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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의땅중앙아시아의평원에서

김준희 저 | 평민사 | 2007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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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1154847 / 464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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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우즈베키스탄ㆍ카자흐스탄ㆍ카르키즈스탄 3개국의 과거와 현재를 따라가는 여행 에세이이다.때로는 고려인의 눈물어린 역사 현장 속에서, 때로는 빛바랜 실크로드의 한가운데에서 저자는 잊혀진 초원의 제국을 바라보며 중앙아시아의 자연과 문화, 사랑 그리고 푸른 돔 이야기를 잔잔히 펼쳐내고 있다.

타쉬켄트에서 최후의 유목제국인 티무르제국의 사마르칸드로, 종교도시 부하라에서 이찬칼라 성까지, ‘배들의 묘지’라고 불릴 정도로 죽어가고 있는 아랄해에서 카자흐스탄의 천산까지, 그리고 발하쉬 도시까지 한국인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낯선 중앙아시아를 여행하면서 느낀 그의 감상은 색다른 여행의 맛을 전해주고 있다.

그가 혼자서 흙먼지 날리는 거리와 옛날의 영화가 사라진 중앙아시아의 도시들을 다니며 전해주고 있는 얘기를 읽고 있노라면, 우리는 저자와 함께 중앙아시아 횡단열차를 타고, 옛 실크로드의 땅, 중앙아시아의 순수한 풍광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 저자가 직접 찍은 소박한 사진도 여행 에세이를 읽을 때 재미를 더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이 책은 미국의 역사학자 거다 러너(Gerda Lerner)의 『여성과 역사』(Women and History) 중 제2권을 번역한 것으로 거다 러너의 15년에 걸친 역작이며 원서명은 『여권 의식의 발생: 중세부터 1870년까지』(The Creation of Feminist Consciousness: From the Middle Ages to Eighteen-seventy)이다.

러너는 여성들이 역사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알게 되면 여성의 의식 발전상을 알게 된다는 전제로 출발하여, 문자 기록이 남아 있는 7세기부터 19세기까지 1300여 년 동안 서구 유럽과 미국의 여성 활동을 연구한다. 그녀는 연구를 통해 19세기에 정치적인 여권 운동이 일어나기 훨씬 이전부터 개별 여성들이 치열한 여권 의식을 개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불어 그러한 개별적인 노력이 무위와 조롱으로 끝나며 심지어는 고문과 죽음의 고통을 겪게 되는 역사를 드러낸다.

이 책에서 러너가 제기하고 있는 문제는 생각있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자문해 보았음직한 것이다. 왜 역사에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마르크스, 프로이드와 같은 여성 사상가가 없는 것일까. 왜 역사에는 셰익스피어, 괴테, 톨스토이 같은 여성 문학가가 없는 것일까. 왜 역사에는 바하, 모짜르트, 베토벤 같은 여성 음악가가 없는 것일까. 왜 역사에는 뉴턴, 아인슈타인 같은 여성 이론가가 없는 것일까. 왜 우리는 역사에서 위대한 여성 사상가나 체계 수립자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일까. 러너는 아무리 뛰어난 여성이라도 하나의 집단으로서 여성이 겪고 있는 불이익과 자기 비하, 모욕감과 열등감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러너는 위의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뉴턴의 유명한 경구, “나는 거인의 어깨 위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더 멀리 볼 수 있었다”를 음송한다. 이 경구는 책 전체에 커다란 반향을 울리는 말이다.

남자들은 앞선 시대나 동시대의 남자들과 그들의 주장에 대해 알 수 있는 조직망이 있어서 그 내용들을 잘 알고 있었으며, 그들과 소통하고 대화를 나누는 데 아무런 심리적 장애를 겪지 않았다. 전통과 역사에 기초해서만이 이론과 개념의 발전이 있다는 것은 당연한 말이다. 뉴턴은 갈릴레오의 어깨 위에 서고, 갈릴레오는 캐플러나 브루노의 어깨 위에 서고, 또 브루노는 비록 화형을 당했을지언정 가톨릭이라는 제도권 교육 환경에 속하면서 그리스와 로마의 사상을 알고 있었다. 그것이 남자들의 사상사이다.

