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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0620217 / 192쪽 / 275g / 145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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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프랑스의 유명한 여성건축가인 지은이는 ‘계단’이라는 건축의 한 요소를 중심에 두고 건축과 관련된 문화사를 풀어낸다. 즉 계단이 갖는 다양한 모습들과 계단 안에 숨겨져 있는 변화무쌍한 비밀들을 다양한 시각과 미시적 관점으로 풀어가고 있는 책이다. 우리에게 계단은 어떤 모습일까? 올라감과 내려감을 주도하는 계단은 수직적 이동할 때 반드시 만나게 되는 건축 요소이지만, 계단은 다양한 형태로 다양한 기능을 담당한다. 우선 기능적으로 계단의 근본적인 역할은 집안에서, 정원에서 혹은 도시 안에서 독특한 하나의 장소를 제공한다. 이런 특별... 프랑스의 유명한 여성건축가인 지은이는 ‘계단’이라는 건축의 한 요소를 중심에 두고 건축과 관련된 문화사를 풀어낸다. 즉 계단이 갖는 다양한 모습들과 계단 안에 숨겨져 있는 변화무쌍한 비밀들을 다양한 시각과 미시적 관점으로 풀어가고 있는 책이다. 우리에게 계단은 어떤 모습일까? 올라감과 내려감을 주도하는 계단은 수직적 이동할 때 반드시 만나게 되는 건축 요소이지만, 계단은 다양한 형태로 다양한 기능을 담당한다. 우선 기능적으로 계단의 근본적인 역할은 집안에서, 정원에서 혹은 도시 안에서 독특한 하나의 장소를 제공한다. 이런 특별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계단은 취할 수 있는 모든 자유를 품에 안고서 여러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절재 있는 계단, 화려한 계단, 또 눈부시게 찬란한 계단, 반대로 소박한 계단 그리고 무게감 있는 계단이 있는가 하면 가벼우면서도 우아한 계단…… 등으로, 이러한 특징을 지은이는 세계 곳곳에 존재하는 다양한 계단을 실례로 들어가면서 계단의 연극적, 회화적, 사회적, 상징적 성격을 설명하고 있다. 하나의 예로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한 단짜리 계단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비록 한 단에 불과하지만 이 계단으로 인해 우리는 자동차라는 위험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지은이는 계단이 인간에게 강요하는 오르고 내려가는 행위의 결과로서 계단이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할 때, 정복의 장소, 보호의 장소, 만남의 장소로서 계단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계단일지라도 한 단의 높이와 폭은 인간의 몸에 종속되어 있다. 바로 성인 걸음 한 폭이 계단의 한 단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물론 인간의 걸음걸이에서 만들어진 규칙에서 이탈하여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예도 있다. 백화점이나 지하철을 비롯하여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라면 흔하게 볼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가 바로 그것이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이 이상한 계단은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움직임조차 강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은이는 이러한 에스컬레이터의 기능을 현대의 여러 상황들, 즉 자동차를 선호하고 비디오게임, 영화 등이 주는 매력과 마찬가지로 인터넷시대에 흐르는 이미지의 속도에 맞추려는 시각일 뿐이라고 일침을 놓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주변의 자연과 사물들 등 모든 것을 즐기기 위해, 또 새로운 발견을 하기 위해 계단을 오르고 또 내려온다. 이러한 여행은 약간의 운동과 함께 완전함으로 나아가며, 모든 계단은 인간의 시각적 지각에 작용하면서 공간과 인간의 관계를 깊게 만든다. 비록 계단이 끊임없이 복잡해지는 건물의 부분적 요소나 하위 체계에 불과하더라도 계단은 환경과 인간의 관계를, 육체적이며 실리적인 인간 행동을, 또 인간을 둘러싸는 세상의 이해를 표현하는 건축적 요소 중 가장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나 계단은 크고 작은 모험 속에서 자신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 사람들을 이끌고 간다.” 이곳과 저곳, 두 공간 사이를 연결하는 계단 계단의 이론적 정의는 아주 단순하다. ‘중첩된 요소들로 이루어지고, 사람들이 한 층에서 다른 층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고안된 건축 요소.’ 