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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8990978467 / 275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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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가볍고 유쾌하면서도 여성들의 심리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것으로 유명한 일디코 폰 퀴르티의 소설로 30대 독신여성의 다양한 문제를 매우 사실적으로, 그리고 유쾌하고 풍자적으로 그리고 있다. 《슈피겔Spiegel》지가 선정한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으며 우리 여성들의 복잡하고 신경질적이며 까다로운 속성을 명쾌하게 서술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 흐르는 세월은 막을 수 없지만 지루해지는 내 삶을 막을 수는 있다 평균 이하도, 이상도 아닌 보통 키에, 무스를 잔뜩 바르지 않으면 오리털처럼 사방으로 흩날리는 가느다란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는 여자. 쫙 벌어진 어깨에 80A의 빈약한 가슴을 가진 여자. 수시로 화장실에 들락날락하느라 인생을 허비하고, 물건을 아무 데나 놓는 버릇이 있는 여자. 초콜릿을 절반만 먹고 남겨두는 사람은 정신과 상담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여자. 담배를 끊은 덕분에 3.5킬로그램의 살과 8퍼센트의 체지방이 늘어난 여자. 미혼에 아이가 없으며, ... ■ 흐르는 세월은 막을 수 없지만 지루해지는 내 삶을 막을 수는 있다 평균 이하도, 이상도 아닌 보통 키에, 무스를 잔뜩 바르지 않으면 오리털처럼 사방으로 흩날리는 가느다란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는 여자. 쫙 벌어진 어깨에 80A의 빈약한 가슴을 가진 여자. 수시로 화장실에 들락날락하느라 인생을 허비하고, 물건을 아무 데나 놓는 버릇이 있는 여자. 초콜릿을 절반만 먹고 남겨두는 사람은 정신과 상담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여자. 담배를 끊은 덕분에 3.5킬로그램의 살과 8퍼센트의 체지방이 늘어난 여자. 미혼에 아이가 없으며, 남자친구와 방 세 칸짜리 집에 함께 살고 있는 여자. 이 책의 주인공 애나벨은 이처럼 뭐 하나 내세울 것 없는 여자지만, ‘삼순이’보다 솔직하고 ‘브리짓존스’보다 당당하게 살아가는 진정한 매력녀기도 하다. 막 서른한 살이 된 애나벨은 자신의 삶에서 진정한 활력소를 더 이상 발견하지 못한다. 몇 년 동안 똑같은 남자친구를 만나고 있는 그녀에게 일상의 유일한 변화라고는 살림살이를 산다거나 핑크색 마스카라를 칠하는 일 따위가 고작이다. 마침내 애나벨은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던질 자극과 모험을 갈망하면서, 가방을 꾸려 마요르카로 떠난다. 제대로 하든지, 아니면 아예 하지를 말든지, 이것이 내 생활 철학이다. 나는 초콜릿을 아예 먹지 않을 수 있고, 섹스를 아예 포기할 수도 있으며, 아니면 담배를 완전히 피우지 않을 수 있다. ‘조금만’이라는 것은 나를 전혀 만족시키지 못한다. 담배를 조금 피운다거나 음식을 조금 먹고, 술을 조금만 마시고 사랑도 조금 한다? 아니다, 차라리 아예 하지 않는 편이 낫다. 가끔씩 좋은 음식을 먹은 후에만 담배를 피우는 절제력 강한 사람들을 보며 감탄을 금하지 못하지만, 어쨌든 나에게 ‘절반’이라는 개념은 있을 수 없다. 내가 보기에 그런 사람들은 참 독한 사람들이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최대한 만끽하려고 한다. 이것이 논리적이지 않은가? 한 남자를 사랑할 때는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만나며, 담배를 피울 때는 아침식사 전부터 피운다. 내 생각에 앞서 말한 사람들은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것 같다. -122쪽 ■ 빈약한 가슴으로 풍만한 사랑을 꿈꾸다 마요르카에서 애나벨은 기대한 것 이상의 경험을 하게 된다. 화장실을 찾던 중 우연히 꿈에 그리던 한 남자를 만난다. 최소한 그녀의 생각대로라면 그렇다. 애나벨은 그 남자와 요트에서 사랑을 속삭였고, 그녀의 마음은 날아갈 것 같았다. 그녀처럼 80A컵의 빈약한 가슴으로 고민하던 새로운 친구까지 만나게 된다. 그러던 중 그녀는 자신의 남자친구를 좋아하는 라이벌을 만나게 되는데, 그 여자는 이제 그를 버리려고 한다. 