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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팽이

권오길 저 | 지성사 | 2005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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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8978891209 / 236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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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이 책엔 필자가 30년 넘게 우리나라 곳곳을 채집하고 다니면서 느끼고 체험한 일들이 담겨있다. 필자는 집을 떠나 여행하면서 느낀 가족의 소중함과 자신이 하는 일을 도와주려던 순박한 시골 사람들에게서 느낀 고마움 등을 책 구석구석에 녹여내 독자의 가슴을 훈훈하게 덥혀준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달팽이 박사’의 패류 채집 여행기 1994년 한 과학자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걸쭉한 입담에 글재주가 뛰어난 이 과학자를 언론은 ‘자연과학계의 유홍준’이라 불렀다. ‘과학에세이’라는 새? 장르를 개척했을 뿐만 아니라, 전 국토에 문화유산 답사 바람을 불러일으킨 유홍준 씨처럼 과학 대중화 포문을 연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그가 바로 강원대학교 생물학과 교수 권오길이다. 권 교수는 1994년 ?꿈꾸는 달팽이?를 시작으로 책을 매년 한 권씩 내놓았다. 독자들과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 ‘달팽이 박사’의 패류 채집 여행기 1994년 한 과학자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걸쭉한 입담에 글재주가 뛰어난 이 과학자를 언론은 ‘자연과학계의 유홍준’이라 불렀다. ‘과학에세이’라는 새 장르를 개척했을 뿐만 아니라, 전 국토에 문화유산 답사 바람을 불러일으킨 유홍준 씨처럼 과학 대중화 포문을 연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그가 바로 강원대학교 생물학과 교수 권오길이다. 권 교수는 1994년 ?꿈꾸는 달팽이?를 시작으로 책을 매년 한 권씩 내놓았다. 독자들과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권 교수는 ?생물의 죽살이? 서문에서 매년 읽기 쉬운 과학책을 내겠노라 약속했었다. 실제로 한 해에 한 권씩 꾸준히 출간해 ?달과 팽이?로 벌써 아홉 권이 되었다. 이 에세이들과 궤를 달리하는 저서 ?인체기행?, ?달팽이?, ?개눈과 틀니?까지 합하면 모두 12권이다. 이 책들은 줄곧 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지성사 사장과의 남다른 인연 때문이다. 지성사 이원중 대표는 권 교수 제자다. 권 교수는 올 8월 정년퇴임식 때 이 책들을 한자리에 모을 예정이다. 그는 교수 정년퇴임식에 흔히 등장하는 헌정논문집 발간 제의에 손사래를 쳤다. 독자들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일군 책들을 전집으로 선보이는 게 더 뜻깊은 퇴임 기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퇴임식에 초대된 책들은 ?달과 팽이?, ?하늘을 나는 달팽이?, ?바람에 실려 온 페니실린?, ?바다를 건너는 달팽이?, ?생물의 죽살이?, ?생물의 애옥살이?, ?열목어 눈에는 열이 없다?, ?생물의 다살이?, ?꿈꾸는 달팽이?이다. 이 전집은 10여 년을 자신과 함께해온 독자들에게 권 교수가 보내는 선물이다. 권 교수는 그동안 인간과 동식물이 치열하게 살아가고 상생하는 모습을 애정어린 눈으로 보여주었다. 그런데 이 책은 다른 책과는 달리 자신의 전공인 패류(달팽이) 이야기에만 초점을 맞추었다. 자신의 전공인 만큼 필자의 패류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그것은 달팽이에 대한 것이면 글이든 인형이든 물불 가리지 않고 수집하는 모습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30년 넘게 패류를 수집하러 전국을 돌아다니며 겪은 여러 일화를 담아 흡사 채집 여행기 같기도 하다. 하늘의 달, 땅의 팽이 『달과 팽이』란 제목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간 권오길 교수의 책을 봐온 독자라면 익히 알겠지만 필자는 달팽이(패류)를 전공한 생물학자다. 그래서 그동안 출간했던 생물에세이의 제목에도 항상 ‘달팽이’가 들어갔던 것이다. 그런데 왜 달팽이는 ‘달팽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 필자는 달팽이란 말이 밤하늘의 둥근 ‘달〔月〕’과 땅바닥에서 팽팽 도는 ‘팽이’를 닮아 붙여진 이름(합성어)이라고 말한다. '달팽이'는 아마도 밤하늘에 떠있는 달처럼 둥그스름하고, 땅에 지치는 팽글팽글 돌아가는 팽이를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리라. 곧이곧대로 받아들여도 좋다. 