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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8991147836 / 276쪽 257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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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넉넉한 휴가 일정을 잡아 많은 돈을 쓰면서 떠나는 것은 쉽다. 그러나 여행을 일상의 한 모습으로 받아들이고, 생활을 여행에 맞춰 계획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20여 년간 전 세계를 누벼온 저자의 여행은 그래서 특별하다. 그의 시선이 닿는 여행 풍경은 다르다. 새침하게 지나가면서 보고 끝나는 여행이 아니라 여행을 떠나는 순간, 이미 현지 사람이 되어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돈, 나이, 직장... 나를 복잡하게 하는 모든 것을 잊고 떠나고 싶을 때!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망. 스치듯 지나가면서 보는 이방인의 눈이 아니라 현지 사람들과 동화되어 그곳을 느끼려는 여행자의 로망. 그럼에도 선뜻 떠나지 못하는 현실의 사슬 속에서 인생의 의미와 행복의 조건에 관해 고민하는 사람들. 넉넉한 휴가 일정을 잡아 많은 돈을 쓰면서 떠나는 것은 쉽다. 그러나 여행을 일상의 한 모습으로 받아들이고, 생활을 여행에 맞춰 계획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20여 년간 전 세계를 누벼온 저자의 여행... 돈, 나이, 직장... 나를 복잡하게 하는 모든 것을 잊고 떠나고 싶을 때!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망. 스치듯 지나가면서 보는 이방인의 눈이 아니라 현지 사람들과 동화되어 그곳을 느끼려는 여행자의 로망. 그럼에도 선뜻 떠나지 못하는 현실의 사슬 속에서 인생의 의미와 행복의 조건에 관해 고민하는 사람들. 넉넉한 휴가 일정을 잡아 많은 돈을 쓰면서 떠나는 것은 쉽다. 그러나 여행을 일상의 한 모습으로 받아들이고, 생활을 여행에 맞춰 계획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20여 년간 전 세계를 누벼온 저자의 여행은 그래서 특별하다. 해외여행이 힘들었던 그 시절에, 어떻게든지 여행을 다니고 싶어 세상에 뛰쳐나왔고,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끝내 여행을 버리지 못한 채 중년에 이르렀다. 그래서인지 그의 시선이 닿는 여행 풍경은 다르다. 새침하게 지나가면서 보고 끝나는 여행이 아니라 여행을 떠나는 순간, 이미 현지 사람이 되어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눈다. 낯선 곳의 풍경보다는 그곳 사람들의 일상을 아름답게 볼 줄 알고, 그 속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여행.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고 답답한 일상에 지칠 때,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문득 가슴 한켠에 찬바람이 불 때, 모든 걸 버리고 훌쩍 떠나고 싶어질 때, 저자와 함께 떠나는 여행은 감동과 그리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찾고 싶은 사람들의 안식처! 아시아, 그 특별한 풍경 이야기! 수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찾고자 할 때 아시아를 가장 먼저 생각하곤 한다. 사실 많은 이들이 1970년대, 80년대의 풍경이 펼쳐지는 아시아에 가는 순간 편안함을 느낀다. 좀 살만한 나라에서 온 여행자가 타자의 빈곤을 바라보며 누리는 안도감이나, 싼 물가 속에서 먹고 마시는 즐거움 때문이 아니다. 아시아는 과거를 기억하는 중년들에겐 잃어버린 기억을 반추하는 낯익은 곳이고, 젊은이들은 순수한 인류애에 눈뜨는 곳이다. 또는 무작정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떠난 길이 사실은 또 다른 현실임을 체감하면서, 자유와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끔 하는 곳이기도 하다. 허름한 옷차림에 배낭을 메고 지저분한 뒷골목을 헤쳐 나가는 여행자들이지만 그들의 기름 빠진 쫄깃쫄깃한 마음에 비친 세상은 건강하고 힘이 넘친다. 바로 이 맛 때문에 오늘도 많은 여행 중독자들이 아시아의 뒷골목으로 향하는 것이다. 이 책은 한 여행 중독자가 아시아 구석구석을 여행하다 만났던 사람들, 그들의 애환, 인정, 삶에 관한 작은 깨달음들을 모은 책이다. 이를 통해 현실과 자유 사이에서 갈등하는 사람들에게는 떠날 용기를 주고, 팍팍한 현실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촉촉한 감동을 제공할 것이다.
