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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문학과지성시인선313

이정록 저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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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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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의자』는 평화롭고 풍요로운 시집이다. 인간과 자연의 대결이 아닌 조화롭고 동등한 세계를 보여주기 때문에 평화롭고, 그 평화가 유토피아를 그리는 것이 아닌, 자연과 삶에 대한 시인의 따뜻한 사랑의 구체적인 결과이기 때문에 풍요롭다. 놀라워라! 시인의 일상에는 자연의 작고 하찮은 사물들이 자연스럽게 삶을 이루고 소중하게 서로를 감싸고 있다.

저자 소개

  • 저자 : 이정록
1964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났으며 1989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와 199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각각 시가 당선됨으로써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벌레의 집은 아늑하다』 『풋사과의 주름살』 『버드나무 껍질에 세들고 싶다』 『제비꽃 여인숙』이 있으며, 장편동화로 『귀신골 송사리』가 있다. 김수영문학상(2001), 김달진문학상(2002)을 수상하였다. 현재 천안중앙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책 속에서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거여 ─「의자」전문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쥐눈이별

어린 나무의 발등
의자
목련나무엔 빈방이 많다
딱 한 상자
햇살의 經文
웅덩이
지금 저 앞산 나뭇잎들이 반짝반짝 뒤집어지는 이유는
비 그친 뒤
꽃물 고치
산 하나를 방석 삼아
반달
햇살은 어디로 모이나
신의 뒤편
뒷짐
쥐눈이별

제2부 머리맡에 대하여

촛불들
물끄러미에 대하여
잠자리의 지도
옻나무 젓가락
겉봉에만 쓰는 편지
옷
여린 나뭇가지로 고기를 굽다
머리맡에 대하여
좋은 술집
나무젓가락의 목덜미는 길고 희다
결
푸른 욕
산굼부리
못 자국을 따라서
유모차는 힘이 세다

제3부 더딘 사랑

더딘 사랑
구부러진다는 것
꽃벼슬
나무도 가슴이 시리다
해삼의 눈
소똥 이야기
울컥이라는 짐승
폐경기
우표
첫눈
여인숙에서의 약속
애인
나무의자
겨울밤
고드름

제4부 햇살의 손목

콩나물
황태
回春
天葬
세숫대야
주름살 사이의 젖은 그늘
졸음
단무지
개도 브래지어를 찬다
햇살의 손목
열매를 꿈꾸는 새
대통밥
손님
가을비
行山에 가면
풀뿌리의 힘

해설|따뜻한 구상(具象)·이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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