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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그레이버, 데이비드 웬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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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근대 조선을 뒤흔든 살인 사건과 스캔들! 이 책에는 4건의 살인 사건과 6건의 대형 스캔들이 있다. 일제 강점기 신문과 잡지에서 10여 차례 이상 보도된 기이한 사건들이다. 그러나 근대 조선을 발칵 뒤집어 놓은 이 흥미로운 사건들을 쫓다 만나게 되는 것은 오히려 식민과 근대의 슬픈 진실이다. 거기엔 식민의 아픔이 있고, 근대의 혼돈이 있다. 전봉관 교수가 꼼꼼하고 생생하게 복원한 근대 조선의 사생활의 역사!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근대 조선의 살인 사건과 스캔들에 대한 문화사적 조명 살인 사건과 스캔들은 어느 시대에나 있기 마련이다. 지금도 곳곳에서 엽기적인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대형 스캔들이 터진다. 그리고 방송과 신문, 잡지가 앞 다투어 이를 보도한다. 당사자들이야 참담하고 곤혹스러운 일이지만, 제3자들에겐 ‘불구경’만큼이나 재미나는 일들이다. 소위 ‘구전 효과’가 이렇게 큰 이야기 거리가 또 있을까 싶다. 그러나 당대를 떠들썩하게 했던 살인 사건과 스캔들은 쉽게 잊히곤 한다. 당장 엽기적인 살인 행각으로 유명했던 신창원과 유형철 사건만 봐도 그렇... 근대 조선의 살인 사건과 스캔들에 대한 문화사적 조명 살인 사건과 스캔들은 어느 시대에나 있기 마련이다. 지금도 곳곳에서 엽기적인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대형 스캔들이 터진다. 그리고 방송과 신문, 잡지가 앞 다투어 이를 보도한다. 당사자들이야 참담하고 곤혹스러운 일이지만, 제3자들에겐 ‘불구경’만큼이나 재미나는 일들이다. 소위 ‘구전 효과’가 이렇게 큰 이야기 거리가 또 있을까 싶다. 그러나 당대를 떠들썩하게 했던 살인 사건과 스캔들은 쉽게 잊히곤 한다. 당장 엽기적인 살인 행각으로 유명했던 신창원과 유형철 사건만 봐도 그렇다. 이제는 이 참혹한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휘발성이 강한 가십 거리’나 ‘한국인의 냄비 근성’을 그 이유로 들먹일지 모른다. 하지만 탈옥수 신창원 사건 이후로 ‘교도 행정’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고, 연쇄살인범 유형철 사건의 재판 과정에서 ‘사형제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 것을 보면 그리 간단하게 볼 문제만도 아니다. 살인 사건과 스캔들의 사회사적, 문화사적 의의는 작지 않은 것이다. 그럼에도 살인 사건과 스캔들은 역사책에서 철저하게 배제되어 왔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건들도 마찬가지다. 모두 일제 강점기 신문과 잡지에서 10여 차례 이상 보도된 떠들썩한 사건들이지만 정작 역사책에서는 한 줄 이상 기록되지 않았다. 물론 박희도나 박인덕처럼 친일 행위로 역사책을 화려하게 장식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들의 ‘여 제자 정조 유린 사건’이나 ‘이혼 사건’은 전혀 기록되지 않았다. 당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것은 ‘친일’ 보다 오히려 ‘스캔들’이었는데도 말이다. 연구자들에겐 ‘친일’ 보다 유명 인사의 ‘성추행’이나 ‘신여성의 이혼’이 더 큰 금기였던 셈이다. 역사는 ‘선택적 기록’이다. 역사가 모든 것을 기록할 수 없는 한 그것은 불가피하다. 문제는 그동안의 역사 서술이 지나치게 이성의 영역, 공적인 영역, 특별한 삶에만 치중해 왔다는 데 있다. 그 반대편에 있는 욕망의 영역, 사생활의 영역, 평범한 일상은 무시되거나 소홀하게 다루어져 왔을 뿐이다. 이 책의 지은이 말마따나 어떤 위대한 인물도 공적인 영역에서 이성적이고 특별한 삶만을 살지는 않았고, 사적인 영역에서 끊임없이 욕망하며 평범한 일상을 살았는데도 말이다. 따라서 진짜 사람 냄새 나는 인문학을 추구하는 지은이에겐 가십 거리로 치부되곤 하는 살인 사건과 스캔들이 모두 역사이고 소중한 연구 대상이다. 인문학은 더 이상 인간다운 삶이니 인격적 완성이니 하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공적인 삶을 끌어들이지 많아야 한다. 독립운동가니, 위대한 과학자니 하는 것은 인격적 완성의 궁극적 모습이 아니라 본받을 만한 공적인 생활의 전범典範일 뿐이다. 인문학의 현대적 가치가 물질 만능주의에 맞서 훼손된 인간성을 회복하는 데 있다고 떳떳이 주장하려면 인문학은 더 이상 사생활을 감춰둬서는 안 된다.”(345쪽, 사람 냄새 나는 인문학을 그리며)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는 글쓰기 지은이는 전작 『황금광시대』(2005)에서 1930년대 조선에 불어 닥친 황금광 열풍을 충실한 고증으로 복원시켜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는 살인 사건과 스캔들이다. 그러나 지은이의 일련의 근대 문화사 작업이 주목되는 것은 비단 ‘소재의 특이함’이나 ‘새로운 관점’ 때문만은 아니다. 