하늘의 ‘달’과 땅의 ‘팽이’, 둘의 짝 지움이 썩 마음에 든다. 천지조화가 따로 없다. 옛날 사람들은 달팽이를 '와우(蝸牛)'라고 했는데 '와'는 달팽이, '우'는 소라는 뜻으로 역시 행동이 소처럼 느릿하고 굼뜨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우보호시(牛步虎視), 뚜벅뚜벅 느린 소걸음을 걸어도 눈은 형형(炯炯)히 빛나는 범을 닮아야 한다. \"실패의 반은 게으름에 있다.\"라는 말을 되새기며 느리지만 꾸준한 달팽이를 닮아보는 것도 좋으리라. (p.82-83) 추억어린 채집여행기 이 책엔 필자가 30년 넘게 우리나라 곳곳을 채집하고 다니면서 느끼고 체험한 일들이 담겨있다. 지금이야 자동차로 가면 간단한 일이련만 예전엔 채집하기 위해 차를 몇 번씩이나 갈아타고 발이 부르트도록 걸어야 했다. 그렇게 며칠씩 채집을 다니다 보면 수염이 길어 몰골은 거지 아니면 바닷가에 갓 상륙한 간첩처럼 보이기도 했다. 정말 간첩으로 몰린 적도 있다. 그뿐이랴. “귀신에 홀린 듯 잡생각 없이 녀석들 잡기에만 집착하”다가 죽을 뻔한 적도 있다. 그러나 채집이 힘겨운 일만은 아니었다. 필자는 집을 떠나 여행하면서 느낀 가족의 소중함과 자신이 하는 일을 도와주려던 순박한 시골 사람들에게서 느낀 고마움 등을 책 구석구석에 녹여내 독자의 가슴을 훈훈하게 덥혀준다. “여태 채집한 적 없는 것이 눈에 띄면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는 천생 생물학자인 필자의 글을 따라 함께 채집을 떠나보자. 오랫동안 채집을 하다보면 허겁증(虛怯症)이 생기기도 한다. 몸이 허하니 까닭 없이 공포를 느낀다는 말이다. 그래도 속으로 “나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요. 내가 안 하면 누가 이 궂은 일을 하나?” 하고 마음을 다잡으면서 너털웃음을 지으며, 그들의 마음을 누그러뜨리려 애를 쓴다. 우공이산(愚公移山), 아흔 살의 우공이 산을 옮기듯, 심기일전하여 난관을 두려워 않고 굳센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면 필승한다. 나를 경계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하는 일을 설명하면 사람에 따라서는 내가 가련하고 불쌍하게 보였던지 바구니에 들어있는 값나가는 조개도 넘겨주기도 한다. 참 고맙다. 세상에는 악한 놈보다 착한 이가 더 많다는 것을 나는 직접 체험했다. 버려진 해초를 뒤적거려서라도 귀한 놈을 줍는다. 여태 채집한 적이 없는 것이 눈에 띄면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 (p.112-113) 싱싱한 자료가 눈앞에 가득 펼쳐져있으니 어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때다. 홀연히 샛바람과 함께 바위 같은 파도가 내 몸을 내리쳤다. 덮쳤다는 말이 더 맞다. 아, 죽었구나! 이렇게 죽는구나. 번개처럼, 채집하러 다니다 저 세상 먼저 간 후배 생각이 스쳐갔다. 그러나 죽을 수는 아니었나 보다. 물에 빠진 생쥐는 되었지만 두 손은 바위 모서리를 죽기 살기로 붙들고 있었다. 어디서 갑작스레 파도가 몰려왔단 말인가. 근처에 제법 큰 배가 스쳐 지나갔던 모양이다. 갈피를 못 잡는 아찔한 순간이 지나갔다. 절치부심(切齒腐心), 분해서 이를 갈고 속을 썩인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아무튼 혼자 채집하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이렇게 죽고 살기를 몇 번이나 했던가. (p.117-118) 정년 맞은 노학자의 회상 정년퇴임을 앞두고 집필한 책이어선지 이 책엔 지난날을 회상하는 필자 모습이 유독 자주 등장한다. 필자가 “사실상의 죽음인 정년”이라고 표현했듯이 지금까지의 생을 정리하듯 필자는, 살아오면서 도움준 많은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그들과의 일화를 담담하게 들려준다. 정년을 맞은 아쉬움이 책 곳곳에서 묻어나는 한편 학자로서 살아온 인생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난다. 퇴임을 오늘 내일 기다리는, 가을앓이 시작된 노 교수의 회한(悔恨)을 그대는 아는가. 퇴임이 이울어가는 꽃과 뭐가 다르겠는가. 맞다! 나이의 무게가 겨울 소나무 가지를 꺾는 함박눈만큼이나 느껴지누나. (p.128) 머잖아 맞이해야 할 죽음, 세월의 무게를 이길 자 뉘더냐. 꽃의 숙명은 바로 오래 피어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했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요, 권불십년(權不十年)을 되뇌게 된다. “여덟 가랭이 대문어같이 멀끔”하게 살다 죽어야 할 터인데……. 죽음을 제 마음대로 못하니 걱정은 걱정이다. 꿀벌이 꿀을 딸 때 꽃잎을 해치지 않듯이, 남을 해코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고 썼지만, 그래도 내게 날벼락을 맞은 사람들이 있었을 터. 낯 두껍게 한마디 한다면, 부디 용서해주시길. 그게 내 본심은 아니었다고 변명을 늘어놓는다. (p.25) 미쳐야 한다 필자는 자신이 젊은 시절 어렵게 공부한 과정을 소개하며 자신의 석사논문이 지금의 학사논문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부끄러운 고백을 하기도 한다. 학문의 발전 속도가 굉장히 빨라진 것에 기뻐하며 제자들에게 장하다, 더 빨