러너의 연구에서 드러나듯이 여성들이라고 해서 모두 무지와 어둠 속에서만 살았던 것은 아니다. 뛰어난 신비가도 있었고, 종교 이론가도 있었으며, 교사나 작가도 있었고, 사상의 틀을 짜던 담대한 정신의 소유자들도 있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들 모두는 자신들 앞에 ‘거인’을 가지고 있지 못했다. 러너의 표현대로 “재능있는 여성들이 존재했고, 그들은 용감히 투쟁했으며, 또 업적을 이루었다. 그리고 그들은 잊혀졌다. 그들 뒤에 오는 여성들은 전부 다시 시작하면서 그 과정을 반복해야만 했다.”

러너가 역사학자다운 자료 수집과 연구에서 밝혔듯이 역사의 개혁기마다, 변동과 혁명의 시기를 지나고 나면 여성들에 대한 억압과 탄압은 더욱 공고해졌다. 종교 개혁기의 마녀 사냥, 프랑스 혁명 후의 나폴레옹 법전, 계몽 시대 철학자들의 여성 교육관은 그 대표적인 경우가 될 것이다. 어떤 운동이든 기존 제도로 편입되기 전 개혁 성향이 강할 때에는 여성들의 참여와 활동을 고무시키다가, 일단 사회의 주류로 확립되거나 그 조직의 권위가 강력해지자마자 제도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여성들의 사회 활동을 탄압하고 여성들을 가정으로 되돌려 보내 아이와 가사에 묶어두려고 한다. 잡다한 일상사와 임신, 출산, 양육에 매여 집중된 정신 활동을 할 수 없었던 여성들로서는 이론과 관념 활동을 하려면 수녀나 독신이 되든지, 과부가 되어야 했다. 러너는 이 세상의 어떤 남자가 학문과 정신 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이러한 대가를 치러야 했는지 묻고 있다.


각 장의 내용을 정리해 보면 2장은 여성 교육의 불이익의 장구한 역사를 구조적이고 제도적인 문제로 보고 있다. 여성들이 교육에 접근하지 못하고 교육 제도에 참여하지 못하는 불이익을 당한 것은 2,000여년 동안 지속된 모든 국가의 가부장제 권력의 특징이었는데, 교육의 박탈이 여성들의 자기 인식에 남겼던 충격을 보여주고 있다. 세 가지 구체적인 예를 통해서 여성들의 재능의 낭비, 그리고 재능으로 인해 개별 여성들이 치르게 되는 대가를 알게 될 것이다.

제3장에서 나는 여성들 스스로가 말하고 쓸 수 있는 권위를 주장하고, 그 권리를 옹호하려는 노력에 대해 논의한다. 3장의 초점은 천재적인 여성, 빙겐의 힐데가르드의 인생과 활동에 맞추어져 있다. 제4장과 5장은 여성들에게 대안적인 사고 유형으로 나타난 신비주의를 다루고 있다. 이 두 장에서는 여성들이 신에게 말할 수 있고 신이 그들의 말을 들을 수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여성들의 완전하고 동등한 인간성을 확립하는 오랜 투쟁을 묘사하고 있다.

제5장은 개신교 종교개혁의 여성 신비가들과 이단적인 교파의 여성들을 다루고 있다. 이 장의 초점은 기독교 신학을 새롭게 설명하면서, 여성들에게 좀더 중심적인 구원의 역할을 부과하려 했던 여성들에게 맞추었다. 제6장에서는 여성에게 글을 쓰는 권위를 부여하는 이념이면서 동시에 여성들의 연대감의 통일적인 개념으로서의 모성을 다루고 있다. 제7장에서는 여성들의 재능과 통찰력의 소모가, 바로 여성들이 자신들의 과거나 다른 여성들의 활동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제8장에서는 창의적인 재능을 가진 여성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는 권위를 어떻게 가지게 되었는지 논의한다. 이러한 여성들은 가부장제의 사상을 단호히 무시하고 대안의 세계를 만들어낸 개혁가들이다. 마리 드 프랑스부터 에밀리 디킨스에 이르기까지 작가들의 작품을 분석해 보면, 그들이 어떤 식으로 여권 의식의 발전에 공헌했는지를 보게 된다. 제9장은 동등한 교육을 얻으려는 여성들의 오랜 투쟁을 다루고 있다. 르네상스부터 19세기에 이르기까지 배울 권리를 요구하고 지식에 대해 이론적 접근을 할 수 있다는 여성들의 주장을 이 장에서 다루어 본다. 제10장에서 역사적으로 어떤 조건에서 여권 의식이 발생했는지 논하고, 그 유형을 연구했다. 여성사를 회복하려는 투쟁이 제11장의 주제다. 19세기 여성 운동을 다루면서 역사를 만들고 보존하려는 그 시대의 노력을 논했고, 간단하게 20세기 여성사 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다루어 본다. 제12장에서는 남성이 역사 과정과 맺게 되는 관계가 어떻게 해서 여성의 관계와 다르게 되는지 그 이론적 원칙을 종합하고 있다.