하지만 계단은 복합적이고 대립적이며 유혹적이면서도 불안전하고 간결하면서도 어지러운 이미지들로 그 유형과 형태를 하나의 원형으로 축소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계단을 오르거나 내려가는 것은 이곳과 저곳 사이에 걸쳐 있는 곳을 아주 짧게 여행하는 것이다. 그래서 계단에서의 짧은 걸음은 세상을 바꾸기도 하고 감각을 변화시키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계단이 허용하는 여행은 또 하나의 정복, 즉 수직적 차원의 정복이다. ‘높이를 취하다’라는 표현은 비유로든 고유한 의미로든 가장 잘 보기 위한 노력에 해당하는 말이다. 무대를 더 잘 보기 위해서는 무대와 약간 떨어지거나 위에서 내려다봐야 하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몇 개의 단을 올라가야 한다. 또 어떤 상황을 올바르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한 발 뒤로 물러서서 그 논쟁을 초월해야 한다. 이렇듯 높이를 취하면서 ‘관점’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탑의 기능 중 하나는 주변 환경에 대한 우의를 보장받는 것이다. 인간의 욕망과 자만심의 상징인 바벨탑은 땅 전체를 지배하고 하늘로 오르는 것을 목표로 삼았으며, 에펠탑은 세계에서 제일 높은 건축물이 되어야 할 의무를 가졌다.(이후에 홍콩이나 뉴욕의 건물에 의해 기록은 깨졌지만) 에펠탑과 달리 승강기를 갖추지 않는 누각이나 종루, 교회 꼭대기 종탑, 등대를 오를 때는 건물 중심에 달팽이처럼 말려 있는 많은 계단을 힘들게 올라가야 하므로 정복한다는 느낌이 더욱 커진다. 종탑 꼭대기에서 피렌체를 시각적으로 정복하기 위해 지불해야 할 값은 건물 20층을 오르는 것이다. 저속한 건물을 의미하는 ‘건축가가 직접 설계한 집’ 오늘날 조물주란 신의 권능에 빗대어 만물을 만들고 다스리는 힘 있는 창조자를 뜻한다. 그래서 건축가 하면, 마음속에 멋진 건축물을 구상하는 다소 고독한 모습의 예술가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파리의 대규모 건축물들을 보면, 오히려 유명 건물로 이름을 얻기 위해 건축가의 자아와 행동이 과대평가되고 그렇게 사회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부동산 광고에서 볼 수 있는 ‘건축가가 직접 설계한 집’이란 표현은 눈부시게 훌륭한 건물임을 강조하는 문구이지만 반대로 종종 차별화를 위해 환경을 배려하지 않고 거드름을 피우며 매우 복잡하게 지은 그래서 때로는 저속하기까지 한 건물을 의미하기도 한다. 건축가와 건축에 대한 이러한 비판적인 표현들은 겸손이라는 근본적인 태도를 꼬집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걸음걸이에 영원히 구속되어 있는 계단 어떤 계단은 경사가 꽤 가파름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는가 하면, 어떤 계단은 이와 반대로 엄청난 힘을 들여야 오를 수 있다. 또한 계단을 오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하게 되는 일이 있다. 잠시 주춤거리거나 비틀거리기, 걸음이 빨라지면서 다리가 뒤엉키기, 제대로 자세를 잡기 위해 잠시 걸음을 멈추기 등. 이는 우리 몸속에 기록되어 있는 계단의 법칙과 동일하지 않을 때 생기는 것이다. 계단의 비밀을 쥐고 있는 것은 바로 사람의 한 발짝 걸음이기 때문이다. 평균 키를 가진 성인 남녀가 걷는 한 발짝의 폭은 60~64센티미터이다. 그러므로 계단의 한 단을 편하게 올라가기 위해서는 바로 이 치수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계단의 기능은 거리와 보폭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이는 직접적으로 우리의 몸에 종속되어 있다. 많은 환상적이고 매력적인 계단의 형태들이 우리가 내딛는 한 걸음의 폭과 길이에서, 다시 말하면 하나의 강력한 제약에서 생겨나고 있다니 얼마나 놀라운가? 한 건물의 부분에 지나지 않는 계단이 그 형태를 갖기 위해서는 제약일 수 있는 ‘규칙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규칙을 칭송해야 한다. 이것은 상상력에 모든 자유를 내맡기는 것이다. 인간과 공간의 관계에 깊이를 더하는 계단 모든 건축물들이 그러하듯이 계단 또한 본래의 기능을 초월한다. 한 건물이나 공간을 그것이 가지고 있는 하나의 기능에 국한시켜 보는 것은 숲만 보고 나무를 보지 않는 것과 같다. 좀더 멀리 나아가 복잡함 이면에 숨겨진 것들을 발견해야 한다. 이것은 우리의 사고를 한눈에 피상적인 것에 고정시키지 않는 것이다. 건축이란 아름다운 사진 한 장이 보여 주려는 것보다 이론가가 말하려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말을 하는 법이다. 건축이란 경험되어야 하고, 두 발로 거닐 수 있어야 하며, 감각을 통해 인식되어야 하고, 상상을 통해 다시 세워
목차
글을 시작하며
제1장 오름과 내려감: 계단과 공간 정복
이동의 장소
정복의 장소
보호의 장소
만남의 장소
제2장 걷기와 재기: 계단, 몸 그리고 기하학
측정 도구로서의 몸
발걸음과 자
변형
인간 스?케일과 도시 스케일
제3장 봄과 보여짐: 계단과 연출
연단에서 계단강의실까지
무대장치에서의 계단
계단의 연기
힘의 계단
제4장 하강과 상승: 계단과 상징성
신화와 영성
지옥으로의 하강과 천국으로의 상승
약속의 땅
글을 마치며
참고 도서
옮긴이의 글
인명 해설, 찾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