성자가 된 거지
거리를 구경하다 역 앞에 거지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았다. 컴컴한 어둠 속에서 거적대기를 깔아 놓았는데 웬 사내가 대여섯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애들 너덧 명을 모아놓고 얘기를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귀여워 쳐다보니 얘기를 하던 사내가 나를 불렀다. 그는 영어는 거의 못했지만 그래도 약간의 의사소통은 되었다.
“당신은 사두(수행자)에요?”
그는 초라해보였지만 눈빛이 맑고 선해 보여서 그렇게 물었다.
사내는 슬그머니 웃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생각하면 그는 상황으로 보아 거지임에 틀림없었는데, 인도에 가면 어딜 가나 사두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1주일짜리 여행 초보자였던 나는 스스로에게 속았던 것이다. 거기다 한국에서 그렇게 눈빛이 맑은 거지를 본 적이 없었기에 그 말을 금방 믿었다.
마드라스에서 왔다는 30대 중반의 사내는 손짓발짓으로 얘기를 나누다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구절구절 구슬프게 넘어가다 애절하게 길게 빼는 대목에서는 눈을 지그시 감고 고개를 까딱거렸다. 뜻은 모르지만 노래의 슬픈 기운이 가슴 속에 촉촉히 적셔지고 있었다.
역 광장에는 짙은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고 대지는 이미 차게 식어버려 바람이 서늘했다. 아이들은 맨발이었고 넝마를 걸친 몸을 움츠린 채 눈망울을 초롱거리며 노래를 들었다. 눈들이 호수처럼 맑고 예뻤다.
사내가 노래를 하는 동안 주변의 아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모두들 헐벗은 아이들이었다. 노래를 끝낸 사내는 손짓으로 아이들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 애의 아빠는 저 사람이고, 이 애의 엄마는 하늘나라로 갔고, 저 애의 엄마는 구걸 나갔다는 듯이 ‘뻬사, 뻬사’ 하며 동냥 시늉을 냈다. 그리고 모두 불쌍하다는 듯이 눈을 지그시 감았다.
잠시 후 사내가 흥겨운 노래를 부르자 아이들은 손뼉을 치며 박자를 맞추었다. 나도 같이 박자를 맞춰주자 모두들 신바람이 났다. 한바탕 노래판이 벌어지자 옆을 지나던 행인들도 몰려들었다. 사내는 노래를 끝내자 이번에는 나에게 노래를 시켰다. 흥에 겨웠던 나는 아리랑을 불렀고, 아이들은 금방 흥얼거리며 따라 불렀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낯선 인도 거리에서 이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사실이 행복했다.
노래가 끝나자 아이들은 나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맨발에 누더기를 걸친 더러운 아이들은 호기심에 고사리 같은 손으로 내손과 팔을 쓰다듬기도 했다. 아이들이 너무 예뻐서 돌아서기가 아쉬웠다. 또 그 서늘한 거리에 헐벗은 아이들을 놓아두고 돌아선다는 것이 몹시 미안했다. 잠시 망설이던 나는 그들에게 돈을 주기로 했다. 사내에게 40루피(그 당시 환율로 1600원)를 주며 일고여덟 명 되는 아이들에게 나누어주라는 시늉을 했는데 기가 막힌 일이 벌어졌다.