나머지 여행 기간 동안 그녀는 자기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남자가 누군지, 또 자기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남자가 누군지 알아내는 데 진력을 다한다. 이토록 근사한 남자와 처음 대면하는 상황에서 불미스럽게도 생리적 현상으로 곤욕을 치러야 한다는 사실에 나는 몹시 당황했고, 당연히 내 매력을 맘껏 발산할 수도 없었다. 나는 침착하게 저 남자와 나의 발전된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결혼을 하고 벽난로가 달린 집에 살면서 귀여운 아이를 둘 정도 낳고, 아이들에게 피아노와 승마를 가르치는 것이다. 아마도 나중에 아이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엄마는 급하게 화장실을 가야 했어. 그러지 않았더라면 절대로 아빠와 엄마는 만날 수 없었을 거야.” 이런 황홀한 사랑이야기로 발전하기에는 우리의 첫 만남은 결코 훌륭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일 수 있다. 남녀관계가 꼭 영화처럼 시작되지 않아도 둘의 만남이 아름다워질 수도 있는 법이니까. -46쪽
친구 모나에게, 내가 살찐 사실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냐고 물어보면, 그녀는 늘 이렇게 말했다. “음, 아주 약간. 하지만 살이 한군데만 찐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골고루 퍼져 있어서 보기 좋아.” 그리고 그녀가 자신이 살이 쪘냐고 내게 물어보면 나 역시 늘 똑같이 대답했다. 사실 모나는 하체비만이라 내 대답은 새빨간 거짓말인 셈이다. 펑퍼짐한 그녀의 엉덩이는 어깨보다 거의 두 배나 넓었으니까 말이다. 마치 어디로 굴려도 오뚝오뚝 일어나는 배불뚝이 오뚝이 몸매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물론 그녀에게는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여자들은 이런 식으로 우정을 유지해나간다. 이것은 일종의 불문율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첫째, 친구의 마음이 다치는 것을 원치 않으며 둘째, 친구가 살이 빠지면 더 이상 우정이 지속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몸매에 문제가 전혀 없는 여자 둘이 과연 끈끈한 친구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대답은 물론 ‘노(NO)’다.
-12쪽
가끔씩 벤을 차라리 몰랐더라면, 아니면 적어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이 들면 나는 벤을 낯선 사람처럼 쳐다보며, 그가 담배를 태우는 모습, 이야기를 들을 때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리는 모습, 두 손을 재킷 주머니에 깊게 찔러 넣고 보폭을 넓혀 걷는 모습 등을 낯설게 느껴보려고 노력한다. 나는 그의 새로운 모습과 우리가 처음 사귀기 시작했을 때의 정열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랐다. 그때는 하루에 세 번씩이나 섹스를 했고, 그가 전화할 때마다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으며, 전화를 하지 않을 때도 나는 안절부절못했다. 그와 만나기로 한 약속 시간 전에 아이라인이 잘 그려지지 않으면 짜증이 났다.
그런데 이제는 아이라인을 그리지 않으며, 생각에 잠긴 벤의 입가에 붙어 있는 빵 부스러기를 떼어줄 때도 가끔 있다.
(중략)
첫 징조가 보이기 시작할 때부터 확실하게 대처해야 한다. 안 그러면 언젠가 그의 등에 난 여드름을 짜게 될 거고, 그가 화장실에서 일을 보면서, 치실로 이를 청소하는 내게 청혼을 할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이 실제로 벌어지면 헤어져야 할 때가 왔다는 신호일 것이다.
-28쪽
목차
흐르는 세월은 막을 수 없지만 지루해지는 내 삶을 막을 수는 있다
쫙 벌어진 어깨에 빈약한 가슴
조금만 노력하면 양심의 가책을 털어버릴 수 있다
어릴 때 구두를 잘못 신어서 그런 거야
술을 안 마신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야
긴장 풀어요, 저는 이보다 훨씬 더 심한 사람도 봤는걸요
고민을 할 특권은 여자들에게만 주어진 것이다
어느 쪽으로 누워야 더 섹시하게 보일까?
왜 항상 나일까?
도대체 나를 뭐로 보는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