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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5884966 / 391쪽 / 550g / 210 x 1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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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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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네자나 로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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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조선의 왕비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왕의 정실부인이자 궁중의 안방마님이었던 왕비는 절대 권력자이자 최고의 부귀영화를 누린 사람들이었다. 그러므로 ‘왕비들은 한평생 호강하며 살지 않았을까?’ ‘권력과 부귀영화를 지키기 위해 온갖 음모와 술수를 일삼지 않았을까?’ 남성들만의 언어로 씌여진 반쪽짜리 역사가 아닌, 그 절반의 역사를 채워줄 조선의왕조실록을 이제 왕비의 입으로 들어보자.
출판사 리뷰
……이성계의 즉위는 사실상 신덕왕후 강씨와 방원의 합작품이라 할 수 있다. 두 사람은 이성계를 왕으로 세우기까지는 목표와 이익이 일치했으므로 완벽히 협조했다. 하지만 차기까지 이해가 일치하지는 않았다. 신덕왕후 강씨는 자기가 낳은 아들을 세자로 세우고 싶어했고, 방원은 세자 자리는 당연히 자기 몫이라고 생각했다.
……태조 이성계가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면서까지 방번을 세자로 삼으려 한 이유는 실록에 나타난 대로 왕비 강씨 때문이었다. 강씨는 정에 이끌려 아들만 보고 다른 사람들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 강씨의 말에 따른 이성계도 인정에 끌리기는 마찬가지였던 셈이다. 결국에는 양자의 타협으로 강씨의 둘째 아들 방석이 세자에 책봉되었다. 조선이 건국된 지 약 한 달쯤 지난 태조 1년(1392) 8월 20일이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후계 구도는 강씨의 승리였다.
- ‘개국의 일등공신, 그러나 죽어 버림받은 신덕왕후 강씨’ 중에서
……왕비 민씨가 태종의 즉위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는 사실은 자타가 공인했다. 민씨 역시 태종을 만든 것은 자신이라고 확신했을 것이다. 또 오늘이 있기까지 숱한 생사고락을 함께한 부부 사이는 탄탄하다고 믿으며 장밋빛 미래를 상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혼자만의 상상일 뿐이었다.
……태종 1년(1401) 6월 18일, 왕비 민씨는 태종과 격렬하게 부부싸움을 했다. 혼인한 지 20년 동안 이렇게 크게 싸운 적은 없었다. 사실 몇 달 전부터 왕비 민씨는 태종과 은근히 냉전 중이었다. 이유는 여자 문제였다. 태종은 즉위한 다음부터 나라가 튼튼하려면 왕실이 튼튼해야 하며, 그러려면 왕자가 많아야 한다는 말을 마치 왕비 민씨에게 들으라는 듯 곧잘 입 밖에 꺼냈다. 그때마다 민씨는 못 들은 척 무시했다.
……생사를 같이하던 부부이자 동지였던 두 사람이 이제는 권력을 놓고 서로의 목에 칼을 들이대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승패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태종은 왕이었고, 음모를 알아챘다. 왕비 민씨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태종 10년 3월, 민무구와 민무질은 자진에 처해졌다. 그리고 그보다 2년 앞선 태종 8년 9월에는 왕비 민씨의 친정아버지인 민제가 근심과 한탄 속에서 세상을 떠났다.
- ‘지극한 내조 끝에 얻은 것은 이름뿐 원경왕후 민씨’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