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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8930103901 / 188쪽 188 x 2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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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크로키나 드로잉이나 소묘는 화가가 자기의 체질을 옷을 벗고 보여주는 격입니다. 한번 그은 선은 개작할 수 없고, 때로는 그렇게 실수해 버린 선이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그런 인간적인 것이라 할 수가 있는 거지요. 그래서 나는 스케치가 많은 작가를 존경합니다. 완성된 작품은 안 내놓더라도 그것을 내놓기 위해서 부단히 그려 놓았던 밑그림, 그런 그림이 우리 작가들에게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광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도 광주에 한정되지 않는 한국의 화가 강연균이 1977년부터 1999년까지 작업실에서 혹은 야외에서 일상적으로 작업한 선묘화 약 240점을 모았다. 또한 가까운 거리에서 강연균을 지켜본 소설가 문순태와의 대담을 담고 있어, 강연균의 화가적 연대기를 생생하게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이 대담은 광주의 문학 예술사의 한 기록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이다. 일제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극도로 피폐해진 한국의 궁핍한 세월을 헤쳐 온 강연균은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값비싼 유화물감 대신 수채화를 택한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유화만이 본격회화로 인정되는 미술계의 분위기에 역류해 수채화를 통한 회화적 완성에 주목한다.또한 그는 하나의 주제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다. 그의 그림 테마는 늘 그의 주위에 있었다. 그는 멀리 있는 것, 허구적인 것, 환상적인 것 들을 거의 그리지 않았다. 화가는 탁월한 소묘력을 바탕으로 그가 태어났던 남도의 땅과 사람, 그리고 정물 등을 수채로 그려왔다. 특히 그가 그려낸 땅은 그 땅의 고마움과 그 땅에 밴 농부의 땀과 눈물, 그 땅에 스며 있는 역사적 의미까지를 남김없이 느끼게 한다. 한편 그가 그린 누드는 인체의 따스함과 관능미를 함께 포착해 아침이슬처럼 순수하게 표현해낸 작품들이 많다. \"누드의 추구는 나에게 언제나 신선한 개안(開眼)이며, 이 누드 속에 살아 숨쉬는 생명의 숨길을 감지하는 것\"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그의 누드들은 생명의 미학을 확인하게 한다. 강연균에게는 두 가지 미덕이 있다. 하나는 프로기질로 쏟아낸 엄청난 작업량이고, 또 하나는 끊임없는 소묘훈련으로 다진 탁월한 묘사력이다. 이 책은 그의 탁월한 선묘화들을 가감없이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밑그림에 대한 충분한 연습 없이 작업해 왔던 이들에게는 좋은 교과서가 될 것이다. 강연균은 진보적 문화단체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 공동의장을 역임했고, 1997년부터 이 년간 광주시립미술관장으로 재직했으며, 제2회 광주비엔날레를 주도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