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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론에서길을잃다-문학과지성시인선258

시리즈 : 문학과지성 시인선 [650]

김윤배 저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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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8932012946 / 128쪽 105 x 1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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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한 후 <겨울 숲에서>, <떠돌이의 노래>, <강 깊은 당신 편지> 등의 시집을 발표한 김윤배의 시집. <부론에서 길을 잃다>에서는 외부의 사물이나 정경들이 모두 내면의 기호들이다. 시인이 바깥 세상으로 눈을 돌릴 때마다 그곳에 있는 사물들이 말을 걸어오고, 말하는 풍경들, 행동하는 풍경들 앞에서 시인은 동의한다. 그들이 시인의 내부라고. 열망은 곧 식을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사물과 심정은 이별해야 할 것이기에, 외부 사물과 내면의 심정은 서로 쓸쓸함을 주고받는다. 시인의 말이 시간을 건너려는 열망의 기록인 50여편의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카를로 진즈부르그는 이탈리아 출신으로 1961년 피사 대학에서 박사학위(dottore in Lettere)를 받았다. 그의 연구 범위는 이탈리아 르네상스에서부터 현대 유럽사에 이른다. 그는 미시사 방법론(microhistorical methodologies)의 선구자로 꼽힌다. 현대 역사학의 주류적 흐름 - 마르크스주의 역사학, 독일의 사회구조사, 프랑스 아날 학파는 모두 '이 세계를 '과학적'으로 인식하는 거대한 이론틀'을 구축하려는 경향을 지니고 있었다. 진즈부르그는 이와는 달리 구체적인 개인의 일상과 마음을 통해 한... 카를로 진즈부르그는 이탈리아 출신으로 1961년 피사 대학에서 박사학위(dottore in Lettere)를 받았다. 그의 연구 범위는 이탈리아 르네상스에서부터 현대 유럽사에 이른다. 그는 미시사 방법론(microhistorical methodologies)의 선구자로 꼽힌다. 현대 역사학의 주류적 흐름 - 마르크스주의 역사학, 독일의 사회구조사, 프랑스 아날 학파는 모두 '이 세계를 '과학적'으로 인식하는 거대한 이론틀'을 구축하려는 경향을 지니고 있었다. 진즈부르그는 이와는 달리 구체적인 개인의 일상과 마음을 통해 한 시대를 조감하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그 모색의 결과가 '미시사'이다. 역사학자 곽차섭에 의하면 미시사란 '사회적 경제적 행위들을 문화적 텍스트로 간주하면서, 구체적인 개인이라는 창을 통해 역사적 리얼리티의 복잡미묘한 관계망을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로 요약된다.

저자 소개

  • 저자 : 김윤배

책 속에서

용인성당 젊은 사제는 소금인형 이야기로 주례사를 시작했다
하객 없는 결혼식은 7년간의 동거를 끝낸다는 선언이었다

소금인형이 긴 여행 끝에 다다른 곳은
검푸른 바다였습니다
소금인형은 바다를 보고 물었습니다
네 이름이 뭐니? 나? 바다라고 불러
바다가 뭔데? 어떻게 하면 너를 알 수 있니?
네 발을 내게 담가봐 그럼 나를 알 수 있을 거야
소금인형은 바다에 한쪽 발을 밀어넣었습니다
소금인형은 소리 없이 사라지는 발을 보며 말했습니다
바다야 그래도 나는 너를 알 수 없는걸
그럼 나머지 발도 넣어봐
소금인형은 나머지 발을 바다에 넣었습니다
그 발도 소리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너를 모르겠어
그럼 네 몸뚱이 전부를 넣어봐
소금인형은 바다에 온몸을 담갔습니다
몸뚱이가 소리 없이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소금인형은 사라지는 제 몸뚱이를 보며 말했습니다
이제야 너를 알 수 있을 것 같아
바다는 사라지는 소금인형에게 말했습니다
서로에게 모든 것을 주지 않으면서
서로를 알았다고 말하는 건 거짓말이야
이 말에 소금인형은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주례사를 끝낸 젊은 사제를 노려보았다
그는 7년 동안 그녀에게 담갔던 몸을 빼고 있었다
그녀의 몸에서 낮달 하나 몸 저쪽으로 지고 있었다


- '그녀에게서 몸을 빼다' 시 中에서

목차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석포리 가는 길
제2부 서안에서는 사람이 빛난다
제3부 부론에서 길을 잃다
제4부 그 여자는 시간을 건너뛴다
해설 시간의 슬픔과 소멸의 아름다움 김병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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