그에겐 ‘독자와 소통하는 글쓰기’가 사람 냄새 나는 인문학을 지탱하는 또 다른 주요 축이다. ‘보통 사람들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하면서 ‘보통 사람들’과 소통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이미 죽은 인문학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위해 그가 차용하는 것이 바로 ‘문학적 상상력’이다. 사료가 채울 수 없는 빈 곳을 상상력으로 채워 실제에 가장 가까우면서도,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살아있는 텍스트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 책의 ‘시간의 재배열을 통한 사건의 재구성’ ‘인용을 텍스트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방식’ ‘옛글의 문체는 살리고 표현은 현대적으로 바꾸’는 시도는 모두 이러한 노력의 산물이다. 에필로그에서 살인 사건 이야기를 두고, “할리우드 액션 스릴러 영화를 보듯 아무 생각 없이 책장을 넘겨도 좋고, 행간을 읽으며 암울한 식민지 시대의 분위기를 느껴도 좋다.”(348쪽)라는 저자의 말이 꽤나 당당하게 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말이 더 기이한 살인 사건들, 그 속에 숨어 있는 식민의 아픔 식민지 조선을 뒤흔든 4건의 살인 사건이 있다. 조선인이 조선인을 살해한 사건(죽첨정 ‘단두 유아’ 사건), 조선인이 일본인을 살해한 사건(안동 가와카미 순사 살해 사건), 일본인이 조선인을 살해한 사건(부산 마리아 참살 사건) 그리고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된 희대의 연쇄 살인 사건(살인마교 백백교 사건)이다. 모두 기괴한 사건들이다. 그러나 더욱 흥미를 끄는 것은 사건 자체뿐만 아니라 그 전개 과정과 결말이다. 그 속에는 식민지 조선의 진한 아픔이 있다. 1933년 5월 16일. 식민 지배 23년째, 총독부가 세계적인 치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자부하던 ‘안전한 도시’ 경성 시내 한 복판에서 그것도 대낮에 몸통 없는 아이 머리가 발견되었다. 예상치 못했던 흉악 범죄가 발생하자 경성 시내 전 경찰서에 비상이 걸렸고 곧바로 현장 조사가 시작되었다. ‘과학 수사의 일인자’ 답게 경찰은 수십 장의 증거 사진을 찍고, 부검을 실시했다. 현장이 몹시 훼손된 탓에 단서는 네 가지뿐이었지만, 하루 만에 부검 결과가 나왔다. “성별 남아. 연령 1세 내외. 살아 있는 아이의 목을 벤 것. 범행 시간은 발견 시간부터 10시간 이내.” 그리고 사건 발생 다음 날에는 잘린 머리를 싼 종이가 쌀 봉투임을 밝혀내는 개가를 올렸다. 추가로 몇 가지 중요한 정보를 얻었지만, 경찰의 ‘과학 수사’는 여기까지였다. 사건은 진척되지 않았고 점점 미궁에 빠져들었다. 초조해진 경찰은 이때부터 과학 수사를 포기하고 ‘마구잡이 수사’를 벌인다. 우선 사건 발생지 일대에서 개구멍받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문초를 당하듯 조사를 받았고, 혐의점이 발견되면 바로 유치장에 갇혔다. 별 성과가 없자, 이제는 아이 무덤은 물론이고 무덤이 아니더라도 의심 가는 곳이면 무조건 ‘삽질’을 했다. 이마저도 성과가 없자, 독이 오를 대로 오른 경찰은 경성 시내의 걸인과 나병 환자 심지어 과부, 서모, 계모까지 하층민이란 하층민은 죄다 잡아들였다. 덕분에 한동안 시내 각 경찰서에는 걸인과 나병 환자들이 내뿜는 악취가 진동했다. 우여곡절 끝에 사건은 23일 만에 종결되었고, 범인은 의외의 사람이었다. 단두 유아 사건은 1933년 당시 조선의 치부를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경성은 총독부가 자랑한 것처럼 ‘안전한 도시’가 아니었다. ···잃어버린 아이의 몸통을 찾는 과정에 경성의 후미진 곳에서 얼마나 많은 사체가 암매장되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하층민이 사회의 그늘에서 웅크리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일본 경찰이 얼마나 ‘과학적’인지, 사건 해결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삽질’했는지 백일하에 드러났다.(47쪽, 죽첨정 ‘단두 유아’ 사건) 1931년 7월 31일 밤, 부산 초량정 철도국 관사에서 조선인 하녀 마리아 변흥례가 참혹한 사체로 발견되었다. 여러 정황 상 내부자의 소행임에 틀림없다고 판단한 경찰은 사건 발생 한 달 뒤에 일본인 여주인 다카하시 부인을 검거했다. 하지만 다카하시 부인은 1심 재판에서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무죄 방면된다. 잇따른 검사의 항고도 대구복심법원에서 기각되었다. 미궁에 빠져 들던 사건은 그로부터 50여 일이
목차
1부 근대 조선을 뒤흔든 미스터리 살인 사건
1. 죽첨정 '단두유아'사건
- 대낮 경성 거리에 나뒹군 아이 머리, 그 23일간의 대소동
몸통 없는 아이 머리 / 동요하는 민심 / 아기 무덤 수난 시대 / 걸인 공황 시대
마침내 용의자 검거 / '뻐꾸기' 울음에 춤추는 경찰 / 머리 없는 사체 발견
다시 우는 뻐꾸기 / 23일 만에 사건 종결 / 무지가 빚은 범죄
2. 안동 가와카미 순사 살해 사건
- 참혹히 살해된 일본 순사, 붙잡힌 조선 청년들은 과연 범인인가
가와카미 순사 실종되다 / 참혹한 시체 / 과수원 살인 사건 / 대범한 형제
곡성이 낭자한 법정 / 눈물의 상고장 / 가와카미 순사는 손이 셋?
