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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복고려사를공부하다

박종기 저 | 고즈윈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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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1319769 / 216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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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이 책은 역사 전공자가 아닌 일반 독자들도 읽을 수 있는 대중 역사서 형태로 꾸며져 있다. 순암 선생의 역사 연구와 역사 서술의 궤적을 밝히는 책. 그가 지닌 진지한 역사의식은 되새겨볼 만 하다. 흥미와 재미 중심이 아닌, 역사학의 진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 저자 : 박종기
지은이 : 박종기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고려시대 부곡인과 부곡 집단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민대학교 교수, 한국역사연구회 회장 및 한국중세사학회 회장을 지냈다. 전통과 현대의 접목, 역사와 현실의 일체화를 통한 새로운 역사상을 수립하는 데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역사 연구를 지속하고 있으며, 역사 대중화를 위한 대중서 집필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고려사의 재발견》(2015), 《고려의 부곡인, 〈경계인〉으로 살다》(2012), 《새로 쓴 5백년 고려사》(2008), 《안정복, 고려사를 공부하다》(2006), 《지배와 자율의 공간, 고려의 지방사회》(2002), 《고려시대 부곡제 연구》(1990), 《왕은 어떻게 나라를 다스렸는가》(공저, 2011)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고려사 지리지 역주》(2016)가 있다.  

책 속에서

벌써 20여 년 전의 일이다. 1987년 2학기가 막 시작된 무렵인 9월초 어느 날, 당시 국사학과 4학년 학생 홍석화(洪錫和, 현재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 군이 내 연구실로 찾아왔다. 홍 군의 손에는 한적본(漢籍本) 『고려사(高麗史)』한 권이 들려 있었다.
“교수님, 헌 책방에 들렀다가『고려사』가 있어서 필요하실 것 같아 제가 구입하여 갖고 왔습니다.” 그는 ‘高麗史’라 적힌 겉표지만 보고 고려시대사를 강의하고 있는 나를 생각하고 사온 것이었다. 홍 군은 당시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하여 내 수업을 듣고 있었다. 이전에 홍 군과 개인적으로 자주 대화를 나눈 적은 없었다. 홍 군에 대한 기억이래야 내 수업을 진지하게 듣고 있는 반듯한 품성을 지닌 학생이라는 느낌 정도였다.
“고맙네.”
나는 간단히 인사치레를 하고 책을 받았다.
“어디서 구입했나?”
“미아동 부근의 헌책방입니다.” (14-15쪽)

학기가 끝날 무렵 잠시 약간의 시간 여유가 생겨서야 비로소 책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런데 책장을 넘기다 보니 누군가가 각종 묘지명과 문집을 인용하여 행서와 초서로 주기(註記)한 내용이 책의 여백 곳곳에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다. 해당 쪽에 기록된 『고려사』의 내용을 보충하기 위해 새롭게 찾아낸 자료들을 적어 놓은 것이었다. 미루어 보건대 어떤 목적을 가지고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흔적이 역력했다. 유려한 붓글씨로 정리한 솜씨나 적힌 내용이 근대 학자가 정리한 것으로 생각되지 않았다.

조선시대 어느 학자가 정리한 것이 분명하였다. 그중 초서로 적힌 부분이 많았고, 필자의 능력으로는 판독과 해석이 잘 안 되는 부분도 적지 않았다. 학부 시절 이래로 한문을 배운 필자의 스승이자 당시 같은 학교에 근무하셨던 중문학과 김도련(金都鍊) 선생님께 이 책을 보여드렸다. 어느 날 선생님은 깜짝 놀라시면서 책의 앞부분에 ‘安鼎福印(안정복인)’이라 찍힌 사각형 주인(朱印)의 흔적을 집어내셨다. 이로 보아 이 책의 주인은 순암 안정복(1712~1791) 선생임이 분명하였다. (18-19쪽)

필자가 규장각에서 처음 수택본을 찾아냈을 당시 가장 궁금했던 일은 필자의 수택본이 과연 규장각에 소장된 수택본과 다른 계통의 책인지의 여부였다. 필자의 수택본은 한적본 『고려사』50책 가운데 제41책에 해당한다. 이 부분을 먼저 확인하였다. 그 결과 놀랍게도 다음의 사진자료와 같이 규장각 소장 제41책은 누군가 『고려사』원본을 필사하여 비슷한 모양으로 제책(製冊)한 상태로 채워져 있었다. 나머지 49책은 수택본 원본 그대로였다. 따라서 엄밀하게 얘기한다면 현재 50책의 규장각 소장 수택본 『고려사』는 완전한 책인 완질(完帙)이 아니라, 1책이 누군가 필사본으로 채워 넣은 불완전한 것이다. 빠진 원본 1책은 물론 필자가 갖고 있다. (49-50쪽)

수택본은 『동사강목』고려편의 저술을 위해 부족한 『고려사』의 내용을 보완하고자 의도적으로 관련 자료를 폭넓게 읽고 정리한 일종의‘연구노트’라 보아야 할 것이다. 위에서 살폈듯이 안정복은 ‘연구노트’의 내용을 실제로 『동사강목』저술에 반영시켰다.『고려사』의 내용을 기본 토대로 하여 『동사강목』 고려편을 저술한 점에서 그 역시 ‘술이부작’의 원칙을 존중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문집, 족보, 묘지명 등에서 『고려사』의 내용을 보완해 줄 새로운 자료를 뽑아내어 수택본에 정리한 후, 『동사강목』을 저술할 때 그 내용을 보완한 것은 그러한 원칙을 뛰어넘는다. 다시 말하면 『동사강목』 고려편은 안정복에 의해 새롭게 저술된 그야말로 ‘새로 쓴 고려사’인 것이다. (130쪽)

목차

책을 내면서

1부 고려사의 길목에서 만난 순암 안정복

귀한 인연의 시작 | 나의 오랜 취미, 헌책방 순례 | 순암 선생의 손때 묻은 책 | 수택본, 순암의 고려왕조사 연구노트 | 조선사편수회로 넘어간 순암의 고서들 | 수택본 연구의 끈을 다시 잇다 | 다시 수택본의 출처를 찾아서 | 전산화의 위력 | 조선사편수회가 보낸 편지 | 나머지 수택본의 소재를 찾아내다 | 도망간 1권의 수택본

2부 안정복과
<동사강목>


안정복의 성장기 | 수승 반계 유형원과 성호 이익 | 만족스럽지 못한 관료 생활 |
<동사강목>
의 편찬 |
<동사강목>
의 체제




3부
<고려사>
는 어떤 책인가




최고 편찬자의 이름이 뒤바뀐
<고려사>
| 편년체에서 기전체로 | 조선왕조 건국의 정당성을 위하여 | 사대명분론을 뛰어넘어서 | 짙게 드리워진 흥망사관 | 풍부한 자료집,
<고려사>




4부
<고려사>
속의 수택본





<고려사>
와
<동사강목>
의 차이 | 수택본
<고려사>
의 내용 | 수택본 작성에 이용된 자료들| 묘지명과 족보,
<신증동국여지승람>




5부
<동사강목>
에 녹아든 수택본





<동사강목>
은 '술이부작'의 책인가? | 새로 쓴
<고려사>
| 유교사가 안정복의 면모 | 역사학의 생명줄, 철저한 고증 | 가위와 풀의 역사? | 안정복은 '가위와 풀'을 어떻게 사용했는가



책을 마무리하며



부록

1. 수택본 주기 내용 일람표

2. 수택본 영인본

3. 순암 안정복과 관련 문헌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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