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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8970133445 / 166쪽 257 x 3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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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99]
반디앤루니스 리뷰
오늘날 한일 양국의 소설은 각자의 역사 속에서 각자의 중세나 전 근대를 극복하면서 형성되었으리라는 '가설'을 세울 수 있다. 서구와는 다른 중세적 상황, 다른 극복방식 속에서 중세에 대한 저항으로서 한일 소설이 형성되어왔다는 것이 이 글의 출발점이다. 더 나아가 동아시아 전통을 기반으로 한 양국의 소설이 어떻게 다르며 형성되었는가를 분석함으로서, 이미 보편화된 주류 역사관과 이로부터 형성된 강고한 통념과 싸워나간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서양 중심의 역사관 해체를 위한 근거를 한일 중세문화에서 찾다 포스트모더니즘 담론이 수그러들면서 최근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근대 담론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포스트모더니즘 담론이 서구의 논의를 좇아가고자 하는 황급한 행보였다면, 근대 담론은 아직 서구적인 의미의 근대에 미달한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자 하는 조심스런 움직임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두 논의는 모두 서구가 앞장서서 완수한 근대를 따라가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우리의 역사는 서구로 가는 길 위에 있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모두가 동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일 소... 서양 중심의 역사관 해체를 위한 근거를 한일 중세문화에서 찾다 포스트모더니즘 담론이 수그러들면서 최근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근대 담론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포스트모더니즘 담론이 서구의 논의를 좇아가고자 하는 황급한 행보였다면, 근대 담론은 아직 서구적인 의미의 근대에 미달한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자 하는 조심스런 움직임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두 논의는 모두 서구가 앞장서서 완수한 근대를 따라가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우리의 역사는 서구로 가는 길 위에 있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모두가 동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일 소설 형성사 - 자본이 이상을 몰아내다]는 이같은 서구 중심의 역사관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느라 한국, 일본 등 비서구사회가 자기 역사의 경험을 비하하고 과거 유산을 왜곡하고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논의를 시작한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저자는 한국과 일본 양국의 '중세 보기'라는 처방전을 제시한다. 서양 중심의 역사관에 의해 문화적 정체성마저 거세당할 위기에 있는 동양, 비서구 사회의 이상을 찾기 위한 발판을 중세 경험으로부터 끌어오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하에 저자는 서양을 받아들이기 바로 전으로 돌아가 한국과 일본의 중세인 조선 후기와 에도시대를 중심으로 소설 형성 과정과 사회 전반의 문화적 흐름 등 문화사적인 접근을 통해, 보편화된 서양 중심의 역사관 해체를 위한 근거를 찾는다. 문화사적 접근을 통해 서구적 발전사관에 이의를 제기하다 저자는 기독교, 진화론, 변증법적 유물론 등 서구의 발전적·직선적 역사관의 형성 과정을 동양에 대한 서양의, 근로대중에 대한 부르주아지의 기득권 유지를 가능하게 한 이데올로기 건설 과정이라고 보고, 무력과 자본은 물론 정신적이고 윤리적인 가치, 민주주의와 자유의 건설자라는 명예마저도 서양과 부르주아지가 누린다고 꼬집는다. 이 같은 명예는 서구인들이 그동안 편안히 기득권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온 일등공신이라는 것이다. 이제 서양 중심의 역사관을 해체하기 위해 저자는 서양을 받아들이기 바로 전의 한국과 일본의 형편을 살펴보려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 한일 양국의 소설을 놓은 것은 서구적 발전사관의 문제점이 상당 부분 정치경제적 '힘'을 중심에 두는 태도에서 나온 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역사가 정치경제적 상황을 중시해온 그만큼의 관심을 이 책은 '문화'적 상황에 접근하는 '문화사적 태도'에 둔다. 이때 소설이야말로 당대의 많은 사람에게 읽혔고, 그 내용이 구체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언어로 되어 있으며 당대의 현실을 반영한다는 특성 때문에 가장 적합한 대상이라고 보는 것이다. 잃어버린 '이상'을 중세문화에서 찾다 서구적 근대소설의 출발을 알린 일본의 쓰보우치 쇼요는《소설신수》에서 새로운 소설의 조건이 '사실주의'와 '권선징악의 배제'라고 했다. 