저자 소개

  • 저자 : 김준희
지은이 : 거다 러너 (Gerda Lerner)
미국 위스콘신대학교(매디슨)의 역사학과 로빈슨-에드워즈 명예교수이며, 원로공헌교수(Senior Distinguished Professor)이다. 저서로는
<가부장제의 창조>
와 세트인
<역사 속의 페미니스트>
(The Creation of Feminist Consciousness) 외에, Why History Matters: Life and Thought, Fireweed: A Political Autobiography, Black Women in White America, The Majority Finds Its Past: Placing Women in History, The Female Experience: An American Documentary 등 다수가 있다.

1986년 미국대학여성협회(AAUW, American Association of University Women) 업적상을 받았으며, 미국역사학회(Organization of American Historians) 회장을 역임하였고, 2002~2003 미국역사학회에서 수여하는 공로상(Distinguished Service Award)을 수상했다.  



옮긴이 : 김인성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철학과 영문학을 복수 전공했고, 동 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 에딘버러 대학에서 연수했으며,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영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런던 대학 SOAS에서 미술사로 새롭게 박사과정을 끝냈다.
지은 책으로
<그대 날 떠나려나 이렇게>
,
<내 그대 얼마나 사랑하는지>
,
<그대가 꿈꾸는 영국, 우리가 사는 영국>
,
<시인의 자리를 찾아서>
,
<소설가의 길을 따라>
,
<영어의 숲을 여행하다>
등이, 옮긴 책으로는
<역사속의 페미니스트>
,
<짐머만의 전보>
등이 있다.  







책 속에서

타쉬켄트는 몇 가지 점에서 한국과 인연이 있는 곳이다. 타쉬켄트와 연관이 있는 최초의 한인은 고구려 출신 당나라 장수인 고선지 장군이다. 1,300여 년 전에 고선지 장군은 파미르 고원을 넘어서 석국을 정복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바로 이 석국이 오늘날의 타쉬켄트다. 그리고 구소련에 의해서 1937년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한 한인들의 일부가 지금의 타쉬켄트 근방에 정착을 했고, 그 후손들의 상당수는 아직도 이 지역에 살고 있다. 나는 그 한인들의 흔적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

키르키즈스탄을 가리켜서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라고 부른다. 같은 산악국가인데다가 자연경관이 빼어나서 그런 명칭이 붙었을 것이다. 스위스에 가본 적이 없는 나는 키르키즈스탄과 스위스를 비교하지는 못하겠다. 다만 키르키즈스탄을 여행한 느낌으로는 이 나라의 자연경관이 다른 어느 나라와 비교하더라도 뒤질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국토의 80%가 해발 1,500m 이상인 이 나라에는 눈 덮인 천산산맥과 이식쿨 호수를 비롯한 많은 산악호수와 계곡이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지고 여행자들을 위한 시스템이 아직 미비하다는 것이 스위스와의 차이인지 모른다.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들처럼 구소련으로 부터 독립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키르키즈스탄'이라는 나라명을 생소하게 여길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이 나라에서 적극적으로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홍보하고 여행자들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나간다면 어떻게 될까. 그래서 이 나라의 자연경관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들게 된다면? 그때는 스위스를 가리켜서 '유럽의 키르키즈스탄'이라고 부르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목차

제1장 시작하는 글
제2장 여성 교육의 박탈
제3장 스스로 세운 권위: 빙겐의 힐데가르드
제4장 신비가의 길 1
제5장 신비가의 길 2
제6장 어머니의 권위
제7장 천 년간의 여성 성서 비평
제8장 작가의 권위
제9장 배울 권리, 가르칠 권리, 규정할 권리
제10장 여성 모임, 여성 조직, 사회 공간
제11장 여성사의 회복
제12장 결론

* 인용 출처 및 해설
*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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