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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주 2

시리즈 : 난주 [3]

장필선 저 | 필맥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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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8991071228 / 331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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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1980~1990년대의 변혁운동과 운동권을 주제로 한 최초의 본격 장편소설이다. 운동권과는 조금도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난주, 오기로 운동권에 한 발을 들여놓았다가 데모 선동 중에 추락사한 선배를 보고 충격을 받아 치열한 투사가 된 난주는 자신의 억눌린 감정을 이해해주는 성진을 만난 이후 그에게 조금씩 빠져드는데...

당시 학생 출신 운동가들이 노동현장에 들어가기 위해 신분위장을 하는 모습, 사회주의 이론 학습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 현장 활동가와 노동자 사이의 갈등과 협력의 모습 등이 숨김없이 솔직하게 묘사돼있다. 또한 1980년대 비합법 전위정당을 키워가던 운동권이 1990년대 초 사회주의를 포기하고 합법적 대중정당으로 방향을 바꾸는 과정도 사실적으로 그려져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이 소설은 학생운동 출신의 여성 활동가가 노동운동을 하면서 느낀 고뇌와 갈등, 그리고 사랑을 그렸다. 주인공 난주는 학생운동에 뛰어들게 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미술에 대한 열정, 심미적 취미, 소부르주아적 가정환경에 대해 자책하고 열등감마저 느낀다. 노동운동과 지하 정치조직에 가담하면서부터는 그러한 내면적 갈등이 운동단체의 조직운영 원칙이나 방식과 자주 마찰을 일으키게 된다. 난주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부르주아적인 모습들을 기를 쓰고 지우려 든다. 그녀의 애인 강민은 노동자와 거의 구분이 안 ... 이 소설은 학생운동 출신의 여성 활동가가 노동운동을 하면서 느낀 고뇌와 갈등, 그리고 사랑을 그렸다. 주인공 난주는 학생운동에 뛰어들게 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미술에 대한 열정, 심미적 취미, 소부르주아적 가정환경에 대해 자책하고 열등감마저 느낀다. 노동운동과 지하 정치조직에 가담하면서부터는 그러한 내면적 갈등이 운동단체의 조직운영 원칙이나 방식과 자주 마찰을 일으키게 된다. 난주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부르주아적인 모습들을 기를 쓰고 지우려 든다. 그녀의 애인 강민은 노동자와 거의 구분이 안 되는 외모, 강인한 의지, 흔들림 없는 확신을 가진 전위적 활동가로서 주위의 인정을 받는 인물이다. 난주는 자신과 많이 다른 그에게 의지한다. 그러던 중 난주가 소속된 노문연(노동문제연구소)을 지휘하는 한민연(한국 민주주의 노동자연맹)에서 이론가로 활동하던 성진이 지도부와 이론상의 마찰을 빚고 노문연으로 내려오게 된다. 성진은 비합법 전위정당을 표방하는 한민연에서 사회주의 혁명이론에 대한 수정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발언을 했다가 밀려난 것이다. 지도부의 활동지침에 교조적으로 따르지 않고 유연한 사고를 하는 성진과 난주는 금방 마음이 통해 서로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난주는 이미 활동가들 사이에서 강민의 애인으로 알려져 있다. 활동가들 사이에서 서로 애인이라고 알려진 관계는 이미 공인된 부부관계나 마찬가지였다. 힘들고 위험하며 고독함과 싸우며 활동하는 활동가들에게 애인이나 가족은 어떤 성역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에 이미 공인된 부부관계에 제삼자가 끼어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난주도 성진도 서로 자기의 감정을 숨기려고 애쓴다. 하지만 갈수록 강민과 정서적 거리가 멀어지기만 하는 난주는 성진의 따뜻한 카리스마에 정신적으로 점점 더 깊이 의지하게 된다. 성진을 통해 난주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예술적인 기질이 부정하고 외면해야 할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성진은 현실분석과 조직의 활동방향에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다시금 지도부에 방향전환을 제안하는 보고서를 제출했다가 동료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더욱 외로운 처지로 빠져든다. 하지만 사회주의 국가들에 대한 실망, 경제성장에 따른 노동환경의 변화, 노동자들의 의식변화 등으로 인해 더 이상 지도부가 이제까지의 노선을 지속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고, 결국 수사기관의 강도 높은 탄압을 계기로 전면적인 노선변경을 하게 된다. 즉 기존의 혁명 전위당 노선을 버리고 대중정당 활동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이런 노선의 변경은 많은 활동가들에게 큰 변화를 가져온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운동에 전념했지만 결국은 아무것도 얻은 것 없이 운동권에서 멀어지는 사람, 기존 정치권에 야합하는 사람, 새로 결성된 민중당으로 활동영역을 바꾸는 사람 등이 생겨났다. 강민은 민중당의 울산시 지구당 선거대책본부장이 되어 최선을 다하지만 선거에서 참패한 후 동료들에게 외면당하고 비참한 처지에 빠진다. 난주는 더 이상의 활동을 포기로 결정한다. 운동권을 떠나면서 비로소 난주는 성진을 향해 마음을 연다. 이 소설에는 1980년대 우리사회와 운동권의 모습들이 잘 묘사돼있다. 노동현장에 들어가기 위해 각고의 노력으로 신분위장을 하는 활동가들, 사회주의 원전 학습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 노동상담소가 비합법 활동의 연계점임을 눈치 채고 형사들이 급습하는 장면, 전국 노동자 대회의 진행과정, 형사의 미행을 따돌리기 위한 갖가지 방법들, 심지어 활동가들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과 갈등까지 숨김없이 솔직하게 묘사돼있다. 저자가 당시 PD(민중민주주의) 계열의 조직에 몸담았던 경험과 월간지 기자 시절에 취재했던 활동가들의 휴먼 스토리가 잘 어우러져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소설의 가치는 운동권의 흐름을 무리 없이 정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노동운동의 성장, 마르크스ㆍ레닌주의 원전의 광범위한 보급,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비합법 전위정당의 건설, 임수경과 문익환 목사의 방북을 계기로 활발해진 통일논의, 합법적 대중정당으로의 전환 ……. 이 소설은 우리에게 알려진 사실들과 가려져있던 사실들을 오가며 마치 퍼즐을 맞추듯 1980-1990년대의 운동을 재구성해낸다. 이 소설에 나오는 인물과 단체들의 이름은 가명으로 되어 있지만 거의 실제의 모델에 근거하고 있다.

