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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피오의꿈

이언피어스 저 | 김흥숙 역 | 서해문집 | 200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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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1쪽 105 x 1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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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전작 《핑거포스트, 1663》이 상상을 넘는 독특한 서술과 결말로 독자의 눈을 사로잡았다면, 신작 《스키피오의 꿈》은 시대를 넘나드는 방대한 스케일과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오한 사상으로 독자에게 다가온다. 600쪽이 넘는 책을 읽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 소설을 읽고 나면 비로소 퍼즐이 풀리듯 소설의 숨은 의미가 드러나면서, 가슴을 찌르는 깊은 슬픔을 느끼게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소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담긴 책 《핑거포스트, 1663》으로 역사 추리소설의 새 장을 연 이언 피어스. 그의 후속작 《스키피오의 꿈》이 드디어 한국 독자들을 찾아옵니다. 전작 《핑거포스트, 1663》이 상상을 넘는 독특한 서술과 결말로 독자의 눈을 사로잡았다면, 신작 《스키피오의 꿈》은 시대를 넘나드는 방대한 스케일과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오한 사상으로 독자의 마음을 빼앗습니다. 600쪽이 넘는 이 대작을 읽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가볍고 경쾌한 요즘 소설들에 익숙한 독자에게는 도스토예프스키를 연상시키는 ... 소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담긴 책 《핑거포스트, 1663》으로 역사 추리소설의 새 장을 연 이언 피어스. 그의 후속작 《스키피오의 꿈》이 드디어 한국 독자들을 찾아옵니다. 전작 《핑거포스트, 1663》이 상상을 넘는 독특한 서술과 결말로 독자의 눈을 사로잡았다면, 신작 《스키피오의 꿈》은 시대를 넘나드는 방대한 스케일과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오한 사상으로 독자의 마음을 빼앗습니다. 600쪽이 넘는 이 대작을 읽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가볍고 경쾌한 요즘 소설들에 익숙한 독자에게는 도스토예프스키를 연상시키는 이 소설이 무겁고 버겁기까지 할 것입니다. 하지만 소설이란 장르의 참맛을 느끼고 싶다면, 소름이 돋을 정도의 감동과 전율을 만나고 싶다면, 《스키피오의 꿈》을 정독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두 번이 아니라 세 번 읽으시기 바랍니다. 그때 비로소 퍼즐이 풀리듯 소설의 숨은 의미가 드러나면서, 가슴을 찌르는 깊은 슬픔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키케로와 이언 피어스, 그리고 ‘스키피오의 꿈’ 소설의 제목은 고대 로마의 웅변가 키케로가 쓴 《스키피오의 꿈》에서 따온 것입니다. 키케로의 동명 작품은 소스키피오가 할아버지 대스키피오를 꿈속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는 이야기입니다. 대화의 핵심은 육체는 유한하나 영혼은 영원하며, 영혼에 내재한 힘으로 성취를 이룰 때 천상에 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성취의 하나로 조국에 대한 헌신을 말합니다.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은 저마다의 판단에 따라 나라에 헌신하고, 문명과 사랑을 지키기 위해 애쓰며, 그리하여 천상에 들기를 소망합니다. 하지만 누가 그 꿈을 이루었고, 누가 꿈을 내세워 자신과 주위를 기만했는지 판단하는 건 독자들의 몫입니다. 작가 이언 피어스는 ‘아버지에게 바친다’는 헌사 외에는 그 어떤 말도 이 소설에 덧붙이지 않았습니다. 이 불친절함은 독자를 불편하게 하고 의심하게 만들지만, 책장을 덮는 순간에 이르러서는 독자를 한없이 자유롭게 만듭니다. 작가의 과묵함 덕분에 독자는 ‘스키피오의 꿈’이라는 이 오래된 은유를 새롭게 해석할 자유를 얻었으니까요. 우아하고 심오한 팩션의 세계 소설 《스키피오의 꿈》은 거대한 미궁과도 같습니다. 이언 피어스는 세 개의 시대를 오가며 독자의 지성을 시험합니다. 로마 제국이 멸망하던 5세기, 흑사병이 휩쓸던 14세기,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20세기, 그리고 각 시대의 주요 역사적 사건들이 소설의 전면에 등장합니다. 