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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894231080X / 488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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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86년 만에, 그리고 미 점령군 당국에 의해 강제 해소된 지 60년 만에 이 대한민국임시정부라는 주제만 25년 동안 연구해 온 중견 학자가 그 성과를 종합하여 우리 앞에 묵직한 책으로 내놓았다.
임시정부는 우리 역사에서 최초의 공화정으로 수립되었고, 이국땅에서 26년 동안 일제의 핍박으로 말미암아 갖은 고난과 노선의 차이에서 오는 내부 갈등을 극복하고 마침내 대일(對日) 선전포고를 하면서 광복군을 조직하였다. 국내 진공 직전에 제2차 세계대전이 종전됨으로써 그 기능을 더 하지 못하고 말았지만 그 정신은 우리 헌법에 공화정의 뿌리로 엄연히 남아 있다.
임시정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사정권을 감싸고자 했던 이른바 ‘어용학자들’에게도, 그간의 우파적 편향을 비판하고 사회주의적 시각을 적극 도입했던 ‘진보적 학자’들에게도, 그리고 남한의 정통성을 부정하려 했던 북한의 학자들에게도, 한동안 평가절하와 폄하의 대상이었다.
안동대학 사학과 교수이자 현재 천안 독립기념관 부설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장으로 있는 저자에 따르면, 임시정부는 일부 학자들의 주장이나 잘못 알려진 통념과는 달리, 남의 나라에서 한가하게 ‘외교놀음’에만 빠져 있던 단순한 독립단체가 전혀 아니었다. 임시정부는 독립 쟁취를 위해 전방위 외교활동을 전개했을 뿐만 아니라, 이봉창, 윤봉길 의거로 대표되는 의열투쟁을 지휘하고 광복군을 창설하여 군사력 양성에도 힘을 쏟는 등, 독립을 이루어내기 위한 이른바 ‘총체적인 방략’을 펼치며 3.1운동부터 광복에 이르는 26년 동안의 긴
기간에 걸쳐 독립운동의 구심점 노릇을 해왔다. 특히 저자는 임시정부가 우파진영만의 결집체라는 피상적인 단견을 반박하며, 좌우합작을 위한 임시정부의 끈질긴 노력과 성과에 주목하고, 임시정부의 이념적 기초이자 결과적으로 대한민국 건국이념의 바탕이 되었다고 볼 수 있는 삼균주의(三均主義)와 대공주의(大公主義)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이는 임시정부의 정신사적, 사상사적 위상을 드높이고 나아가 남북통일을 위한 사상적 근거를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러한 저자의 연구 성과는 일상사나 풍속사와 같은 미시사 연구가 주류를 이루는 최근 역사학계에서 보기 드문 값진 열매가 아닐 수 없다. 또한 현장 답사로 얻어진 다양한 사진과 문헌 자료들을 곁들이면서 우리에게 익숙한 듯하면서도 감춰진 임시정부의 참모습을 실증적이고 객관적으로, 그러면서 쉬운 글투로 풀어내는 저자의 필력 속에서 성실성과 엄밀성이라는 학자의 노력이 숨쉬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마치 열전(列傳)과도 같이 자세하게 그려낸 임시정부 주역들의 활약과 고난은 기존 연구서들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생동감과 진한 감동을 전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