이 두 조건은 오늘날 전세계에서 근대문학의 기본 조건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일소설 형성사-자본이 이상을 몰아내다》는 여기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본다면 선이 이긴다는 보장 따위는 결코 없다는 근대의 현실인식을 읽어낸다. 중세의 탈춤, 서사, 극 등의 전통문화를 연구해온 저자는 이러한 현실인식이 신의 섭리를 이데올로기로 삼아 왔던 서구의 중세에 저항하던 서구인들의 역사경험에서 나왔음을 지적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근대문학의 경험은 어디에 맞닿아 있을까. 이 또한 중세에 맞닿아 있을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중세 후기는 소설이 형성되고 있던 시기다. 그리고 그 문화적, 이념적 배경에는 유교 이념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을 비교하면서 저자는 한국의 중세 후기가 교조적인 신분제 지배이데올로기로서의 유학을 비판하고 '백성을 평안하게 하는 경세의 원리'라는 좀더 본질적인 유교이념을 모색하는 시기였음을 강조한다. 이때 형성된 조선후기의 문화는 이상을 추구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저자는 이념을 상실해 방향을 잡지 못하는 근대문화가 이상을 추구하는 중세 후기의 문화를 통해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백성을 평안하게 하는 원리를 구상하던 조선의 중세 문화 중세사회도 지금처럼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동체였고, 그들에게는 공유하고 있는 이상이 있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중세의 어두운 면은 대체로 체제 부패기의 특징이다. 또한 중세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대개 중세와 직접적인 갈등을 경험했던 서구의 시각이기도 하다. 이 책은 한국과 일본의 경우 중세 체제의 성숙기에 어떤 문화적 모색이 있었는가를 살펴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저자에 의하면 중세체제가 성숙되고 난 조선 후기와 일본 에도시대는 한일 중세 이데올로기인 유학의 수용에서 일정한 공통점과 차이점을 드러낸다. 한일 두 나라는 모두 유학을 지배 이데올로기로 받아들였지만, 한국은 유교적 가치가 상하를 불문하고 전국민에게 일반화되어 있었고, 일본은 충분히 이념화되지 못한 유학을 지배층의 강령 정도로 느슨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것이다. 일본의 느슨한 유교수용은 사농공상의 신분질서를 흐트러뜨려 상인계급인 조닌층이 실질적으로 농민보다 높은 지위를 누릴 수 있게 했다. 이런 조닌층의 성장에 의해 상업이 발달함으로써 일본의 문화는 향락적이고 화려한 측면이 강해졌다. 또한 이데올로기가 아닌 '칼(무력)'에 의한 지배형태를 띰으로써 민중의 각성에 의한 문화 형성은 한층 더뎠다. 반면 유학의 경세원리에 충실한 조선후기의 문화는 사대부들에게서는 이데올로기화된 유학을 비판하는 사대부들의 문화와 농촌공동체의 이상을 공유하는 농민 문화로 나타난다. 한일 중세 문화의 차이 서구적 발전사관은 '과거보다는 어쨌든 현재가 낫다'는 태도를 일반화시키는데 이러한 태도의 근저에는 '근대의 신화화'가 있다. 그리고 그 내부에는 시대의 모순을 은폐하고 현재의 질서를 정당화하려는 '신화 만들기' 전략이 숨어 있다. 저자에 따르면 근대성을 뒤집어쓴 소설은 이 신화에서 파생된 하나의 '미신'일 수 있는 것이다. 1장 의 출발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2장 에서 저자는 한일중세 체제의 차이를 드러내는 문화적 상황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유교 이념의 기본을 보여주는 신분체제에서 조선은 사농공상의 구분을 엄격히 하고 농민의 삶을 보장해주기 위해 실질적인 노력을 계속해 왔다. 이에 비해 일본은 지배계급인 부시층의 편의를 위해 상인계급인 조닌들의 실질적 지위를 보장해준다. 또한 조선에서는 세조의 왕위 찬탈에 맞서 사육신, 생육신의 대응이 있었던가 하면 일본에서는 '47명의 충신'들이 죽은 주군을 위해 복수를 하고, 바쿠후의 결정에 따라 전원 할복한 47사 사건이 있었다. 저자는 이런 문화적 사건들과 이에 대한 문화적 표현들의 비교 분석을 통해 중세 이념에 철저한 조선과 느슨한 중세 체제를 구축한 일본을 대비한다. 한일 사회의 문화적 차이가 3장에서는 소설을 매개로 해서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조선 후기의 가장 대중적인 소설양식인 영웅소설은 허균의 등에서 임금이나 신분제보다 더 근본적인 유학의 전제인 '백성을 평안하게 하는 경세의 원리'를 고민하고 있다. 저자에 의하면 조선후기의 대중적 혹은 통속적 소설들의 전체구성에서 정치적 이상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었다고 한다. 또한 전국민적인 문예였던 판소리는 당대의 어떤 철학서보다 널리 퍼져나가 더 나은 사회의 가치를 경쟁적으로 주장했다. 반면 일본 에도시대의 대중 소설은《호색일대남》과 같은 호색물이 많았다. 당시 일본의 소설은 현실에서 가져온 소재들을 흥미진진하게 펼치고 있지만 정치적이거나 전복적인 작품들을 찾아보기는 힘들다.《호색일대
목차
제1장 '근대'라는 신화, '소설'이라는 미신 ...17
제2장 중세를 살며 중세와 맞서기 ...49
제3장 중세의 문화적 전복 대 상업화의 영향 ...81
제4장 서구 문화의 수용과 오늘 - 이상 추구의 의지 회복을? 위한 감성적 스케치 ...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