들이밀기로 했다. 특히 성인만화를 향하여. 성애와 폭력 그리고 욕설의 직접적 표현은 성인만화를 지탱하는 세 개의 꼭지점이다. 그리고 더 없이 지독한 순수. 그것은 이들 세 요소를 관통하는 공통의 코드다. 참지 못하여 욕하고 욕설의 난무 끝에, 아니 그 와중에 치고 박는 원색의 폭력이 등장하며 그 전후 맥락에 노골적인 섹스와 한 개체의 탐닉이 교차 반복하는 플롯의 전개. 어찌 보면 매우 단순하지만 순서와 콘텐츠 차이는 있을망정, 이들의 조합적 응용과 탄력적 변용이 성인만화구성의 축을 이룬다. 만화 속 섹슈얼 러브는 그래서 전운 감도는 교전 현장의 지뢰밭처럼 암묵의 무기고로 존재한다. 밟으면 이내 터지고 그렇게 매설해 놓은 자,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 전술적 고려대상으로서. 한없이 향기롭고 무한히 지속될 것 같은 ‘덫’의 현란한 얼룩무늬도 그러나 결코 영원하진 않다는 점에서 만화인의 전략은 가혹하다. 그건 어느 새 다시 등장하는 파라다이스이자 언제 또 나타날는지 아련키만 한 실낙원이기도 하다. 게다가 성애 장면은 죄와 가책과 수치로 얼룩진 어른들의 삶의 세계에서 순간적 도피와 구원의 모멘트로 덧없이 존재하다 이내 사라져버리는 대목이기도 하다. 만화가 현실보다 더욱 현실적이고, 현실이 만화보다 더욱 만화적인 경우도 ‘이 같은 순간 이상은 없음’도 이미 지나치도록 재확인하지 않았는가 ? 덧없기로도 이만한 게 없고 다시 기다려지기론 이처럼 감미로운 것도 없는 게 독자들의 몫이라 여기자면 너무 일방적인 만화적 가설일까. 이 점을 미리 간파하여 라인(Line)의 함정으로 섹슈얼리티를 강화하고 명암과 스토리의 선정성을 심화시킨 게 성인만화가들의 전략이었다고 헤아리자면 그 또한 너무 독선적일까 ? 필자는 성인만화의 전략, 특히 성애의 묘사과정에서 일정한 법칙성을 찾는다. 그건 물론 어떤 학문적 얼개나 이론적 합의에 따라 이루어진 예술적 절차가 아니다. 작업의 관행이자 경험의 축적물로 육체의 노출은 이미 그것만으로도 시선의 나포를 예고하는 일이었다. ‘눈길의 사로잡음.’ 그것은 사상의 각인이나 신념의 주입보다 더 강렬한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시각 교란을 통한 육체의 혼돈과 감각의 극한 체험이야말로 굳이 ‘오르가즘’이란 외래어로 표기하지 않더라도 역사와 기억으로 되새겨놓은 ‘혁명’과는 견주기 어려운 느낌의 전복이었으니까. 권력의 입장에서야 혹세무민하는 세인들의 행각이 언제든 탐탁지 않았다. 자신들의 심장을 향해 정면으로 칼끝 겨누는 정치적 공격이나 비판 도구와 표현의 방법을 돌려 옆구리를 찌르는 행위나 불편하긴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도 존재하는 법체계의 의미를 전면 능멸하는 행위가 임의로 횡행하고 사법적 규범의 공포효과를 도무지 인정하지 않는 감각적 도발이 자행되는 현실이란 권력으로서 바로 쳐다보기 괴로운 일이었다. 나아가 권력의 폐부를 찌르는 표현의 반란이 반복되고 끝내 가리고픈 자신들의 섹슈얼 러브가 여지없이 노출되는 모습까지 감내하는 일이란 여간하여 견디기 힘든 노릇 아니었을까. 법을 능멸하지 않아도, 굳이 권력의 숨은 비리와 타락을 까발리는 표현의 혁명이 아니었어도 만화 작업에서 육체의 향연이 내뿜는 기운은 그렇게 강했다. 엄밀히 따지자면 만화의 선이 그리려는 섹슈얼리티라는 것이 하드코어의 저 기갈스런 살들의 충돌이나 허걱대며 뒹굴다 끝내 단발마로 토해내는 욕정의 파편만큼이야 어디 원색적 충격을 고스란히 전달하겠는가. 생생한 감동과 현장의 다이나미티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대목에서랴. 생략과 비약이 밥 먹듯 되풀이되어도 이야기 틀과 맥락이 얼마든지 지속되는 게 만화만의 매력이다. 만화일반의 특징이 그러할진대, 성인만화 역시 예외일 수는 없었다. 성애 표현과 그 묘사의 구조적 특징 역시 이를 벗어나진 않는다. 독자 유인의 전략으로든 아니면 흥미유발과 심화를 겨냥한 작가들의 매설물로든 성애 묘사는 몇 단계 절차를 거치면서 독자적인 정치성을 발휘한다. 유혹의 선묘와 시각적 향유 장치 도모, 동작의 허구적 과장과 대사의 증폭, 극적 긴장 고조와 육욕 발산의 극치 상황 도입, 욕정의 소진과 재기 가능성 인입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들 네 가지 절차는 물론 조합적으로 응용된다. 앞의 두 단계가 묶여 처리되기도 하고 마지막 절차가 생략되는 등 작가의 개성과 창작 관행에 따라 성애 묘사는 탄력적으로 분산 처리된다. 이들 절차가 성인만화의 밀림 속에서 각기 어떻게 반복 응용되고 있는지 잘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목차
머리글.....5
1. 은둔과 편견......13
2. 유인과 향유......61
3. 과장과 증폭......103
4. 배설과 발산......143
5. 소진과 재기......191
참고문헌.............221
찾아보기 ............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