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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릴케를 만나다 I

시리즈 : 미술관에서 릴케를 만나다 [2]

이성희 저 | 컬처라인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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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영혼과 꿈을 그린 40인의 화가들. 2001년 '이미지 오디세이'라는 제목으로 국제신문에 연재했던 글과 그림을 모아 엮었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과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클림트의 '키스' 등의 유명 미술 작품과 더불어 정선의 '박연폭포' 김기창의 '새벽종소리'리와 같은 동양 작가들의 작품와 그림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동서고금을 종횡하는 끝없는 이미지의 순례 이 책에는 고흐, 피카소, 클림트 뿐만 아니라 강희안, 마원, 장욱진, 김기창 등 동서를 대표하는 40명 화가들의 영혼의 고뇌가 담긴 명화들이 실려 있다. 하?지만 그림 자체의 단순한 감상을 뛰어넘어 그 속에서 화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욕망과 좌절, 희망, 꿈, 절망 등을 ‘이미지’라는 이름으로 조금은 깊이 있는 여행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 이미지에 보다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한 방편으로 시와 소설 등의 문학 작품을 빌어 독자들의 여행을 돕고 있다. 아름다운 시와 노래가 담긴 이미지의 순례로 ... 동서고금을 종횡하는 끝없는 이미지의 순례 이 책에는 고흐, 피카소, 클림트 뿐만 아니라 강희안, 마원, 장욱진, 김기창 등 동서를 대표하는 40명 화가들의 영혼의 고뇌가 담긴 명화들이 실려 있다. 하지만 그림 자체의 단순한 감상을 뛰어넘어 그 속에서 화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욕망과 좌절, 희망, 꿈, 절망 등을 ‘이미지’라는 이름으로 조금은 깊이 있는 여행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 이미지에 보다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한 방편으로 시와 소설 등의 문학 작품을 빌어 독자들의 여행을 돕고 있다. 아름다운 시와 노래가 담긴 이미지의 순례로 독자들을 초대하고 있음이다. 황홀한 예술의 사육제 필자가 초대한 이미지 순례를 통하여 독자들은 그림과 시와 몽상이 공명하고 어우러지며 만들어내는 황홀한 예술의 사육제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고흐와 도스토예프스키를 통해 노란색의 광기를, 모딜리아니와 릴케를 통해 푸른 고독의 심연을, 고야와 보들레르가 공유한 기괴한 공포 속의 빛과 어둠을, 운보 김기창과 시인 김상용이 추구한 ‘바보의 미학’ 등 위대한 예술혼이 껴안고 있는 열정과 욕망, 그리고 심오한 정신의 깊이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것은 또한 우리들 마음 어딘가에 우리가 감춘 우리들의 상처와 그리움, 꿈과 서정을 다시 만나게 되는 두렵고도 가슴 설레는 순례가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무엇보다 화가들의 그림처럼 풍요로운 빛깔과 색채를 지닌 필자의 감각적인 언어와 깊이 있는 사유는 이 아름다운 여정의 즐거운 안내자가 되어 줄 것이다. 예술의 순교자들을 불태웠던 예술혼과의 특별한 만남 이 책의 필자는 시인이며 철학자이다. 따라서 책에는 필자 특유의 감성과 깊이가 배어 있어, 단순히 그림의 선과 형태와 색채가 주는 쾌감을 전달하는 기존의 명화 감상서들과는 사뭇 다르다. 저자는 위대한 화가들이 빚어낸 형태와 색채, 빛깔과 향기의 심연 속으로 먼저 자맥질해 들어간다. 그리하여 그곳에서 화가의 일생을 관통하는 화두를 담고 있는 하나의 이미지를 건져 올려내고, 그 이미지를 통하여 필자는 예술의 순교자들을 불태웠던 예술혼과 직면한다. 폭풍 같이 몰아치기도 하고, 더러는 광기의 춤을 이루고, 또 더러는 감미로운 사랑의 하모니를 이루었던 그 은밀한 예술혼의 비밀을 필자는 명석한 분석과 다감하고 심미적인 직관으로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 본문 소개 노란 높은 음을 위하여 ― 고흐,「별이 빛나는 밤」 고흐는 「별이 빛나는 밤」에서 무엇을 말하려고 했을까? 고흐가 자신의 귀를 자르는 발작을 일으키고 들어가게 된 아를 시립 병원, 의사가 지나친 음주를 나무라자 고흐는 이렇게 말한다. “노란 높은 음에 도달하기 위해서라네.” ‘노란 높은 음’, 이것이 도대체 무어란 말인가? 아르헨티나의 문호 보르헤스가 늘그막에 시력을 잃어가면서 마지막으로 본 빛깔은 노란색이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나오는 작가 베르고트는 어느 날 문득 베르메르의 그림 「델프트의 전경」의 노란색 벽을 보고 “나도 이런 식으로 썼어야 했는데”라는 탄식을 남기고 쓰러진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처형대에서 죽음을 맞는 최후의 순간에 본 것도 둥근 교회의 지붕에서 반사되는 황금빛 햇살이다. 가난한 영혼, 빈센트 반 고흐가 그토록 찾고자 애쓴 ‘노란 높은 음’이란 바로 이 밤하늘의 별빛이었을까? 선율로 가득 찬 밤하늘에 유난히 노랗게 빛나는 음표 같은 별들. 이 땅의 한 시인은 고흐의 그 까마득한 하늘을 조심스럽게 열어 보려 한다. 하나의 색채를 낳기 위해서 세계는 밤처럼 떨고 있다. 한 마리 새가 둥지에 돌아가기 위해서는 별과 별 사이 캄캄한 거리를 날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아득한 어둠을 위기의 천사처럼 날지 않으면 안 된다. ―허만하, 「미완의 자화상-고흐의 눈8」중에서 바보의 뜰에 꽃 피다 - 김기창,「새벽종소리」 새벽 산사의 뜰, 노승이 아직 마당에 남은 어둠을 쓸고 있다. 산사에 새벽종이 울리자 안개 사이로 먼 산이 천천히 색채를 되찾는다. 별 준법도 없이 쓱쓱 그어 높은 산과 하다 만 듯한 채색들은 세련된 구도와 준법의 산수화에 익은 눈에는 도무지 어설퍼 보인다. 이 덜된 듯한 일탈성, 여기에 바보가 들어설 틈이 있다. 틀을 벗어난 천진난만한 화면 구성, 무심함과 천연스러움이 만들어 내는 자유로운 생략과 과장. 운보 그림은 저 바보의 마음에 닿고자 한다. 바보의 마음이란 또 우리가 잃어버린 동심이 아니던가. 운보 김기창은 말한다, “작가 정신이 어린이가 되지 못한다면 그 예술은 결국 죽은 것이다.” 농아인 김기창이 어떻게 산사의 새벽 종소리를 들었을까 하고 묻는다면 어리석다. 그에게는 우리가 가지지 못한 다른 귀가 있었으리라. 천진하고 무심한 마음의 눈과 귀에 포착된 새벽의 인상, 그 복판에 소담스러운 모란 한 송이가 우주의 꽃처럼 피어 있다. 느닷없이!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김을 매지요. (…) 왜 사냐건 웃지요.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중에서 그냥 웃기만 하는 시인 김상용도 바보다. 김기창에게 “왜 그렸소?”하고 묻는다면 그도 마찬가지였으리라. 그 천근의 침묵으로 고요히 웃었으리라. 바보의 웃음! 노자와 장자 또한 바보의 철학자가 아니고 무엇이랴. 노자 스스로 말하지 않았나, “세간의 사람들은 똑똑한데 나 홀로 흐리멍텅할 뿐일세”라고. 혈안을 번득이고 주판알을 튀기며 이용해 먹을 쓸모만을 찾는 사람들 속에서 ‘쓸모 없음의 쓸모(無用之用)‘를 찾아려 한 장자라고 무어 다르랴. 빠른 사람, 교활한 사람만이 횡행하는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숨가쁜 속도, 똑똑하고 자만으로 가득 찬 프로 9단들이 설치는 속고 속이는 세상은 참으로 살벌하고 불행한 세상이다. 죽임과 죽음의 문명이다. 오늘 우리에게 순박한 바보의 미학이 필요한 것은 아닌가.