게르만족의 대이동과 로마 몰락, 중세 유럽에서 성행한 마니교와 그 영향을 받은 다양한 이단종파, 교황의 아비뇽유수와 흑사병,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프랑스의 비시정부와 나치즘의 유대인 학살……, 이 모든 역사적 사건이 소설의 주요 배경이 되고 주제를 형성합니다. 구성은 새롭고 이야기는 드라마틱하여 독자의 눈을 사로잡지만, 그것은 철저히 사실에 기초해 씌어졌습니다. 바로 이 점에서 《스키피오의 꿈》은 팩션(faction)의 새로운 단계를 열어젖힙니다. 기존의 팩션들이 팩트(fact)를 소설의 ‘소재’와 ‘읽을거리’로 활용하는 데 그쳤다면, 이 소설은 팩트가 주는 무게를 그대로 담아 소설의 주제를 형성하고 감동을 빚어냅니다. 미궁과도 같은 거대한 운명의 서사시 《스키피오의 꿈》은 매우 철학적이고 심원한 사상을 전개하지만, 각 시대마다 사랑에 빠진 남녀 주인공들이 나온다는 점에서 지독한 ‘연애소설’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5세기의 주인공은 갈리아의 귀족 만리우스 히포마네스와 그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철학 스승 소피아입니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14세기의 시인 올리비에 드 노옌과 그가 사랑하는 하녀 레베카에게로, 또 20세기 프랑스의 고전학자 쥘리앵 바뇌브와 화가이자 연인인 줄리아 브론슨으로 이어집니다. 그들의 인연은, 눈 먼 맹인과 그를 인도하는 성녀를 그린 하나의 패널화 속에 오버랩되는데, 사실 이 그림은 소설의 주제를 이해하는 키워드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시대를 넘은 연인들의 엇갈림과 사랑은, 영원한 진리를 찾아 헤매는 눈 먼 자와 그를 지혜로 인도하는 깨달은 자의 이미지로 변주되며 계속됩니다. 하나의 그림 속에 오버랩된 세 개의 시대, 그리고 거기에 깃든 그들이 꿈과 사랑과 배신. 《스키피오의 꿈》은 시대를 넘어 씨줄과 날줄처럼 엮이는 삶과 사랑의 서사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안의 야만을 향한 고백록! 《스키피오의 꿈》이 펼쳐지는 공간은 프랑스의 변방, 프로방스 지역입니다. 한때는 로마의 영토였고, 게르만족이 세운 부르군트 왕국에 속했다가 중세엔 아라비아 문화의 세례를 받기도 한 프로방스. 이언 피어스는 왜 소설의 무대를 프로방스로 한정했을까요? 아마 반룬의 다음과 같은 말이 그 이유를 잘 설명해 줄 겁니다. “교회 현실에 대한 공공연한 불만의 징후가 프랑스의 특정 지역에서 제일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 지역은 고대 로마의 문화와 전통이 가장 오래 살아남아 야만이 문명을 완전히 삼켜버리지 못한 곳이었으니까.” _《관용》 중에서 ‘야만이 문명을 완전히 삼켜버리지 못한 곳’, 프로방스는 바로 그 점 때문에 《스키피오의 꿈》의 무대가 됩니다. 왜냐하면 《스키피오의 꿈》이야말로 문명과 야만의 싸움이 가장 치열하던 시간과 공간을 배경으로, 누가 문명이고 누가 야만인가, 문명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문명을 자임하는 우리가 실은 야만이 아닌가를 묻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스스로를 교양 있다고 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우리가 읽는 책들 때문에? 우리의 미각이 예민하기 때문에? 우리가 천 년도 더 된 신념과 공통 가치관을 계승하기 때문에? 진실로 이 모든 것이 뜻하는 건 무엇인가? 그것은 어떻게 스스로를 드러내는 걸까? 적절한 책들을 읽으면 교양 있는 것일까? 이웃들이 살육당하고 국토가 파괴되고 도시들이 폐허가 되어도? 야만을 지배하기 위해선 야만인들을 써야 할까? 그들이 스스로를 파괴하는 대신 교양적 가치들을 보존하도록 그들을 착취해야 할까? 어느 편을 들든 아무 편도 들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던 아테네 노인의 말은 옳은 것일까? _280p 야만을 물리치기 위해 야만의 힘을 빌리기로 결심한 만리우스는 이렇게 자문합니다. 그런가하면 20세기의 프로방스 인 마르셀은, 점령 독일군에게 협조하자고 쥘리앵을 설득하며 말하지요. “쥘리앵, 독일인들 말이야, 독일인들. 기억나나? 우리 국토의 반을 점령한 사람들 말이야. 자네가 그렇게 주장했었지 않나? 야만인들이 갈리아를 정복했지만 갈리아 사람들이 그들을 문명화시켰다고 말이네. 결국 모든 사람들을 이롭게 한 위대한 승리였지.” _326p 하지만 마지막 순간, 진리는 모습을 드러냅니다. 목숨보다 소중한 사랑을 잃고서야 쥘리앵은 깨닫습니다. “나는 단순히 문명과 야만의 차이에 대해서만 생각했지만 내가 틀린 거야. 진실로 야만적인 건 문명화된 사람들이고 독일인들이 가장 좋은 보기이지. 그들이야말로 인간이 성취한 최고의 것이지. 그들은 자신들이 사라진 후에도 결코 소멸되지 않을 기념비를 짓고 있어. 그들은 우리에게 수많은 시간 동안 메아리칠 가르침을 주고 있어. 만리우스 히포마네스는 자신의 생각을 교회에 묻었는데 그것은 그의 세상이 끝난 후에도 살아남았지. 나치들도 똑같은 일을 하고 있어. 그들은 거울을 들고 말하지. ‘우리 모두가 이룬 것을 보라.’ 그리고 그건 똑같은 생각이야, 마르셀. 그것이 내 실수였어.” _591p 《스키피오의 꿈》은 이렇게 자신과