저자 소개

  • 저자 : 장필선
장필선_1964년 부산에서 태어나 1982년 서울대 불문과에 입학했다. 미술가에 대한 꿈을 안고 대학생활을 시작했으나 경찰의 폭력이 난무하는 캠퍼스를 보고는 그 꿈을 접고 노동현장으로 들어갔다. 월간 〈길〉과 〈말〉의 기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1996년부터 일본 도쿄에서 유학하면서 유리조각을 전공했고, 그곳에서 일본 사회와 문화에 대한 글을 썼다. 2003년에 귀국한 뒤에는 인간의 소외와 생명의 소중함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책 속에서

현태, 너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너의 말대로 보릿고개로 상징되던 절대적 빈곤이 사라진 이 땅의 풍요로움은 사람들로 하여금 혁명의 꿈을 버리게 하는지도 모른다. 지키고 싶은 자기만의 것들이 점점 많아질 때 그것을 버리고 혁명적 대의에 목숨 걸 사람은 많지 않을 거야. 사회는 급속히 변하고 있다. 이 변화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중도는 후루루 몸을 떨었다. 이전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두려움, 현실에서 고립된 소수로 몰릴 것 같은 두려움이 새삼 한기를 느끼게 했다.
(3권 226쪽)

여기저기 뒹굴고 있던 술병들이 휘청거리는 강민의 발길에 부딪혀 깨졌다. 날카롭게 발바닥을 찌르는 아픔에 술기운이 확 달아났다. 발가락에서 피가 흘러 나왔다. 강민은 집게손가락으로 피를 훔쳐 입으로 가져갔다. 피는 피구나. 그래, 피가 술보다 진하긴 진한 모양이다. 술에 절대로 전 몸에서도 술이 아닌 피가 흐르는 걸 보니. 강민은 발바닥으로 번진 피를 신문지에 쓱쓱 문질러 닦았다. 발끝을 타고 짜릿한 아픔이 올라왔다.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 피! 피!”
강민은 웅얼거리며 노래를 불렀다. 아니 강민의 입에서 나오는 목쉰 소리는 노래라기보다 울부짖음에 가까웠다. 강민은 변의를 느끼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오줌발처럼 묽은 설사가 좍좍 쏟아졌다.
“먹은 것도 없는 뱃속이 왜 이리 아프냐. 이 배때기도 나를 배반하는 구나. 그래, 모두들 잘해 봐. 동지 이름을 팔아 목숨을 구걸해? 나도 이제 떠날 거야. 진짜 전향하는 거야.”
강민은 화장실 벽에 이마를 기대고 흐느꼈다. 갑자기 서러움과 외로움이 가슴에 사무치도록 몰아쳐왔다. 사나이는 울면 안 된다는 철석같은 관념도 강민을 지키지 못했다. 상한 가슴이 눈물에 녹아내리도록 울고, 울고 또 울고 싶었다.(3권 295-296쪽)

목차

목차
3부 사랑, 영원한 사랑
4부 엇나가는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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