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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3705155 / 344쪽 176 x 2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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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서울대학교병원 내과에 재직 중인 한성구 교수가 그림 속에 숨어 있는 질병과 의학과 관련된 이야기를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에세이다. 그림과 인간에 대한 저자의 애정을 진솔하게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그림을 읽는다는 과정은 의사가 어떻게 하면 환자를 인간으로 볼 수 있는가라는 숙제에 대한 답을 찾는 하나의 길이 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출판사 리뷰
피카소의 〈죽음의 자화상〉은 피카소가 죽기 1년 전에 그린 마지막 자화상이다. 마치 어린아이의 그림처럼 크레용으로 쓱쓱 그린 이 자화상은 그러나 녹록치 않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먼저 동공 크기가 서로 다른 두 눈이 인상적이다. 신경과나 신경외과 의사가 보면 뇌 속에 병변이 있다고 할 소견이지만, 사실 불안하고 기괴한 느낌을 주는 이 짝짝이 눈동자는 흔들리고 분열된 자아를 표현한 것이다. 이 대단한 천재도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뒤에는 흔들리고 있다. 이 흔들림은 뭉개진 분홍색 머리카락, 아무렇게나 자란 수염, 얼굴에 비해 턱없이 좁게 그려진 어깨, 깊고 유난히 뚜렷한 검은 콧구멍에서도 어렵지 않게 감지된다.
―「죽음의 자화상」(134쪽)
프라 안젤리코의 〈팔라디아를 치료하는 성 코스마스와 성 다미아누스〉를 보면 환자의 집을 나서는 의사에게 환자 가족이 감사의 표시로 금품을 내밀고 있는데, 의사는 한 손으로 사양의 표시를 하고 있지만 다른 한 손으로 금품을 받고 있다. ‘의술을 펼치는 대가로 어떠한 금품도 받지 않겠다’는 스스로 한 서원을 어기고 있는, 요샛말로 ‘촌지’를 받는 장면이다.
촌지를 ‘밝히는’ 의사는 곤란하다. 또 퇴원을 앞둔 환자가 ‘촌지’로 마음에 부담을 느낀다면 그 또한 안 될 일이다. 그러나 ‘저 의사 선생 때문에 내가 살았다’라고 생각하는 환자가 마음에서 우러나서 내미는 촌지를 무턱대고 거절하는 것 또한 어렵다. 택시 타고 가시라고 아드님이 드린 돈을 아껴 꼬깃꼬깃한 지폐 몇 장을 고의춤에서 꺼내 손에 쥐어주시며, “선생님이 건강해야 내가 오래 살지. 꼭 맛있는 것 사 잡숴” 라며 몇 번이나 다짐하던 할머니, 그리고 치료 후 숨이 훨씬 덜 차서 산에도 다닐 수 있게 되었다며 직접 딴 송이버섯 몇 송이를 신문지에 싸서 어색하게 내밀던 할아버지. 의사는 이러한 촌지를 사양하지 않는다. 오히려 귀가 어두운 이 분들을 위해 큰소리로 외친다. “고맙습니다. 잘 먹을게요!” 이러니 의사가 개혁의 대상인가 보다.
―「의사들의 수호성인도 촌지를?」(275~276쪽)
리고의 〈루이 14세의 초상〉은 무엇보다도 화려한 옷차림과 역시 으리으리한 배경이 눈길을 끈다. 이 초상화는 루이 14세의 내면세계를 보여주기보다는 화려한 옷차림과 거만한 자세, 약간 깔보는 듯한 시선으로 위풍당당한 지배자, 절대권력자의 위압적인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그런데 루이 14세의 얼굴을 세심히 살펴보면 윗니가 빠진 합죽이(무치악無齒顎) 상태임을 알 수 있다. 필자는 처음에 위풍당당함에 속아 넘어가 이 뽑기 전의 초상화인 줄 알았는데 이 그림을 본 치과 선생님이 가르쳐주었다. 전문가의 눈은 무서운 것이다. 그런데 절대군주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은 돌팔이 의사들이 처벌을 받았다는 기록은 찾아볼 수 없어 흥미롭다.
어느 책에서 본 유머 한 마디. 치과에서 이를 뽑고 나서 청구서를 받아든 환자가 외친다. “아니, 금세 뽑았는데 이렇게나 비싸요?” 유들유들한 치과 선생님의 태연한 대답, “원하신다면 아주 천천히 뽑아 드릴 수도 있는데…….”
―「돌팔이 의사의 이 뽑기」(305쪽)
프롤로그
1. 흔들리는 삶
유방, 섹스와 모성의 이중상징
고혹적인 비너스의 비밀
패션의 희생자 씨씨 황후
요절한 젊은이의 하직인사
What is sex?
잠 못 이루는 남자
나는 살고 싶다
2. 치유할 수 없는 아픔
술의 신, 건강을 낭비하다
그래도 ‘보이는 대로’
난쟁이들의 안간힘
“두 몸이 영원히 하나 되게 하소서”
자화상 속 병치레
담배 연기 속 죽음의 그림자
처용과 세바스티아누스
환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다
病身
정신과라는 곳
3. 떠나는 자와 남는 자
죽음의 자화상
사형선고
“이제 너는 혼자야”
숨 막히는 고통 속에서
죽음을 맞는 방법
젊어서 죽어야 한다는 것
자식을 가슴에 묻다
4. 의사의 길은 험난해
두개골을 어루만지며 밤을 지새다
메두사와 아라크네
두려움과 호기심, 해부학 실습
세상물정 모르는 ‘쪼다’ 의사
미쳐버린 최고권력자
자살골
최고의 선생님을 모시다
5. 화가, 의사를 발가벗기다
마음만 앞선 서툰 의사
예수 의사, 사람 의사
의사가 당나귀라고?
가장 감동적인 순간
말 많은 환자, 말 없는 의사
의사, 화가의 마음을 열다
아차, 그걸 잊었구나!
등 뒤의 수군거림
의사들의 수호성인도 촌지를?
외과 의사의 뿌리는 이발사
6. 유명해지고 싶은가요?
마취법, 그에 취하다
코 성형, 괘씸죄에 걸리다
돌팔이 의사의 이 뽑기
나도 유명해지고 싶다
‘의학’을 그리다
돈줄을 쥔 자들이 의료를 통제하다
에필로그
왜 ‘Medicine in Art’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