저자 소개

  • 저자 : 이언피어스
지은이 이언 피어스Iain Pears
이언 피어스는 영미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중견 작가다. 그는 뛰어난 미술사가이자 저널리스트이며, 역사·예술·종교·철학 등 다방면에 해박한 지식을 갖췄?다. 바로크 시대가 전개된 과정을 탐구한 그의 역저 《회화의 발견》은 미술사에 관한 최고의 저작으로 평가받는다.
미술사에 관한 깊은 조예를 바탕으로 《라파엘로의 유혹》 《티치아노 위원회》 《베르니니 흉상》 《최후의 심판》 《조토의 손》 《죽음과 부활》 《결백한 사기》 등 ‘미술사 미스터리’ 연작과 《스키피오의 꿈》 《핑거포스트, 1663》을 발표, 언론의 찬사를 한 몸에 받으며 명성을 얻었다.
1955년 8월 영국에서 태어나 옥스퍼드의 와덤 칼리지를 졸업했으며, 울프슨 칼리지에서 미술사 연구로 1982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20대 초반에는 이탈리아·그리스·프랑스 등지에서 영어 교사로 일했고, 1982년부터 1990년까지는 ‘로이터 통신’ 특파원으로 로마·파리·뉴욕·런던에서 활동했다. 뉴욕 특파원 시절에는 예일 대학의 인문과학연구소에서 특별연구원을 지냈다. 1990년부터 프리랜스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영국 BBC와 독일 ZDF 방송의 컨설턴트로 일했다. 현재는 풍부한 자료와 연구를 바탕으로 저작에 몰두하고 있다.
옮긴이 김흥숙
이화여자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코리아 타임즈〉와 〈연합통신〉 국제국에서 15년간 기자생활을 했다. 〈코리아 헤럴드〉에서 발행하는 영문 주간지 〈뉴스리뷰〉에 한국 문학을 소개하는 칼럼을 썼고 미국 대사관 문화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코리아 타임즈〉에 ‘Random Walk’라는 제목의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시산문집 《그대를 부르고 나면 언제나 목이 마르고》와 《시선》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최후의 연금술사》 《소피의 달빛 담요》 《천재 돼지 프란시스 베이컨》 《코끼리에 관한 짧은 우화》 《실낙원》 등이 있다. 또한 한국 문화를 해외에 소개하는 작업에도 힘을 써서 김태길의 《소설에 나타난 한국인의 가치관(1, 2)》과 정한숙의 소설 《끊어진 다리》 등을 영역했다.