저자 소개

'달팽이 박사’로 유명한 권오길 선생은 경상남도 산청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생물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수도여중·고등학교에서 처음 교편을 잡은 뒤 경기고등학교, 서울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에서 생물을 가르쳤으며, 강원대학교 생물학과 교수 시절 25년 동안 호기심을 자극하는 강의로 스타가 되기도 했다. 지금은 명예 교수로 있으면서 글쓰기와 방송, 강의를 통해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를 꾸준히 들려주고 있다. 1994년부터 1년에 한 권씩 대중 과학 서적을 쓰겠다는 목표로...등을 차례로 썼다.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저작과 방송 활동, 강의를 통해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를 전파하고 있다. 강원일보에 ‘생물 이야기’를 14년째 연재 중이고, KBS와 CBS 라디오에 출연하고 있으며, 포항공대, KAIST 등 여러 곳에 특강을 하고 있다. 쉽고 재미있는 과학을 알리는 데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간행물윤리상 저작상(2002), 대한민국 과학문화상(2003) 등을 수상했다. 


현재 강원대학교 생물학과 명예교수이다. 
저서로는 《꿈꾸는 달팽이》 《인체 기행》 《생물의 죽살이》 《생물의 다살이》 《바다를 건너는 달팽이》 《원색한국패류도감》 《하늘을 나는 달팽이》 《자연계는 생명의 어울림으로 가득하다》 《생물의 애옥살이》 등이, 감수도서로 《WHAT 키즈 사이언스 6 나무》《WHAT 키즈 사이언스 7 똥》《WHAT 키즈 사이언스 8 우리 몸》외 다수가 있다.

책 속에서

필자는 많고 많은 생물 중에서 보잘것없는 연체동물을 전공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별명도 '달팽이 박사(Dr. Snail)'다. 이것만 봐도 생물학에는 얼마나 다양하고 많은 분야가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즉 커다란 나무에 수많은 가지가 있으며, 그 작은 가지 하나하나마다 전공하는 학자들이 무수히 매달려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들은 돈도 안 되는 변변찮은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이다. 기초과학이 튼튼하지 않으면 응용과학이 부실해진다. 뿌리 약한 나무요 깊지 않은 샘 꼴이다. ‘과학 하는 나라’는 하나같이 쓰잘 데 없어 보이는 이것들이 야물고 탄탄하게 밑받침되어야만 이루어질 수 있다. 의식의 전환, 구태를 벗어버려야 찬란한 번영이 있다. (p.81-82)

대한민국에서 육지에 살고 있는 패류와 육산패를 찾아다니면서 채집을 해온 또는 하고 있는 사람이 고작 셋뿐이다. 수천만 명의 사람들 중에서 말이다. 고인이 되신 유종생 선생님, 필자와 필자의 제자 이준상 박사다. 농담을 한다면(자화자찬한다면) 이들은 말 그대로 국보적인 존재다. 아니, 미친 사람들이다. 요새는 이런 일을 하려는 사람들이 없다. 어느 정신 나간 사람이 달팽이 분류를 한단 말인가. 분류학 같은 고전 학문을 전공하면 굶어 죽기 안성맞춤인 걸 어찌 하겠는가. 이공계를 기피하고, 일이 편하고 연봉을 많이 주는 쪽으로 몰려가는 것도 나무랄 수 없다.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평생의 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이 대접받는 그런 때가 오겠지. 어서 그런 날이 오기를 합장 기도한다. 하나에 미쳐 사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재미나는지는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p.236)

목차

목차
1. 주꾸미의 어미사랑
2. 바위에 찰싹 붙은 홍합의 초능력
3. 보배는 보패(寶貝)에서 비롯되었다
4. 제 살 먹이고 껍데기만 남기는 우렁이
5. 귀를 빼닮은 전복
6. 사랑의 화살을 쏘는 달팽이
7. 달팽이와 사람
8. 소라껍데기 속에 파도가 살고 있다
9. 침샘에 독이 있는 털골뱅이
10. 물고기를 잡아먹는 청자고둥
11. 물고기와 조개의 뗄 수 없는 인연
12. 국화를 닮은 돌 암모나이트
13. 목석(木石)을 파고드는 석공(石工) 조개들
14. 성전환을 밥 먹듯 하는 굴
15. 색채변이 다양한 반지락
16. 껍데기를 벗어버린 민달팽이
17. 천하의 불가사리에도 기생하는 고둥이 있더라
18. 붉은 피를 지닌 패류도 있다
19. 동굴 속에도 산꼭대기에도 조개가 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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