저자 소개

  • 저자 : 이성희

책 속에서

"시와 그림은 본래 하나"

이미지는 가볍다. 이미지는 날아다닌다. 이미지는 태생적으로 나그네다. 그리하여 육중하고 견고한 사물의 경계선들을 허물고 모든 것에로 가로지르며 스며든다. 그러나 또한 이미지는 무겁다. 이미지의 뿌리는 저 깊은 곳에 있다. 추억, 추억보다 더 깊은 망각, 망각보다 더 깊은 저 끝없는 심연에서 올라온다. 언어가 끝나는 그곳, 아니 시작되는 곳. 그곳에서는 시와 그림이 함께 혼숙하고 있다.

그림 속에 살아서 생성하고 변전하며, 한 화가의 일생 속으로, 우리가 잊고 있었던 섬세한 감수성으로, 우리네 마음의 들녘으로 끝없이 환기되는 이미지들을 따라가는 경이로운 여행을 통하여 우리는 우주 그물의 무한한 미로 속을 헤매기도 하고, 저 끝없는 심연의 어둠 속에서 전율하고, 영롱한 빛의 사육제에 초대받기도 할 것이다. 그것은 저 까마득한 날에 잃어버린 꿈과 신비를 다시 만나는 황홀한 몽상일 수도 있으리라.

어쩌면 감추어 놓았던 우리들 자신의 오래된 상처와의 고통스러운 대면일 수도 있으리라. 그 방황속에서, 그 무궁한 이미지의 변형과 생성 속에서 우리는 시를 만나고 노래를 만나고 또 더러는 아름다운 이야기와 슬픈 전설을 만날 것이다.

-<이미지 오디세이> 중에서

목차

목차
이미지 오디세이
이 가난한 시대의 우리를 위하여
고흐 ㅣ 노란 높은 음을 위하여 '별이 빛나는 밤'
모딜리아니 ㅣ 푸른 고독의 심연으로 '큰 모자를 쓴 에뷔테른'
강희안 ㅣ 저 혼자 깊어 가는 느림의 시선 '고사관수도'
고갱 ㅣ 신비한 그늘 속의 생명을 위하여 '우리는 어디서 오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이중섭 ㅣ 무상의 순수가 꿈꾼 이상향의 지도 '도원'
하눌이여 한동안 더 모진 광풍을 제 안에 두시던지
들라크루아 ㅣ 사디즘의 시선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
김환기 ㅣ 추상화와 수묵화의 만남 '항아리와 매화'
클림트 ㅣ 황홀하고 음산한 콤플렉스, 에로티시즘 '키스'
모네 ㅣ 심연에서 솟아오르는 빛의 꽃 '수련, 녹색 반영'
김홍도 ㅣ 꽃은 안개의 벼랑에 피다 '주상관매도'
꿈 속의 꿈, 꿈 속의 꿈 속의 꿈
루소 ㅣ 방랑의 인생을 위한 소야곡 '잠자는 집시 여인'
벨라스케스 ㅣ 꿈과 가상 현실에서 '실 잣는 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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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 ㅣ 색채의 마을에 대한 그리운 몽상 '나와 마을'
석도 ㅣ 기의 일 획과 벼랑의 정신 '위우로도형작산수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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