역자 소개

  • 역자 : 김흥숙
이화여자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코리아 타임즈〉와 〈연합통신〉 국제국에서 15년간 기자생활을 했다. 〈코리아 헤럴드〉에서 발행하는 영문 주간지 〈뉴스리뷰〉에 한국 문학을 소개하는 칼럼을 썼고 미국 대사관 문화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코리아 타임즈〉에 ‘Random Walk’라는 제목의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시산문집 《그대를 부르고 나면 언제나 목이 마르고》와 《시선》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최후의 연금술사》 《소피의 달빛 담요》 《천재 돼지 프란시스 베이컨》 《코끼리에 관한 짧은 우화》 《실낙원》 등이 있다. 또한 한국 문화를 해외에 소개하는 작업에도 힘을 써서 김태길의 《소설에 나타난 한국인의 가치관(1, 2)》과 정한숙의 소설 《끊어진 다리》 등을 영역했다.

책 속에서

문지기를 시켜 폐허에서 시신을 끌어낸 후 깨끗하게 닦아 장례 채비를 갖춘 것도 만리우스였다. 이 비극적 소식을 전하러 죽은 이의 집을 찾아간 것도 그였고, 그 늙은 그리스 철학자가 당시 스물다섯쯤 된 아직 결혼하지 않은 딸 소피아와 단둘이 살고 있다는 걸 알아낸 것도 그였다. 그는 우선 그녀의 반응에 감동했다. 눈물이나 슬픔, 어떤 품위 없는 애통의 표현도 없이 이야기를 듣고 난 후 감사하다고 말하고, 시신이 어디 있는지 묻고는 시원한 음료를 대접했다. 그날은 타는 듯이 더웠다. 감정의 과시와 비탄이 당연한 시점에 그녀가 보여준 품위와 자제력은 인상적이었다. “이젠 행복하실 거야.” 그것이 그녀의 유일한 반응이었다. _81p


올리비에는 대단찮은 인간애를 위해 위대한 사상들에 대항했으며 스스로 고난을 겪음으로써 그것을 명백하게 했다. 쥘리앵은 그조차 할 수 없었다. 그의 삶이 이미 끝났기 때문에 무언가 가치 있는 일을 할 기회도 사라진 것이었다. 그가 할 수 있었던 건 적어도 자신이 얼마나 잘못 생각했었는지 이해했음을 알리면서 다음에 누군가가 자신을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_609p


그녀가 젖은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만리우스, 당신은 내 마지막 학생이었어. 그러니 당신이 한 일은 당신뿐만 아니라 나의 유산이 되었어. 당신은 내가 갖고 있던 걸 가져다가 더럽혔지. 내 가르침을 사람을 살해하고 살해를 정당화하는 데 이용했어. 그 때문에 나는 당신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거야. 이제, 혼자 있게 해줘.” _616p

목차

목차
옮긴이 서문
등장인물
제1부
제2부
제3부
소설의 이해를 돕는 역사 해설
소설의 무대를 표시한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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