목차
- 하노이 구시가지를 걷다
4월, 베트남 하노이의 어느 구시가지에서 마음껏 빈둥거리다
- 티베트 요리를 배우다
달라이 라마가 머무는 땅, 다람살라에서
- 2등 열차, 그곳에 인생이 있다
음악 한 구절에 마음을 적시던 시절, 인도 2등 열차에서 인생을 보다
- 인도를 찾아간 강아지
인도와 네팔 국경을 넘는 버스 안에서
- 배낭족의 거리, 카오산 로드
열정과 자유가 묻어 있는 도시, 태국 방콕의 카오산 로드 풍경
- 우리는 어디쯤에선가 하나였다
태국 치앙 라이에서 만난 한국인 입양자
- 아오자이를 입은 소녀
베트남 호치민, 일상에서 자유를 보다
- 김치 반포기로 맺어진 인연
홍콩에서 만난 따뜻한 인심
- 그곳에 젊음이 있었다
홍콩, 중경삼림의 거리를 걷다
- 한 끼를 얻어먹다
인도 암리차르의 공짜 식당, 밥 한 끼의 고마움을 깨닫다
- 5루피의 싸움
버스에 짐 싣는 사내, 오늘도 삶을 위해 뛰는 현지인의 기억 속으로
- 그곳에선 원숭이도 자유롭다
인간과 동물이 각자의 삶을 살며 공존하는 인도, 그 낯선 풍경 이야기
- 푸쉬카르,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
인도 라자스탄 지방의 작은 도시, 푸쉬카르에서 손금을 보다
- 거리 화가의 서정시
한적한 인도의 작은 마을에서 그림을 그리던 거리 예술가
- 여행이 더 아름다워지는 이유
코카콜라와 소림권법이 있는 폰디체리의 버스터미널
- 뒤돌아보니 떠난 곳이 그립다
끝없이 걸어도 닿지 않던 히말라야 산맥이 갑자기 다가오다
- 콜롬보에서 캔디까지
스리랑카 기차 안에서 만난 사람들, 그 힘든 여정에서 벌어지는 작은 축제
- 가짜 롤렉스 시계 파는 친구들
생존을 위해 가짜 롤렉스 시계를 파는 홍콩 변두리의 사람들 이야기
- 여행은 첫사랑처럼 흔적을 남긴다
첫 해외 여행지였던 대만에서 만났던 사람들
- 무가시와 무가시, 이마와 이마
교토의 한 유스 호스텔, 어린 소년을 만나다
- 주문하면 시장 보러 떠난다
느긋한 인도의 한국 음식점과 이를 찾는 한국 배낭 여행자들의 에피소드
- 미얀마 가족의 손금을 봐주다
미얀마의 바간에서 만난 물건 파는 아이들과 그들의 손금을 봐주게 된 사연
- 인도, 아그라 뒷골목에 가다
인도 길거리에서 만난 일하는 아이들, 그 속에서 삶의 에너지를 얻다
- 성자가 된 거지
수행자와 거지가 많은 인도, 거지를 수행자로 착각하다
- 누드 비치의 하루
빈둥거리던 바닷가의 기억, 태고적 자유를 만끽하다
- 우리만의 레게 축제
태국의 코타우, 작은 방갈로에서
- 말죽거리 잔혹사 세대의 영웅들
이소룡부터 성룡까지, 무도의 길에 열광하게끔 했던 영웅들의 흔적을 쫓다
- 궤도를 이탈하고픈 여행자의 로망
원초적인 삶의 열기와 자유로움을 맛보기 위해 아시아로 떠난다
- 다람살라 가는 길의 레슬링
마날리에서 다람살라까지 가는 버스, 쉬엄쉬엄 구경하며 떠나는 여행길
- 스님, 방 좀 같이 씁시다
태국 승려와 동거하면서 겪게 된 문화 체험과 그들의 생활상 이야기
- 지나치게 사랑이 넘치는 거리
홍콩, 화양연화의 흔적을 찾다
-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오르다
태국 북부 치앙 마이, 고산족 트레킹과 그곳에서 만난 순박한 사람들
- 한낮의 꿈, 미얀마의 물축제
미얀마의 물축제, 띤잔 페스티벌
- 작은 스님과 마주하다
승려 생활을 해야 남자로 인정받는 미얀마, 신쀼 의식
- 바라나시, 겨울이 끝나는 날
갠지스 강, 겨울의 마지막 날 펼쳐지는 마카르 산크랸티 의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