고향에 돌아가 부지런히 일하라
3. 부산 마리아 참살 사건
- 난자당한 조선인 하녀, 싸늘히 웃음 짓는 일본 여주인
마리아, 변사체로 발견되다 / '마리아'라는 이름의 여인 / 기괴한 투서
다카하시 부인 체포되다 / 제3의 인물, 이노우에 / 과연 단독 범행일까?
그렇다면 공범? / 치열한 법정공방 / 이상한 재판 결과
4. 살인마교 백백교 사건
- 확인된 살인만 314건, 전 조선을 경악케 한 사교 집단의 최후
30년 동안의 비밀 / 백백교 최후의 밤 / 산중의 시체들 / 백백교의 기원
일제는 가고 백백교의 세상이 온다 / 봄눈 내린 공판정 / 무지를 파고든 사교
18명 중 14명 사형
2부 근대 조선을 뒤흔든 스캔들
5. 중앙보육학교 박희도 교장의 '여 제자 정조 유린' 사건
- 파렴치한 성추행인가, 악의적 무고인가? 불꽃 튀는 진실 게임
키스 내기 화투? / 한밤의 활극 / 에로 교장 Y 선생 사건 / 용서받지 못할 만행
여론은 들끓고 / 회유와 흑색선전 / 목숨을 건 두 사내 / 아수라장이 된 사문위원회
노원우의 또 다른 폭로
6. 채무왕 윤택영 후작의 부채 수난기
- 순종 임금의 장인, 3백만 원 떼먹고 베이징으로 줄행랑
빚의 생리 / 차금대왕 윤택영 후작 / 폐하, 장인 빚 좀 갚아주시옵소서
본인의 재산은 3백원 밖에 없어 / 한 달 후 다시 이곳에서 만나겠소
베이징 엿장수 / 쇄도하는 빚받이 소송 / 비운의 여인, 순정효황후
채무왕의 귀환 / 초라한 도주, 그리고 최후
7. 이인용 남작 집안 부부 싸움
- 이재극 남작의 백만금 유산을 둘러싼 음모와 암투
위기의 '조선 귀족' / 이인용 남작집안의 부부싸움 / 철없는 어린 신부
재정정리위원회의 활약(?) / 내 집에서 나가라 / 이전투구 법정공방
8. 이화여전 안기영 교수의 '애정 도피 행각'
- '사랑의 이름으로' 가정을 버린 위대한 예술가의 비루한 사생활
가출 / 부르지 못한 '사랑의 찬가' / 사랑의 탈출 / 고난의 도피 생활
비운의 여인 / 무너진 사령탑 / 남자의 간통은 무죄 / 위대한 예술가, 비루한 일상인
9. 조선의 '노라' 박인덕 이혼 사건
- '신여성 선두 주자'는 왜 남편과 자식을 버렸나
신여성의 결혼관 / 박인덕의 화려한 귀국 / 돌아오지 않는 어머니 / 잘못된 만남
남모를 고민 / 남편과 자식을 먹여 살려야만 합니까 / 행복의 조건
10. 조선 최초의 스웨덴 경제학사 최영숙 애사哀史
- 명예와 사랑 버리고 조국 택한 인텔리 여성, 고국에 버림받고 가난으로 죽다
아돌프 황태자 / 스웨덴의 조선여성 / 인도에서 생긴 '혼혈 사생아'
'마르크스 걸'의 멀고 먼 유학길 / 아돌프 황태자의 총애 / 향수병으로 가슴앓이
화물칸의 귀부인 / 선상의 기연 / 짧은 사랑, 긴 이별 / 압록강을 두고 맹세한 사랑
나는 돈의 철학을 알았소! / 조선의 여인, 최영숙
에필로그
- 사람 냄새 나는 인문학을 그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