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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 · 리뷰 0
362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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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책을 펴내며 1. 각 사회의 문화적 전제와 각본은 사랑의 감정 상태와 성관계 유형을 결정한다. 다시 말해서 사랑은 문화적 각본에 따라 일어나는 감정 상태이며 성관계 역시 각 사회의 특이한? 문화적 전제에 따라 맺어지는 관계의 한 유형이다. 우리가 이번 동인지에서 하고자 한 것은 바로 이 사실을 분명히 하는 작업이었다. 대학에서 여성학을 강의하거나 수강하면서, 가족, 친지, 그리고 우리 자신의 인생 역경을 지켜보고 돌이켜 보면서 우리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 책을 펴내며 1. 각 사회의 문화적 전제와 각본은 사랑의 감정 상태와 성관계 유형을 결정한다. 다시 말해서 사랑은 문화적 각본에 따라 일어나는 감정 상태이며 성관계 역시 각 사회의 특이한 문화적 전제에 따라 맺어지는 관계의 한 유형이다. 우리가 이번 동인지에서 하고자 한 것은 바로 이 사실을 분명히 하는 작업이었다. 대학에서 여성학을 강의하거나 수강하면서, 가족, 친지, 그리고 우리 자신의 인생 역경을 지켜보고 돌이켜 보면서 우리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성'과 '사랑'이라는 문화적 구성물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사랑과 성에 대한 환상과 집착은 사람들을 폐쇄적이고 소극적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으며 결과적으로 이 사회에 공동체적인 뿌리를 내려가는 데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우리는 날이 갈수록 절실히 느끼고 있다. 이 책은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해부되어야 할 때가 왔음을 느낀 동인들이 중심이 되어 엮은 것이다. 이 책에서 우리가 뜻하는 바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로 성과 사랑에 대한 분석은 이 시대의 우상을 깨뜨리는 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근대에 들어서면서 \"신은 죽었다\"는 선언이 나왔으며 사실상 현대 문명을 주도하는 사람들은 신을 죽이면서 동시에 공동체와 자연과의 관계를 함께 죽이고 있다. 신이 떠난 빈 자리에 새로운 우상들이 들어섰는데, 그중 막강한 힘을 갖는 것이 바로 낭만적 사랑과 쾌락적 성이 아닌가 한다. 거대한 익명의 복합 사회, 급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방향 감각을 잃고 자아 분열을 경험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방황의 외로움과 괴로움을 달래고 흔들거리는 자신의 존재의 뿌리를 확인하려는 욕구는 새로운 신화와 우상을 등장시킨다. 사랑에 대한 환상과 성에 대한 집착이 신이나 자연, 공동체에 대한 기댐이라든가 생활고락을 함께 하면서 생기는 정을 밀어내고 새 우상으로 들어섰다. 가장 본질적인 감정 표현이라는 이름 아래 도식화된 인간들을 양산하고 있는 바로 여기에 이 시대의 불행을 논의한다는 것은 무의미한 일일 것이다. 사랑과 성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과 그런 생각에 현실성을 부여하는 무수한 제도적 장치들을 밝혀냄으로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 시대의 음모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왔음을 알아채는 것, 그리고 사랑을 잘못하기에 지불해야 하는 인간성의 상실을 해부하는 것이 지금 우리들에게는 필요하다. 두번째로 우리가 이 주제를 부각시키는 이유는 우리 자신의 이중성을 성찰해 본다는 의미에서였다. 우리는 이 시대의 지배 집단이 자본 축적을 목표로 타인의 노동력을 거리낌없이 착취해 왔다든가 국가적 지배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스포츠와 성, 그리고 마약을 집중적으로 퍼뜨려 왔으며 이 와중에 성은 상품화될 대로 상품화되었다는 점을 자주 성토해 왔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적 공간에서 바로 그런 체제를 지속시키고 강화시키는 기제들, 곧 소유적이고 폐쇄적인 이성애, 가부장적 제도로서의 결혼, 그리고 집착적인 성에 대해서는 침묵해 왔다. 우리는 이 공적 공간에서 벌어지는 성토와 사적 공간에서 벌어지는 타협적 선택의 괴리가 곧 위선의 사회를 낳고 존속시키는 주요 고리임을 본다. 이론과 실천, 이성과 감정, 원칙과 편의 사이에서 모순을 느끼지 않는 분열된 자아 속에 기회주의적이고 이중적인 삶이 기생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많은 모순이 숱하게 이야기되면서도 막상 풀어내기가 그토록 힘든 것도 바로 우리가 그 동안 이 감정의 영역으로 간주되어온 사적 공간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혼돈을 간과해 왔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는 우리들 자신 속에서 발견되는 혼돈과 이중성에 대한 반성적 성찰에서부터 건강한 사회에 대한 진정한 모색이 뿌리 내릴 수 있다고 믿는다. 2. 그런 면에서 이번 호는 이제껏 나온 동인지 중에서 가장 자기 고백적인 책이 될 수밖에 없었고 그런 만큼 원고를 모으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원고를 모으는 과정에서 우리는 생각보다 더 깊게 우리 주변은 무기력증에 빠져 있으며 그 무기력증은 우리가 예상한 것 이상으로 '사랑'과 '성'에 매달리는 현상과 맞닿아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사랑'을 자신의 삶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보루로 삼고 은밀히 그 꿈을 키워가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내밀한 것을 글로 옮기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나마 글로 옮겨서 '시궁창'에서 빠져 나와야겠다고 생각한 이들도 막상 자신의 체험을 글로 써 보고는 너무 진부하다거나 여전히 실타래가 풀리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면서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했다.
목차
논설
환상과 신화로부터의 해방 / 이상화
성, 사랑, 결혼에서 주인되기 / 장필화
집중 연구
여성의 혼전 성관계 정서 분석 / 김정희
'성충동'과 성의 각본 / 이명선
현장 연구
여성이 자신의 몸에 대한? 권리를 소유하는 것이 가능한가? / 추애주
직장에서의 성적 폭력 / 조정아·조혜순
성폭력 관련법, 무엇이 문제인가? / 심영희
발전 논리와 여성의 출산력 / 김은실
기혼 여성의 인공 유산 경험에 대한 사례 연구 / 임순영
캠퍼스의 성문화
뒤풀이에서 불리어지는 음란 가요들 / 연대 '남녀 평등과 인간화' 1991년 봄학기 4-D조
여자와 남자의 만남에 대해 생각해 보기 / 김영범
아직도 군대에서 묻은 검댕이를 묻히고 …… / 오장교
과커플은 캠퍼스의 꽃인가? / 윤병호
그녀의 젖가슴은 무덤을 닮았다 / 오일희
이런 이야기는 어때? / 이화여대 영문과 학생들
육아기
육학년 그 즈음 / 조혜정
우리집의 성교육 / 이원영
폭력과 무지에 길들여지는 아이 / 김숙희
적응과 성장
껍질을 벗고 / 이경희
매춘 여성의 성과 사랑 / 김효선
따뜻하고 정겨운 성 / 김영선
아내는 더이상 섹시하지 않은가? / 오숙희
시
지도 만들기 외 2편 / 김혜순
우리 시대 섹스와 사랑 공청회 / 고정희
콩트
그 남자가 절망한 이유 외 1편 / 이경자
영화평
영화를 제각각, 그리고 함께 읽어 내기 / '또 하나의 문화' 영상토론 모임


































